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오후 한 차례씩 실사단 대화 요청에 대우조선 노조는 '불가'
대우조선 실사단 "현장실사는 필요…돌아가 대책 강구"

▲ 3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이 대우조선지회 조합원과 현장실사에 대한 협의가 실패하자 돌아서고 있다. 
 ▲ 3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대우조선지회 조합원들이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의 방문을 봉쇄하고 있다.

[2신]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현대중공업이 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현장실사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노조 측 반대로 불발됐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 등 20여명으로 꾸려진 현장실사단은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대우조선 핵심 생산시설인 옥포조선소에서 현장실사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일 차인 이날은 노조의 정문 봉쇄에 옥포조선소 내부 진입이 힘들 것으로 보고 현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실사단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도착했다가 노조에 대화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40여분 만에 임시 철수한 뒤 낮 12시 45분께 다시 옥포조선소 주변으로 돌아왔다.

실사단은 또다시 노조 측에 대화하자고 제안했지만, 성과가 없자 결국 오후 1시께 현장에서 물러가기로 결정했다.

실사단은 이날 중으로는 옥포조선소 진입을 다시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영 현대중공업 실사단장은 "인수계약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현장실사는 필요하다"며 "노조가 막고 있어서 못하는 상황이지만 돌아가서 대책을 강구해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강 단장은 취재진에게 노조 측 정문 봉쇄에 대해 "유감"이라며 "실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노조 측은 정문을 포함한 옥포조선소 주변 6곳에 분산 배치한 인력을 유지하며 실사단 진입을 막기 위한 대비 태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를 둘러싼 옥포조선소 주변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사단이 실제 언제 진입을 시도할지와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우조선 노조는 산업은행이 10여년 전 추진한 회사 매각 때도 인수 후보 4개 기업이 보낸 실사단을 막은 바 있다.

2008년 10월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여한 한화·포스코·GS·현대중공업 4개 회사는 옥포조선소를 찾아 현장실사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조 측이 조선소 출입문과 헬기장 등을 봉쇄해 현장실사는 결국 무산됐다. 

[1신]대우조선해양의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이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의 실사 저지 투쟁에 막혀 대우조선해양 정문에 들어가지 못하고 일단 돌아갔다. 

대우조선지회 조합원 500여명은 3일 아침부터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에 모여 봉쇄 투쟁을 벌였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20명으로 구성된 현장실사단(단장 김수야)은 이날 오전 9시 20분경 대우조선해양 정문 맞은편에 도착했다. 이들은 버스를 타고 왔다. 

대우조선해양 이영호 상무(인사총무)와 안호균 상무(경영관리)가 건널목을 지나 버스 앞으로 가 현장실사단을 만났다. 이 상무는 정문 앞으로 돌아와 대우조선지회 간부들을 만나 면담을 요청한 것이다. 

면담이 거부되자 김수야 단장 등은 이날 오전 10시경 건널목을 건너와 대우조선지회를 만나려고 했다. 정문 앞에서 이들을 만난 하태준 대우조선지회 정책실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철회하면 만날 용의가 있다. 그 전에는 어느 누구도 만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김수야 단장 등은 다시 건널목을 건너갔다.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현장실사단은 "논의해 보겠다"고 했다. 

현대중공업 강영 전무는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무어라 말하기 어렵다. 유감이다", "예정대로 들어갈 것이다.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 "당장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김수야 단장은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적절한 전문 인력으로 현장실사단이 꾸려졌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정문을 비롯해 모두 6개의 출입문이 있다. 김수야 단장은 "현장실사를 하러 왔는데, 당연히 정문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대우조선지회 조합원들은 정문을 비롯해 동문, 서문 등 다른 5개 출입문을 지키고 있다. 현장실사단은 오후에 다시 출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신상기 지회장은 현장실사단이 돌아간 뒤 기자회견을 열어 "단 한 명의 현대중공업 실사단의 출입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울러 공권력을 동원한 강제적인 실사 강행시 즉각적인 총파업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신 지회장은 "의도적인 물리적 마찰을 위한 현장실사, 즉각 중단하라", "공권력을 동원한 현장실사는 총타업 투쟁으로 맞설 것이다", "매각 중단을 선언하고 즉각 대우조선을 떠나라, 또 잘못된 절차와 방법으로 진행된 법인분할을 철회하라"고 밝혔다.<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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