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화 거제시장 예비후보…준비기간 최소 3년, 졸속추진 우려

▲유승화 거제시장 예비후보
유승화 한나라당 거제시장 예비후보가 고현항 인공섬 재개발사업을 수면 위로 띄워 쟁점화시킬 태세이다. 유승화 예비후보는 그동안 국토해양부(구 건설교통부) 공무원 출신으로 고현항 인공섬 입장 발표에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입장을 선회 2일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유승화 예비후보는 "고현항은 생활하수 유입으로 죽은 바다가 됐고, 분진이 발생하는 공단배후지 인근에 '쾌적한 도시공간' 조성을 명목으로 내세워 '워터프론트'를 조성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발상이다"고 했다.

유승화 예비후보는 또 "바다를 매립해 교통 및 주차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근거리 시내교통은 수요를 억제하고, 원거리, 중장거리 통과교통은 고속도로나 국도로 해결하는 도시계획 상의 교통문제 해결 원칙과도 맞지 않다"고 했다.

▲고현항 인공섬 조감도
그는 "바다매립도 토석 대신 인공구조물 등 새로운 첨단 공법이 개발되고 있다"며 "고현항 인공섬도 실정에 맞는 최적 공법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예비후보는 "환경학자들은 지난 60년간 지구온난화로 평균 해수면이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저수지대 매립 시도는 해수면 상승이라는 기후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또한 자연재해에 대한 안일한 인식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현항 인공섬 조성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2002년 강원도 강릉 1일 강수량 800㎜ 등 국지성 집중 호우가 빈번한 가운데, 고현항은 300㎜ 비만와도 대부분 지역이 침수되는 지역으로 빈번한 기상재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유 예비후보는 "고현항 매립과 같은 자연 지형을 건드리는 대형사업은 백년대계를 염두에 두고 신중히 추진하고, 준비기간도 최소 3년 이상 돼야 한다"며 선거를 눈앞에 두고 거제시의 졸속 추진에 우려를 나타냈다.

고현항 재개발사업은 사업비 4,910억 원을 들여 고현항 919,064㎡(공유수면 300,628㎡ 포함)를 매립해 항만시설 65,823㎡, 유치시설 241,754㎡, 공공시설 310,859㎡를 조성하는 것으로, 지난 08년 3월27일 거제시와 삼성중공업이 '고현 Waterfront City 개발사업' 조성협약서(MOU)를 체결하면서 가시화됐다.

이후 지난해 11월9일 중앙연안관리심의위원회 승인을 얻었고, 올 1월20일에는 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의 거제도시기본계획 일부변경(안)도 조건부 가결된 상태다.

고현항 인공섬 순수사업비는 4,910억 원 규모이나, 주변도로와 행정타운을 포함할 경우 7,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주변도로는 ▲연초면 연사~신오1교 1.9㎞ ▲장평동~국도 연결도로 1.7㎞ ▲중곡동 교통광장 0.8㎞ ▲ 독봉산 산복도로 1.8㎞를 건설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고현만을 매립해 인공섬을 개발하는 이른바 '고현항재개발사업'이 현재 사업계획승인 절차 중에 있다. 국토해양부로부터 사업계획이 승인되면, 거제시와 삼성중공업, 금융권이 특수법인(SPC)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이 법인이 주체가 돼 국토해양부에 실시계획 승인을 인가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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