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이 나라의 ‘선거문화’는 내가 살아 본 미국과 그리고 중국과는 이렇게도 다른 것일까?

필자는 각 나라와 지역의 문화차이와 다른점을 찾고 우리지역과 나라에 맞는 문화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를 습관처럼 생각하고 산다.

대통령의 탄핵에 이어 선거까지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이것이 한국의 '정치 문화'로구나 라고 내세울 만한 것들이 없다.

국민을 대상으로 납득할만한 토론과 그 과정, 절차에 의한 토론 문화, 사회각층의 의견수렴과 국민적 고민의 시간, 여론의 흐름들을 검토하고 소통하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여당이건 야당이건 법안에 대해서 국회에서도 청와대에서도 함께 의논하고 대화하는 자리를 보지 못했다.

그저 내 한마디면 법이되고 정책이되고, 내가 지시하면 무엇이든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즉흥적 공약과 오만한 자기확신에 의해서 권력형성이 되어 가지는 않는지 걱정되는 사회다.

수십년 민주사회서도 못 한것을 내 임기 안에는 할 수 있다는 주장과 마치 세상을 한번 만에 바꿀 수 있을것처럼 수학의 정석 처럼되어버린이 '선거문화'다.

권력에 수반되는 자리를 탐해 줄을 서는 측근 몇명을 두고 정치동지라고 생각하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마치 모든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주는 것이 아닌지 그리고 자기확신의 수렁과 착각에 빠져 있는것은 아닌지 물어 볼 일이다.

국민적 토의 과정에서의 격론없이 최고 통치권자의 조급함과 극단적인 자기확신에서 비롯된 일들이 아니길 바랄뿐이다.

불행의 연속인 나라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 나라는 어린이가 청소년이 되고 그들이 성인이 되어 평생 동안의 왜곡된 가치관이 형성되고 있다.

지금의 새로운 대안자를 나라의 지도자로 선출하는 과정을 보면서 하나같이 모두 대화와 소통을 하자고 하지만, 상대를 자기 입맛에 따라 골라서 대화하려는 모든 후보들의 자세에는 기가 막히다 못해 지금까지의 위정자들과 무엇이 다른 것인지에 대한 기대를 하지 못하는 나날이다.

대화를 하자고 하면서 내편의 입과 손을 이용해서 더러운 저주의 말들을 쏟아내는 극단을 서슴지 않는 모든 후보자들에게서 미래를 찾아야 하나!

미국의 2008년 대선, 엄청난 경제 암흑 상황을 맞이해서 여 와 야 보수와 진보, 공화와 민주, 대통령과 대통령 후보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국민들을 위해, 나라를 위해 그 위기를 해결해 보고자 하는 모습들을 기대하기에는 영원히 무리이다.

어쩌면 우리 국민들 스스로가 그들을 그렇게 만틀고 있다.

안될 줄 알면서도 그들이 세치 혀로 속을 후련하게 해주는 것을 바라는 국민들을 상대로 자신만 뽑으면 세상이 달라 질것이라고 유혹을 하기 십상이다.

곧 지상낙원을 만들어 줄것 같은 듯 공수표를 오늘도 마구 던져대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의 이유는 바로 빨리 빨리만 외치면 일년을 걸려 지을 집들을 반년도 안되어서 지어내는 국민.

빨리 빨리 냄비속성의 문화로 배고픔을 해결해 낸지 이제 불과 몇십년이다.
세계 10 위 권의 경제대국이 되었다는 자만심 위에 사상누각의 조급함과 조바심은 없는가 자문 할 시기이다.

이 조급함과 조바심은 국민성이 되버렸고 결국 어떠한 과정도 생략한 채 그저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질 경우 그 승자의 모든 허물은 덮어지는 우리의 일그러진 사회의 모습들은 아닌가?

그저 배불리 먹으면 된다는 먹방과, 문만열고 나가면 내가 원하는 성문화는 돈 주고 살수 있다는 각종 밤거리 퇴폐문화 또한 같은 맥락상에 있다.

돈 낼사람이 원하면 두세 달이 걸리는 업무도 한달 안에 뚝닥 끝내버리는 회사들과 싸게 싸게 빨리빨리를 외치는 건축의 ‘건’자도 제대로 모르는 건축업자들.

개념디자인, 계획설계 실시설계, 시공기간조차 개념없는 수 많은 건축주들, 아직도 많은 규제를 만들어야만 입지가 공고해 진다고 철썩 같이 믿고 있는 공무원님들, 거기에 한술 더 떠 자격증 장사로 신규 건축사들 숫자나 조절해야 밥그릇을 지킬 수 있다고 믿고 있는 한심한 건축사들로 판치는 나라다.

이런 나라에 문화를 만들어보자고 하는 것은 어쩌면 강아지들에게 대변을 참으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나라의 지도자가 바뀔시기라 굳이 한마디 하자면,
이제 민주도 좋지만 민족을 말하고 우리민족의 역사와 뛰어난 문화를 세계에 널리 부흥시키겠다고 힘내 이야기하는 후보가 없음이 안타깝다.

본시 문화라는 것이 돈있고 명예있는 배운사람이 향유하고 만들 수 있는 것이란 착각이 들어 있던 나라다.

어린이들도 노인들도 그 누구나, 직장에서, 회사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길거리에서,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이 바로 '문화'이다.

결국 문화란 것은 ’우리의 일상생활’임을 잊지 않아야 할 시간이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