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대주그룹 '양치기소년' MOU 체결한 곳…이번에는 진짜(?)

사등면 청곡과 대주그룹을 연상하면 2006년 2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도 거제시 대주그룹이 체결한 MOU를 떠올릴 것이다.

'사등면 청곡리 일원 50만평에 2006년부터 조선소를 만들어 7,500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중형선박 30척을 건조,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하여 지역경제에 이바지한다'는 MOU였다.

▲ 2006년 2월 24일 MOU를 체결하는 장면
이 MOU는 결국 지방선거 후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돼 2006년 9월 '조선소 건립 철회'로 막을 내렸다.

또 선거용인가 아니면 진정성이 담긴 투자의향서인가?

사등면 청곡리 80번지 일원 1,202,400㎡(363,726평)에 조선기자재 선박부품제조업 공장을 짓겠다는 '청곡일반산업단지 지정을 위한 투자의향서'가 지난달 18일 경상남도에 제출됐다.

이 투자의향서는 울산에 소재한 신일산업개발(주)와 창원 소재 (주)신진정공이 제출한 것으로 3,750억원을 투자해 육상부 751,623㎡와 해상부 450,777㎡에 2013년까지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사등 청곡만
청곡산업단지 조성 투자의향서는 '산업단지 인·허가절차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현재 법률 검토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상남도 도시계획과 담당공무원은 "사전에 입지타당성이나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지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이다"며 "법률 검토를 거쳐 산업단지 조성에 문제가 없으면 투자의향서를 신청한 업체 결과를 통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공무원은 덧붙여 "이번의 경우는 경상남도에서 유치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MOU를 체결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한편 경상남도로부터 협의 요청을 받은 거제시는 관련 실과 협의를 하고 단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찬성, 반대' 의견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거제시 도시과 공단조성 담당공무원은 "관련 실과 협의와 관계법률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이다"며 "아직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2006년 대주조선이 청곡만 일대 조선소 건립을 철회하면서 내세운 논리는 "사등만 일대는 400여건의 각종 어장이 산재, 피해보상금만도 2,000억원에 달하는 등 사업성이 없어 취소한다"고 밝힌 내용이 아직도 그대로인데 이번 청곡일반산업단지가 성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 2006년 2월 24일 체결한 투자협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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