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양업계 12일 신년인사회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다시 일어서자"

▲ 대우조선해양(위)과 삼성중공업(아래)이 건조한 선박·해양플랜트
■ 삼성중공업 수주 목표 달성 분위기 가장 좋아…대우조선해양, 조선 10억 달러, 해양 20억달러, 특수선 10억 달러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목표는 60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 빅3 가 대략적인 올해 수주 목표를 공개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60억 달러 규모로 목표를 잡았으며, 현대중공업은 구체적인 금액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2일 열린 ‘2017년 조선해양인 신년인사회’에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이성근 대우조선 부사장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수주 목표를 60억 달러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뚜렷한 목표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이날 “2016년보다는 좋아질 것 같고, 작년 우리 실적보다 올해 좀 좋아져야 한다”고 답해 올해 수주 목표액이 지난해 목표액인 53억 달러보다는 높음을 시사했다.

현재 조선 빅3 중 수주 분위기가 가장 좋은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1조 5000억원(약 12억 7000만 달러) 규모인 BP사의 매드독(Mad Dog)Ⅱ 프로젝트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 (FPU)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국내 삼성중공업의 올해 첫 수주인 동시에 국내 조선업계에서 가장 빠른 수주 성과였다.

또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ENI가 발주한 모잠비크 코랄(Coral)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생산ㆍ저장ㆍ하역 설비(FLNG) 프로젝트를 올해 1분기 안에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주 규모는 약 3조 175억원(약 25억 6000만 달러)다.

대우조선은 가장 구체적인 수주 목표를 제시했는 데, 항목별로는 △조선 10억 달러 △해양 20억 달러 △특수선 사업 10억 달러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올해 첫 수주 예상 시점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아직 불확실한 프로젝트가 몇 개 있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이성근 부사장은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이 부사장은 현금 1조원이 묶여 있으나 인도가 계속 미뤄져 대우조선의 유동성 확보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앙골라의 국영 석유사 소난골 드릴십 인도 문제에 관해 진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소난골 드릴십을 운영할 운영사 선정 문제의 협의가 소난골 측과 오일메이저들 간에 거의 성사가 돼 가는 것 같다”며 “운영사가 정해진다는 것은 사업이 차질 없이 갈 수 있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앙골라 국영 석유사인 소난골과 드릴십 2기를 인도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두 번째 미뤄진 기한인 작년 11월 말에도 인도가 완료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수주실적도 중요하지만 올해 분사 등의 문제로 정신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5개 비조선사업부를 분리하는 큰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구조를 △조선·해양·엔진 △정유·에너지 △전기전자 △건설장비 부문으로 조정할 계획이며, 세부적으로는 △조선과 해양·플랜트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 △현대글로벌서비스 등의 6개 독립회사로 분리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는 비조선부문 분사와 관련해 바쁜 상반기를 보낼 것 같다”며 “구체적인 수주 목표에 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강환구 사장 역시 올해 수주 목표에 관해 “2016년보다는 좋아질 것 같고, 작년 우리 실적보다 올해 좀 좋아져야 한다”며 “요즘 몇 건이 진행되고 있고 아마 곧 이달 안에 첫 수주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 "조선해양업 위기, 도전정신으로 헤쳐가자"…기자재조합 등 산학연 9개 기관, 신년인사회서 재도약 결의

글로벌 공급과잉과 정부의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조선해양업계가 12일 부산 해운대에서 모여 '재도약'을 결의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등 9개 기관은 공동으로 부산 누리마루 에이펙(APEC) 하우스에서 조선해양 관련 산학연 각계 인사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 해양인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조선해양산업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결의문'을 통해 "조선해양산업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주력산업임을 인식하고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위해 산학연은 적극 협력한다"며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른 수건을 다시 짜는 심정으로 필사적으로 노력한다"고 밝혔다.

결의문에는 또 고객관리를 강화하고 기술개발에 매진하며 노사가 화합해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국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서 말한 '조선해양'이란 조선과 해양플랜트산업을 가리킨다.

이날 결의문 발표에는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선급,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중소조선연구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현대·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성동조선 등 14개 산학연 대표가 참석했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 박대영 회장은 "과거에도 위기가 닥칠 때마다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혁신적인 공업을 개발하는 등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 강국을 만들었듯이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한국 조선 산업이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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