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점유율 51.5% 세계 1위…선가도 동반 상승, 2분기 더 개선 기대

▲ 세계시장 점유율 51.5%로 중국(26.6%) 제치고 1위 고수

오랜 불황에 시달려온 세계 조선경기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핵심 선종인 컨테이너선의 대량 주문이 밀려들고 조선·해운지표도 완연한 회복세다. 아직 일부 불안요인이 남아 있긴 하지만 세계경제가 살아나면서 선박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는 올 1분기 한국의 조선 수주 세계시장 점유율이 51.5%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수주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195%가 증가한 15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 4분기 49.6%의 점유율(수주량 206만CGT)로 세계시장 1위를 되찾은 바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1년 동안은 중국이 분기별 세계시장 점유율 1위였다.

올 1분기 수주액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262%가 증가한 24억달러였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인한 기저효과 탓이다. 분기별 수주액은 지난해 1분기 6억7000만달러, 2분기 2억1000만달러, 3분기 1억달러였다가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선 4분기 들어 30억2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선종은 벌커(65%)와 탱커(25%) 위주였다. 벌커는 전 선형에서, 탱커는 대형선 위주로 수주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도 회복세가 감지됐다. 반면 컨테이너선과 LNG선의 수주는 전무했다. 공급과잉과 선사의 유동성 문제, 주요 LNG프로젝트의 취소나 연기 탓이다.

건조량은 선주의 인도연기, 취소 등 계약변경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4%가 감소한 341만CGT를 기록했다. 건조량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은 32.0%로 2위였다.


공급과잉을 보이고 있는 컨테이너선은 인도연기나 취소가 많았고, 시황호조를 보이고 있는 벌커와 탱커는 선종 및 선형변경이 많았다.

아울러 수주잔량은 수주량의 더딘 회복세와 지속적인 건조선박의 인도로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한 5159만CGT를 기록했다. 약 3년치 일감에 해당되는 분량으로, 우리 조선 산업에 당분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33.7%로, 건조량에 이어 2위였다.

수출액은 건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선박의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년대비 5.5% 감소에 그친 102억달러를 기록했다.

▲ 조선경기가 되살아나는 징후는 선박 가격에서도 감지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9일 클락슨의 신조선가 지수가 3월말보다 1포인트 오른 137을 나타냈다. 1년7개월 만에 처음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그간 주로 벌크선 가격만 강세를 보여왔지만 최근들어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선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경기회복의 지표격인 컨테이너선 가격 회복이 눈에 띈다. 3500TEU급 컨테이너선 가격은 100만달러 오른 3800만달러에 거래됐고 1100TEU급도 50만달러 올랐다. 그동안은 발주량이나 선가 회복세는 벌크선 위주였다. 이번 에버그린의 대규모 컨테이너선 발주도 이런 맥락에서 풀이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1분기 수주량은 지난해에 비해 195%가 증가했지만 호황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선종별 운임지수의 상승흐름과 벌커·탱커 발주 문의 증가, 해양플랜트 부문의 수주 증가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조선사 실적은 올해 2분기부터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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