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향우회] 옥치남 재부거제 향인회장 "젊은 향인 발굴 위해 장학사업 펼쳐요"

"거제는 한자로 클 거(巨)와 구할 제(濟)로 적습니다. '(나라를)크게 구한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거제가 역사적으로 국가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기여한 사례가 많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거제 향인들은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재부거제향인회 옥치남(㈜오름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회장은 거제 역사에 대한 내용이 꼼꼼히 정리된 수첩을 펼치며 말문을 열었다.

▲ 옥치남 재부거제향인회장

3월 장학금 3000만 원 전달…장학회 연내 설립·소식지 준비
읍면 향인회와 유대감 키울 것…국난극복 기여 지역명에 자부심

"구체적으로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옥포해전에서 첫 승전을 올리며 왜군을 무찌르기 시작했습니다. (중략)그리고 6·25전쟁 당시 흥남부두에서 메러디스 빅토리아 호를 타고 온 9만 8000명의 피난민을 모두 포용했습니다. 당시 거제 인구가 13만 명인데 이들을 가족처럼 보살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산업의 한 축인 조선기지로 국가 경제에 기여했으며, 김영삼 대통령에 이어 현재 피난민의 아들인 문재인 대통령이 나라를 이끌고 있습니다."

옥 회장은 "거제군이라는 이름은 신라 경덕왕 때 처음 나오는데, 우리 선조들에게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1947년 거제시 연초면 죽토리에서 태어난 옥 회장은 "어릴 때 어머님이 우리 밭에 정착한 피난민 10여 가구에 아침밥을 지어 주던 모습, 이들 자녀와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친하게 지낸 일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5년제 공업고등전문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옥 회장은 1971년 농·어업 토목설계전문용역회사인 부산 근대기술단에 들어간 다음 동아대 토목공학과 3학년에도 편입했다. 주경야독 끝에 밀양농잠전문대 교수로 부임했다.

"이 무렵 고향 친구의 권유로 향인회에 나갔더니 정말 살갑게 반겨 주었습니다. 앞으로 고향과 향인회 발전에 일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992년 토목구조물 설계전문용역업체를 창업해 운영하다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회사 운영을 체계화하기 위해 ㈜오름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광안대교에 이어 거가대교 설계 및 시공자문위원을 맡았습니다. 이때 향인회 상임부회장을 맡고 있었는데 거제도 휴게소 위치를 거가대교가 잘 조망되는 곳으로 하게 하는 등 부산과 고향 발전에 도움이 되게 신경을 쏟았습니다."

2015년 수석부회장을 맡았다. "향인회장을 맡으려는 사람이 적어 상임부회장 중 수석부회장을 뽑아 차기 회장을 맡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었는데 고향 선배들의 권유로 제가 맡게 됐습니다. "

올 3월 회장에 취임한 옥 회장은 먼저 젊은 향인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과거에는 거제도 사람들이 부산에 많이 왔지만 10여 년 전부터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궁리 끝에 장학금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올 3월 중·고교와 대학교 1학년 27명을 선발한 다음 기부자들의 도움을 받아 장학금 3000만 원을 전달했다.

옥 회장은 "올 하반기 중 ㈔재부거제향인회 장학회를 설립하고, 임기 내 재부거제향인회 소식지도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오래된 향인회 회칙을 정비하고, 읍면 향인회 정기총회 행사비 찬조 등을 통해 단위 향우회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할 생각이다.

"부산시 민자유치사업 중 가장 성공적인 작품인 광안대교에 이어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건설 업무에 참여한 것은 하늘이 저에게 부산과 고향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준 게 아닌가 합니다. 향인회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부산과 고향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향우회 빛낸 인물들] 추기엽·이철훈 회장 향우회관 마련, 홍인길 전 의원도 공헌

"손영표 제17대 회장님과 김종찬 향인회 발기인 모임 회장님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옥치남 회장은 "두 분은 1980년 재부거제향인회가 재창립되는 데 앞장섰다"고 말했다.

"1967년 이전에도 재부거제향인회가 있었지만 중간에 활동이 미미해졌고, 두 분이 1979년부터 향인회 재창립에 힘을 쏟았습니다. 특히 손영표 회장님은 이때부터 지금까지 헌신하는 등 우리 향인회의 산증인입니다."

옥 회장은 이어 향인회관 마련에 기여한 고 박문식(피부과 의사) 2~6대 회장과 추기엽(㈜삼원약품 회장) 7~9대 회장, 이철훈(리켄케이키코리아㈜ 대표이사) 13~15대 회장을 꼽았다.

▲ 재부거제향인회를 빛낸 인물들

"박 회장님은 부산데파트에 회관을 마련하는 등 향인회의 기틀을 다진 분이고, 추 회장님은 취임하자마자 독립 회관 마련을 위한 성금 모금을 펼쳤고, 이철훈 회장님은 이를 이어 2010년 현재의 자리(동구 중앙대로286번길 4)에 회관을 마련한 분"이라고 말했다.

또 이영(전 부산시의회 의장) 18대 회장은 거향골프회와 거향여성회를 만드는 등 향인회 조직을 탄탄하게 했다.

옥 회장은 "특히 이 회장님은 회관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연로한 향인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사비를 털고, 모금해 설치했다"고 말했다.

옥 회장은 이 밖에 홍인길 전 국회의원과 정철원 ㈜협성종합건업 회장, 권철현 전 주일대사, 송정석 삼강금속 대표, 반명숙 ㈜동현기업 대표, 원정희 금정구청장, 김종철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 등도 향인회를 빛낸 인물로 꼽았다.<부산일보 11일자 보도기사 인용보도>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