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고현천 등 하천 수질 먼저 개선해야 한다"…거제시, "검토 하겠다"

현항 재개발 상업용 시가화예정용지 16만㎡가 지난 1월 20일 경상남도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해 기존에 상업용 시가화예정용지로 확정돼 있던 48만㎡를 합쳐 62만㎡를 확보했다.

62만㎡는 고현항 매립면적과 같은 크기로 '사업계획'을 세우기 위한 상업용지는 확보됐다.

하지만 고현항 재개발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할 중요한 내용이 빠져 있다. 고현천 장평천 여객선 뱃머리 하천의 하천 방류수 수질을 개선하지 않고는 고현항 인공섬 수로는 악취가 풍기는 '죽은 인공섬'이 될 것이다.

▲ 고현항 여객선 뱃머리 인근 오폐수 배출구에서 나온 폐수가 고현항으로 흘려들고 있다.
고현천 장평천의 오폐수 누수는 하수 차집관로 매설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제시는 하수 차집관로 부실 시공을 개선하기 위해 2008년부터 환경부에 예산 40억원을 신청했지만, 환경부는 시공한 지 얼마되지 않은 곳에 또 다시 예산을 준다는 것은 안된다며 예산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구 신현 시가지 하수 차집관로 매설 작업은 99년부터 2004년까지 53억3천만원의 예산을 들였다. 여객선터미널 옆과 디큐브백화점 앞 하수 차집관로 매설 작업은 28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2년부터 시작돼 2004년 1월 완공한 사업으로 채 6년도 지나지 않았다.

▲ 그림 중 파란색 지역이 구 고현시가지 지역이다. 차집관로 공사가 완료돼 가정에서 나오는 오폐수를 중앙하수처리장으로 보내져야 하나 차집관로 부실 시공으로 인해 고현항으로 오폐수가 누수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4월 고시한 '고현항 재개발 기본계획' 관계부처 검토의견에 환경부는 "항내 수질 개선을 위해 현재 오염물질의 주 유입경로인 고현천 신현천 등의 오·폐수가 사업지구 인근해양에 직접 유입되지 않도록 적정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또 "수로 내 흐름 정체로 인한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수로 내 폭기시설 설치, 수로변 완충녹지 조성 등 적정한 수질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고현천 신원파크뷰 옆 맨홀에서 오염이 심한 오폐수가 흘려나오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거제시는 "공사시 및 운영시 발생 오·폐수가 사업지구 인근 해양에 직접 유입되지 않도록 적정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수용'했다.

거제시는 또 "사업계획 및 실시계획 수립시 간선수로 내 흐름 정체로 인한 오염이 발생되지 않도록 자연형 또는 장치형, 완충녹지 등의 적정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라며 '수용' 했다.

문제는 '적정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인공섬 안에는 폭기시설 완충녹지 조성에 들어가는 예산을 인공섬 사업비에 포함시키면 된다.

▲ 중앙하수처리장 중계펌프장이 있는 중곡동 중계펌프장 옆의 하수관에는 오폐수가 고현항으로 흘려들고 있다.
하지만, 오폐수 유입 차단을 위해서는 구 신현읍권의 오폐수 차집관로를 새로 깔아야 한다. 하수시설 전문가는 "누수가 일어나고 있는 구 고현 시가지 지역의 차집관로를 전면 교체하기 위해서는 100억원 정도의 예산이 들 것"이라고 했다.

예산 100억원 확보가 최대 관건이다. 김종천 거제시 해양항만과장은 이에 대해 "고현천 수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고현항 재개발 사업비에 고현천 장평천 등의 수질 개설을 위한 오폐수 차집관로 개선 사업비 100억원을 포함시키는 것은) 검토 대상은 된다"고 답변했다.

▲ 고현동 일성계룡빌라 옆 오폐수가 중앙하수처리장으로 가지 않고 고현천으로 마구 쏟아져 나와 고현만으로 흘려간다.
고현항 매립에 4,910억원이 소요되며, 주변 도로개선, 공공청사 건립 비용 2,000억원을 합쳐 7,000억원이 소요되는 고현항 재개발 사업에 친환경 인공섬 건설을 위한 하수 차집관로 개선 사업에 100억원을 추가하는 것은 그다지 큰 어려움이 아닐 것이다.

고현천 장평천 등의 수질 개선은 고현항 인공섬이 친환경 친수공간으로 개발되느냐의 가늠자이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