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집에 세를 살던 동거부부가 실종된 뒤, 살해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 수사를 받아오던 50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거제경찰서는 지난 27일 오전 7시쯤 거제시 하청면 진해~실전 카페리부두 앞에서 김 모(55)씨가 1톤 화물차를 몰고 바다에 돌진해 숨졌다고 29일 밝혔다.

김 씨는 장평동에 있는 자신의 가게에 세들어 살던 김 모(49)씨와 박 모(50)씨 동거부부가 실종된 뒤 용의자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돼 그동안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김 씨는 지난 25일 경찰에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앞두고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였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이들 동거부부 가운데 김 씨는 지난 8월 26일부터 통화 기록이 끊겼고, 박 씨는 28일 부산에 있는 딸과 마지막으로 만난 뒤 연락이 두절되면서 지난 1일 딸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실종된 동거부부의 방에서 숨진 김 씨의 혈흔이 발견됐고, 이들 부부와 통화한 기록도 나와 김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해왔다.

한편, 경찰은 숨진 김 씨의 사등면 청곡리 집 인근 야산에 흙을 파낸 흔적 등이 발견됨에 따라 30일 오전 10시부터 굴착기 등을 동원해 발굴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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