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달만에 1,026명 줄어…인구 감소세 멈출 기미 없어
조선업 침체 구조조정 여파…노동인구·가족유출 많아

▲ 2월 말 기준 거제시 인구 주요 지표(자료: 거제시)

'조선 메카(Mecca·중심지)' 거제가 흔들린다. 인구 감소세가 심상찮다.

올해 들어서만 1000명 넘게 줄면서 급기야 25만 명 밑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2016년 6월(25만 7580명) 이후 다달이 감소하면서 만성적인 인구 유출로 굳어질까 우려된다.

시 주민등록 인구 현황을 보면 2월 말 현재 거제 인구는 24만 9490명으로 전월보다 628명 감소했다.

앞서 2015년 3월(25만 685명) 25만 명을 뛰어넘은 후 2016년 중반까지 늘다가 조선업 침체로 증가세가 꺾이며 근 4년 만에 그 수준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말(25만 516명)과 비교하면 인구가 눈에 띄게 줄었다. 두 달 새 무려 1026명(0.41%)이 감소했다. 작년 한 해 감소치(3557명)의 30%에 가까운 규모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양대 조선사 구조조정 그늘이 여전히 짙어 보인다.

인구 감소 비율도 가팔라졌다. 지역 인구는 정점을 찍은 2016년 증가율 0.5%로 거제시 개청(1995년) 이후 이어온 상승세를 마감한 뒤 2017년 -1.2%(3110명), 2018년 -1.4%(3557명) 등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두 달 만에 0.41% 빠지는 등 유출 속도가 전보다 빨라진 모양새다.

이처럼 지역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데 대해 시는 조선 경기 침체에 따른 가족 단위 이주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시 관계자는 "장기간의 조선업 침체 여파로 가족 단위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많아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는 것 같다"며 "보통 월 300명 안팎 수준으로 인구가 줄었는데, 2월에는 628명으로 평소 두 배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역 인구 동향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또 있다. 젊은 층(0∼39세) 인구는 계속 감소하는 반면 중년층(50∼69세)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 한 달간 49세 이하 인구는 973명 줄었으나 50세 이상 인구는 345명 늘었다. 시는 귀농·귀촌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중년층 인구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구별 인구는 1인 가구가 3만 3843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2인(2만 971가구), 4인(2만 391가구), 3인(1만 8957가구), 5인(5299가구), 6인(1000가구), 7인(241가구), 8인(55가구), 9인 이상(31가구) 순이다. 이 중 지난달 1인(158가구)·2인(107가구) 가구를 중심으로 늘었고, 3∼6인 가구는 줄었다.

지역 18개 면·동 가운데 지난달 인구가 늘어난 곳은 수양동(38명·이하 증감치)과 일운면(7명), 옥포1동(3명) 3곳뿐이다.

나머지 면·동은 하나같이 인구가 줄었다. 고현동(-157명), 옥포2동(-94명), 장평동(-85명), 장승포동(-62명), 능포동(-55명), 하청면(-55명), 사등면(-49명), 연초면(-29명), 동부면(-26명), 둔덕면(-24명), 거제면(-12명), 상문동(-12명), 남부면(-6명), 장목면(-6명), 아주동(-4명) 순으로 많이 감소했다.<경남도민일보 이동열 기자>

▲ 2월말 기준 거제시 인구 주요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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