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창원지검 통영지청, '돈 공천 의혹' 사실 확인 나서,

◆ 창원지검 통영지청 '돈공천 의혹' 사실 확인에 나서

한겨레신문이 6일 보도한 기사에 중심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몇 장 분량의 A4 문서이다. 윤영 의원이 3월 초 도의원 공천 경쟁자 두 사람을 불러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공천경쟁자 중 한 명이 내놓은 문서이다.

광역의원 예비후보는 이 문서를 내놓게 된 배경을 "내가 평소 당원으로서 느낀 점을 글로 써서 윤 의원에게 전달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경찰 간부의 말을 인용, “지난 3월 초 윤 의원의 요청으로 윤 의원 사무실에 갔다가 한 광역의원 예비후보 쪽에서 보낸 에이4(A4)용지 몇장 분량의 전화 녹취록을 봤다”며 “이 녹취록에는 공천과 관련해 윤 의원 쪽 관계자가 예비후보들에게 돈을 요구하고 받은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 문서가 녹취록이냐 아니냐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윤영 의원은 "직접 본 문서는 녹취록이 아니다.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를 적어놓은 것 같다"고 6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문서를 내놓은 당사자는 6일 통화에서 "녹취록은 절대 없다"고 녹취록 존재 여부를 완강히 부인했다. 윤영 의원은 이 문서를 찢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문제의 중심에는 거제경찰서 간부가 등장한다. 이 간부가 그날 현장에 어떠한 연유로 그 자리에 함께 있게 됐는지도 관심사항이다. 이 간부는 6일 경남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녹취록이냐 작성 문서이냐, 문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는지는 이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창원지검 통영지청은 '돈공천 의혹'에 대해 6일부터 사실 확인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환 대상자의 이름도 몇 명 거론되고 있다. 사건의 진실과 실체가 조만간 드러날 것이다. 

◆ 이번 사건의 보도 초점이 왜 기초단체장 예비후보에게 맞춰져 있을까?

한겨레신문 기사는 도의원 공천 과정에서 생긴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이 기사의 머릿기사는 기초단체장에게 촛점이 맞춰져 있다.

한겨레신문 기사 첫머리는 "한나라당 윤영 의원(경남 거제) 쪽이 6·2 지방선거에 출마한 기초단체장 예비후보한테서 돈을 받았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밝히고 있다.

한겨레신문 최상원 기자는 6일 통화에서 도의원 예비후보를 기초단체장으로 잘못 쓴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아니다. 그 문서에 기초단체장에 관한 내용도 있는 것으로 취재가 돼 그렇게 적은 것이다"고 했다.

이 문서를 내놓은 당사자는 6일 통화에서 "문서에는 기초단체장에 관한 내용은 한마디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왜 기초단체장에 관한 내용이 중심 화두로 등장할까?

윤영 의원은 6일 기자회견에서 '음모론'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윤영 의원은 "이런 일은 나와 한나라당과 경선으로 공천 받은 예비후보자들을 흠집 내어 이익을 얻으려는 불순한 세력들의 음모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한겸 시장은 여론조사 경선에서 패배했을 때 참모들에게 "하늘의 명이 7년만 시장을 하라고 한 모양이다. 깨끗하게 정리할 것이다"고 밝혔다고 전해지고 있다. 김한겸 시장은 도의원 공천에서 낙천한 모 인사를 최근 모처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한겸 시장은 경선 패배 직후의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4일 창원지법에 여론조사 경선의 여론조사 데이터 증거보존 신청을 냈다.

김 시장은 또 7일 한나라당 경남도당 공심위에 '공천 재심'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공천 재심 요청 사유에 '윤영 국회의원의 '돈 공천 의혹 녹취록'에 대한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라고 이번 사건을 직접 거명했다.

유승화 예비후보는 3월 초 있었던 이번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것은 윤영 의원의 6일 기자회견에서 사무처 관계자가 밝혔다. 유승화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국회의원에게 면담을 신청해놓고 기다리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가 길어져 빨리 나왔기 때문에 그때의 상황을 직접 보지 못했다"고 했다.

유승화 예비후보는 무소속 결행을 늦추면서 이번 사건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승화 예비후보는 6일 통화에서 "거제는 지금 큰 일 났다. 권모술수를 가지고 정치를 하면 거제 미래가 없다. 후보 등록전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시민의 심판을 직접 받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뜻을 나타낼 것이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권민호 한나라당 시장 후보도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세력이 있다"며 "거제 정치판이 천지개벽처럼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일은 지난 3월 초에 발생했던 일로 이미 공공연하게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마침 이 시기에 불거져 나온 것이 석연찮다.

이번 사건은 200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있었던 '돈봉투 사건', 그리고 선거 후에 있었던 '윤영 의원 학력 시비'와 큰 맥에서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에게 흠집을 내고, 시장 선거 후에도 계속 쟁점화시킬 좋은 호재로 삼기 위한 전략에서 이 시기에 터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사건의 저변에는 지방토호세력 지방정치권력 간 헤게모니 쟁탈전과 권력암투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기득권 세력과 변화를 바라는 세력의 한판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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