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피해권인 중촌마을에서 주민설명회를 하지 않은 것이 '화근'

연초 오비 석산 추진에 대해 인근 주민의 반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효성산업(주)(대표 윤효성)은 연초 오비 석산을 추진하면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해 오비리 오비마을회관에서 지난달 25일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 지난 11월 25일 연초면 오비마을회관에서 열린 오비 석산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
하지만 옥충석 연초 오비 중촌마을청년회 회장은 3일 거제시 홈페이지에 '연초 오비 중촌 석산개발에 대하여'라는 글을 내고 "석산 개발지와 가까이 있는 중촌마을에서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를 하지 않았는데 주민설명회를 인정할 수 있는 지"라고 거제시에 질의했다.

▲ 연초 오비 석산을 추진하면서 석산 개발지와 가까운 연초 오비 중촌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하지 않아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월 25일 오비 마을회관에서도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중촌마을 이장은 "중촌마을에서 설명회를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중촌 마을 이장은 "피해를 많이 보는 마을에서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이 타당한데 왜 중촌마을의 설명회는 배제하고 오비에서 설명회를 하는 지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중촌마을에서 설명회를 하지 않으면 오비초등학교 학부모들과 연대해 반대운동을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원욱 경남도 환경관리담당

이날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경남도청 환경녹지국 환경관리담당 김원욱 사무관도 "중촌마을에서 주민설명회를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중촌마을에서 설명회를 한번 더 할 용의가 없느냐"고 사업자측에 물었다.

▲ 답변에 나선 윤종만 전 거제시의회 의장

이에 석산개발의 실질적 주체인 윤종만 전 거제시의회장은 답변에서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중촌마을에서 한번 더 할 용의가 있다"는 답변을 했다.

지난 12월 1일 중촌마을에서 설명회를 가질려고 하다가 결국 주민과 사업자측의 마찰로 인해 주민설명회가 무산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지난달 25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환경영향평가서 상에는 발파 작약량을 10㎏ 사용할 경우 발파소음은 86.6데시벨(㏈)로 763m 떨어져 있는 중촌마을은 발파소음은 59.1데시벨(㏈)로 줄어들어 발파소음규제기준 80데시벨(㏈)을 하회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발파소음은 이론상 수치에 불과하며,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석산의 위치를 감안하면 발파소음은 중촌마을로 바로 전달될 것이다"고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석산 진입도로가 중촌마을회관 인근부터 시작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연초 오비초등학교에는 신우마리나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이 90%를 차지하는데, 초등학교 통학로에 진입로를 낸다는 학생들의 통학에 방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옥충석 중촌마을청년회장은 거제시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 환경영향평가초안 상의 각종 문제점 대안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추상적인 점 △ 96%의 반대주민 민원 해결 방안이 있는지 △ 토석채취장이 저수지 상류에 위치해 비가 올 경우 저수지에 토사유입 가능성 △ 마을 주민 이주 후 석산 개발을 추진하는 등의 추가 글을 게시했다.

거제시 녹지과 담당자는 당초 중촌마을에서 주민설명회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신축중인 중촌마을 회관에는 전기시설이 갖춰지지 않았고, 기존의 중촌마을 회관은 장소가 협소해 부득불 오비마을회관에서 설명회를 가지게 됐다"고 해명했다.

'오비석산'은 연초면 오비리 산 63번지 일원 99,479㎡(진입도로 11,666㎡ 포함)에 허가일로부터 부터 5년 동안 매년 15,400㎥씩 77,035㎥의 토석을 채취하겠다는 계획이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은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16일까지 거제시 녹지과와 연초면 사무소에서 공람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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