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 후보가 3일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사망자 6명이 안치된 경남 거제 백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3일 오후 4시경 거제 백병원을 찾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크레인사고 유가족과 중상자를 위로한 뒤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유 후보는 거제 크레인사고 희생자 빈소를 먼저 찾았다. 그는 유족과 부상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 후보는 유가족들과 대화하던 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자신의 명함을 건네면서 유가족들의 연락처를 메모지에 적어갔다.

사고를 목격한 한 유족은 "4층 높이에서 사고가 벌어졌는데 소방서 사다리차만 왔어도 환자를 빨리 이송할 수 있었다"면서 "삼성 구조단이 구조 활동을 못했다. 시체를 보더니 참혹해서 움직이질 못 하더라"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경찰에서는 사고 시각 같은 것만 묻지 이런 자세한 건 묻지도 않는다. 우리가 얼마나 참혹한 환경에서 일하고, 사고 날 때 구조도 못 받았는지 삼성은 모른다"면서 "삼성구조단은 허수아비다. 구조 활동을 못하고 우왕좌왕하기만 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유족은 "삼성이 자꾸 노동자 책임으로 돌리는데 그건 노동자 책임이 아니다. 대통령 후보가 그 부분 좀 꼭 말씀해 달라"면서 "하청업체의 비정규직 사람들은 농담처럼 얘기한다. 노동자들은 근로자의 날에 쉬고, 우리는 '노가다꾼'이니까 근로자의 날에도 나가서 일한다고 한다"고 울부짖으며 유 후보에게 호소했다.

크레인사고 사망자의 막내딸은 유 후보에게 "아빠는 왜 안 오냐"고 물었고 유 후보는 아이를 안으면서 "엄마 말 잘 듣고 지내야 한단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유 후보는 병원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고는 원청 업체가 삼성중공업인데 원청이 직접 움직이는 장비의 책임은 원청에 있는 것"이라며 "삼성 자체 구조단이 전혀 도움이 안 되어서 119가 뒤늦게 오고 그랬단다. 유가족들은 사망자들이 현장에서 사망한 것이 아니라 옮기는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말하며 원통해한다"고 미흡했던 사고 수습 과정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원청업체의 책임도 강화하고 안전 감독도 확실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삼성 자체구조단도 전혀 도움이 안됐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도 수사를 통해 한 점 의혹이 없이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회사가 근로자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바른정당 의원들이 국회 위원회에 다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사건에 대해서 의원들이 (역할을) 정해서 계속 살피고 쭉 연락을 해보면서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건 돕겠다"며 국회 차원의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죽음의 외주화'라고 온갖 위험한 일은 협력업체 비정규직이 담당하다가 사망에도 이르게 된다"며 "협력업체 비정규직들에게는 임금 수준도 문제이지만 안전이나 이런 게 심각하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예정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병동을 오르내리면서 중상자들을 문병하고 유가족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저녁에 서울로 올라가는 비행기를 타고 강남에서 선거 운동을 이어갔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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