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씨…"망치만 바다풍경 감상할 수 있는 연결코스로 만들자"

지난주 지역신문에는 거제시에서 2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여 거제도의 11대 명산에 속하는 북병산에 길이 4km 정도에 폭 2미터 규모의 탐방로를 개설 한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주된 내용으로는 심원사에서 구천삼거리 지역으로 개설하는 탐방로를 따라 북병산의 단풍과 구천댐의 풍경을 감상하는 전망대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기사를 보고 궁금한 내용이 있어 거제시 관련부서를 방문하여 일부 내용을 확인 하기도 하였습니다.

먼저, 거제시에서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이런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판단을 하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는 일방통행식의 추진이기에 문제점이 있다고 봅니다.

예를들면, 풍경이 좋은 거제도의 산과 자연을 활용하여 관광객과 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탐방로를 만들고자 하는데 어느 산을 대상으로 하면 좋을지, 어떤 코스로 탐방로를 개설하면 좋을지 그런 내용으로 거제시민, 산악 동호회 등의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이 있었다면 충분히 더 좋았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거제시에서 추진하는 많은 사업들은 그런 과정이 없고 해당부서만의 또는 극히 제한된 소수의 몇 몇 사람들만 참여하여 결정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거제시민 모두에게 공개된 상태에서 의견을 듣고 반영할 수 있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행정을 펼쳐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심원사 - 북병산 정상 - 망치고개는 현재 등산객들이 이용하는 등산로가 있어 산을 좋아하고 단풍을 찾는 이들은 산행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번, 북병산 탐방로 개설 관련하여 궁금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기사의 위성사진 자료를 보면 구천삼거리 지역으로 개설되는 탐방로는 ‘00농원’ 인근으로(구천 지역의 탐방로 개설지점이 정확하게 누구의 땅 인지는 모릅니다) ‘00농원’은 몇 년 전부터 온천개발 관련하여 지역 신문에 기사화 되기도 한 곳입니다.

산 능선에서 그곳으로 연결하려는 탐방로는 말 그대로 공공의 예산을 투입하여 새롭게 개설하는 탐방로가 되며 거제시에서 내세우는 단풍이 월등하게 좋은 그런 지역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한, 구천 지역은 별도의 주차공간이 없습니다. 나중에 거제시의 계획대로 공사가 마무리 된 이후에 구천에서 탐방로를 이용 하려면 ‘00농원’ 사유지에 주차를 하고 탐방로를 이용 하여도 된다는 뜻인지? 왜 이러한 코스로 탐방로 개설이 결정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구천댐을 비롯한 내륙의 풍경을 감상하려고 만든다는 전망대도 큰 볼거리는 안될 것으로 봅니다.

북병산 정상에서 보면 구천댐의 전체는 아니지만 일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댐 이라는 것이 년중 물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물이 빠져 흙과 돌로 된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풍경이 그다지 좋은 절경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전망대를 만든다고 하여도 구천댐의 전체 풍경을 보기도 어려운데 굳이 이러한 형태의 사업이 필요한지도 묻고 싶습니다.

시민들은 사업을 확정하는 과정을 전혀 몰랐고 확정된 이후에 이런 글을 올려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은 탐방로 코스를 변경할 수는 없는지요?

구천댐의 풍경을 감상하려고 만든다는 전망대에서 구천삼거리 지역이 아닌 북병산 정상으로 코스를 변경하면 더 좋을 것으로 봅니다.

시에서 확정한 코스는 거제도 산의 가장 큰 장점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매력이 제외된 코스입니다.

시에서 내세우신 단풍 +구천댐 내륙풍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단풍 +구천댐 풍경 + 북병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망치만의 바다풍경을 함께 연결하는 코스로 만든다면 훨씬 더 매력있는 탐방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즉, 심원사 - 전망대 - 북병산 정상으로 연결하면 정상에서 망치고개는 기존의 등산로가 있으니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더불어 지금도 부족한 망치고개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여 이 코스를 홍보 한다면 시에서 확정하신 코스 보다는 더 좋은 코스가 될 것으로 생각을 하는데 시의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더불어 이 글을 보시는 시민 여러분의 의견도 궁금합니다.

사실 제 개인의 바램은 주차공간만 확보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앞서도 언급을 하였지만 심원사 - 북병산 정상 - 망치고개는 기존의 등산로가 있으니 그 코스의 필요한 구간만 개선을 시켜도 부족함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폭 2미터의 인위적인 길을 새롭게 만들면서 활용도가 낮을 것 같은 구천지역으로 탐방로를 만든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을 하여도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지금이라도 지역의 산악 동호회, 시민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면 한번이라도 시민이 참여하여 결정하는 그런 아름다운 사업을 추진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감사합니다. <글·사진: 김영춘 거제에코투어 대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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