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신]수십만 ㎡, 80% 매입 끝내…독봉산 '공공청사 예정지' 용도 '아리송'

[1신]시민들은 17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공원에서 자연녹지지역으로 풀려다 ‘불발’된 독봉산 공공청사 예정부지는 고현항 재개발 토취장으로 사용하기 위한 용도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12월부터 연초면 오비리 산 135번지 일대 수십만 평방미터(㎡)를 B건설사가 부지 매입 및 묘지 이장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 지역이 고현항 재개발 토취장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 연초면 오비 뒷산 일대 수십만 ㎡가 토취장 용도로 지난해말부터 매입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붉은 원안이 매입이 이뤄지고 있는 부지이나 실제 면적과 차이가 있음.
연초면 오비리가 고현항 재개발 토취장으로 밝혀질 경우 이번에 풀려고 한 ‘독봉산 공공청사 예정부지’가 어떤 용도로 풀고자 했는지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 연초 오비 뒷산 등산로 입구에 붙어있는 푯말

연초면 오비교 등산로 입구 안내표지판에는 “토석채취 공사가 예정되어 산135·산135-1·산136·산137·산142-16·산140·산142-3 등에 위치한 분묘에 대하여 이장토록 협조를 부탁드립니다.”고 적혀있다.

푯말을 세운 날짜는 올해 9월 4일로 돼있으며, 연초면 오비 삼성중공업 오비 자재창고 공사를 한 B건설사 대표와 관계자 연락처가 밝혀져 있었다.

분묘 이장 푯말에 적혀있는 번지의 연초면 오비리 산 135번지는 연초면 구 오비교를 지난 후 눈앞에 맞닥뜨리는 산이며, 연초면 오비리 산 142-3번지는 황장군 음식점을 지나 신우마리나 위편 산임이 지적도에 나타나 있다.

묘지 이장 푯말의 시작과 끝을 추산하면 전체 면적이 수십만 평방미터(㎡)에 이를 것으로 추측됐다.

이 회사 관계자 A씨는 22일 통화에서 “묘지 이장 안내문에 적혀 있는 번지 외에도 다른 번지가 더 있다”며 “면적은 몇 십만 평방미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 묘지에 붙어 있는 푯말
A 관계자는 또 “토지의 80%는 매입을 했다. 토석 채취를 할 계획이 있다. 고현항 매립과 관련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 회사 또 다른 고위 관계자 B씨는 “고현항 재개발 토석 채취장으로 쓰기 위해 땅을 매입한 것이다”며 “토지 매입은 80% 완료됐다”고 밝혔다.

B씨에게 “토석 채취장은 독봉산이 아니냐”고 묻자 “독봉산은 토석 채취량이 얼마되지 않아 추가로 더 확보한 것이다”는 답변을 했다.

김종천 거제시 해양수산과장은 이에 대해 “오비 지역에도 지질조사를 하고 있다”고 22일 밝혀, 오비 지역이 토석 채취장으로 검토되고 있거나 이미 지질 조사 검토가 끝난 것으로 추측케 하는 발언을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의 답변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통화를 하지 못했다.

오비리 거주 고 모씨는 “일전에 오비 마을 위쪽 산에서 지질 조사 하는 것을 봤다”고 밝히고 있어 이미 지질 조사가 끝난 것으로 추측된다.

이행규 시의원은 “이번 독봉산의 공공청사 예정부지 및 개발진행지를 공원에서 자연녹지로 풀고자 한 것은 또다른 개발목적이 깔려 있는 도시 공원 해제 시도가 아니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이행규 시의원은 또 “17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권정호 도시과장이 ‘독봉산 공공청사 예정부지는 시청을 비롯한 행정타운이 온다고 반드시 보장할 수 없다’는 발언을 수차례 했다”고 밝혀 “공공청사 이전 외 다른 목적이 깔려 있는 것으로 의심이 들었다“고 했다.

▲ 연초 오비교를 지난 산쪽 등산로 입구 근처에 '토석채취 공사 예정구역'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부동산 개발업자 진오근(53·가명) 씨는 “독봉산 공공청사 예정부지를 고현항 재개발 토취장으로 사용한 후에는 부지의 동쪽 서쪽 남쪽 70~100m 높이의 돌 산 병풍으로 둘러쌓인 지역으로 바뀌는 데 거기에다 시청을 옮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21일 밝혔다. 

김한겸 시장 소유(공동소유)의 고현동 산 24-1번지 일부 부지를 포함한  '독봉산 개발진행지'와 '독봉산 공공청사예정지'에서 시작된 논란의 ‘불씨’가 이제 연초면 오비리 산으로 옮겨가 불을 지피고 있다.

▲ 고현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바라본 토석 채취 예정지역. 실제 면적과 위치는 차이가 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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