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수 시의원, 5분 자유발언 내용 보기

총무사회위원회 한기수 시의원이 133회 임시회에서 "·1운동정신 계승사업 추진을 촉구하며” 라는 내용으로 5분 자유발언을 가졌다. 이하 전문을 게재한다.

▲ 한기수 시의원
총무사회위원회 한기수 의원입니다.
먼저 5분 자유발언을 허락하여 주신 옥기재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거제 시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하여 수고하시는 김한겸 시장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얼마 전 어느 방송에서 의병장 민긍호의 후손이 카자흐스탄 피겨 국가대표가 되어 2010년 1월 전주에서 열린 4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 참여 한 사실을 보도하였습니다. 왜 그는 대한민국의 국가대표가 아닌 카자흐스탄의 국가대표로 참가하게 되었을까요?

올해는 한일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해이면서 3·1절 91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시는 3·1독립운동 91주년 기념식을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아주동 3·1기념탑에서 50여 명이 참석하여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과 분향 헌화의 순으로 우리선조의 자주와 화합, 평화의 3·1운동정신을 되새기며 거행하였으나, 아쉽게도 시민들의 참여는 전혀 없었습니다.

거제지역에는 6·25의 아픈 역사와 더불어 일본 식민지 지배하 항일운동의 흔적이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는 곳임을 알고 있는 시민이 없다는 것입니까?

현재 3·1운동 기념공원(아주동 산170-12)에는 기념탑만 있을 뿐 31·운동 정신인 자주, 화합, 평화의 정신을 계승발전 시켜서 3·1운동의 잊혀져 가는 역사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함께 할 수 있는 뜻 깊은 장소로서 정착시키기 위한 그 어떠한 노력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

매년 3·1절에 기념식을 개최하는 장소로만 알려져 있고 그 참뜻을 되새기기 위한 어떤 기념관이나 자료실조차도 없습니다.

거제지역은 개항 후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었고 좋은 어장이 많았던 관계로 일본정부는 거제도를 주요 어업기지로 여기고 대규모 어업선단을 파견하여 토착어민들의 어장지역을 강탈하였으며, 또한 일본인 이주어촌 형성 등으로 1908년에는 무려 270여 호 1,000여 명이 넘는 일본인이 거주하면서 상업과 수산업 시장을 점유하는 상황으로 일찍부터 일제의 침략성을 체험하였습니다.

초기 일제 식민지 시대에는 일본군이 송진포에 해군 방비대 설치와 남부면 여차리에 해군 망루를 설치하는 등 조선을 점령하려는 야욕을 가지고 일본의 주차군을 주둔시켰고, 이후 송진포에 일제해군기지가 설치됨에 따라 주민의 토지·주택이 강제 징발 당하는 수모를 받았습니다.

이후 사등면 견내량과 가조도, 일운면 구조라리, 동부면 노자산 등에 군사기지가 설치 운영되었는데 경술국치(1910년)전부터 일제는 조선반도를 침략할 목적으로 상주군을 주둔시키면서 군정을 실시했고 거제내의 상비적 폭력은 그 어느 지역보다 극심하였습니다.

거제지역에서의 3·1운동으로 인하여 윤택근, 이인수, 이주근, 주종찬, 이주목 등이 형을 선고 받아 옥고를 치루었으며, 해외독립운동가로서 신대식, 옥영준 등이 있어, 만주와 신흥무관학교의 경비조달위원과 대한독립단의 지단조직과 군자금 모금투쟁을 펼쳤다는 사실만으로도 지역민의 한사람으로서 가슴이 벅차 오름을 느낍니다.

고립적인 지리적 여건을 딛고 지도세력 없이 농민과 노동자 출신으로 특히 청년들이 소규모적인 비폭력적 투쟁시위를 펼쳤다는 것은 당시 조선민족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전무함에도 민중이 스스로 일어섰다고 볼 수 있으며, 군사적 요충지로서 일본군이 이미 거제의 치안을 담당 시위적 군사시설을 갖추어 놓았음에도 서민이 주동적으로 역할을 하였다는 것은 널리 알려 자랑스러운 긍지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선수는 일본국가대표로서 마라톤을 뛰었고 수상식에서 일본의 국기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 모두는 배웠으나 점차 잊어버리고 지내는지도 모릅니다.

대한제국 의병장의 후손은 잊지 않고 할아버지의 묘소를 조국에서 찾았으나 잃어버린 역사는, 잃어버린 국가는 현실이며 오늘에도 반복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우리 선조들의 피와 땀이 어린 나라사랑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그 은혜를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은 오래오래 그들을 기억하고 다시는 그러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의 역사를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의 가슴에 심어 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본 의원은 거제지역의 3·1운동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항일운동의 흔적을 좀더 가까이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현존하는 자료들을 더 늦기 전에 기록하고 보존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합천군의 상가장터와 함안의 군북, 진주등 에서는 3.1독립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하여 기념사업회를 조직하고 순국선열의 얼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행사를 통하여 후손들에게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 있습니다.

독립을 위한 조상의 얼이 가득 담겨있는 거제에도 '3.1운동 기념사업회'를 조직하여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3·1운동정신의 계승행사 등을 통하여 후손들에게 나라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야 하며 또한 현제 아주동의 '아양공원 조성사업'을 '거제 3·1운동 기념공원'으로 명칭을 변경 추진하여 기념관을 건립하고 명실공이 아주장터가 91년전에 나라를 되찾기 위한 운동의 중심에 서있었다는 것을 후손들의 가슴속에 심어 주고 항상 나라사랑 하는 마음을 다 함께 가져야 할 것입니다.

경청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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