"야구경기도 하는데, 사람 모인다고 신종플루에 모두 감염되는 것 아니다"

신종플루 확산으로 각종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으나 거제시는 이번달 25일 열리는 '슈퍼모델 선발대회는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SBS와 스킨푸드, 유닉스전자가 공동주최하고 SBS드라마플러스가 주관하는 `2009 슈퍼모델선발대회'는 오는 25일 오후 거제종합운동장에서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생중계로 열릴 예정이다.

거제시에서 지난해 이어 두번째 열리는 이번 슈퍼모델대회는 4억원이 거제시 예산이 지원된다. 지난 해에는 2만 여명이 관람했으며, 거제시는 올해도 2만명 이상이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제시는 신종플루 확산여파로 5,000여명이 참여가 예상되고 10월 10일부터 이틀간 열기로 한 `거제시민의 날' 행사를 전면 취소시켰다. 이에 반해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회 개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거제시와 주최측이 당황하고 있다.

거제시는 "슈퍼모델대회는 젊은이들이 많이 참여하는 야구경기장 관람이나 축구 경기와 유사한 사례로 볼 수 있다"며, "사람이 모인다고 전부 감염이 되는 것이 아니다. 실내가 아니고 야외 운동장이기 그렇게 위험도가 높지 않다"고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거제시는 또한 방송사측의 입장을 전하면서 "7월 1일부터 많은 스텝진과 비용을 투입하여 본격적으로 녹화가 진행됐다"며, "계획된 방송일정 등으로 행사 취소는 어려우며 시민의 건강을 위한 최대한의 안전조치를 마련하여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시민이 무료로 입장하는 행사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며 "더군다나 이번 행사에 신종플루 확산일로에 있는 일본관광객 500명도 참석해 시민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옥영윤 주민생활지원국장은 이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기자들 설득에 나섰지만 슈퍼모델대회 개최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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