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 때인 2일 밤 10시 전후 만조시간 겹칠 경우 저지대 침수, 해일 우려
순간 최대 풍속 초속 47m 예상…2003년 매미, 2002년 루사, 2016년 차바급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향해 북북서진하고 있는 가운데, 3일 밤 1시에서 2시 사이 거제도를 관통할 것으로 기상청이 예측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3일은 ‘8물’, 4일은 ‘9물’로 사리 때다. 남해안 일대는 3일 밤 만조 시간이 22시 전후로 태풍 ‘마이삭’이 거제에 근접하는 시간과 겹쳐 저지대 침수와 해일 우려가 높다.
특히 벼 등 가을 추수기를 앞둔 각종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힐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의 중심 최대 풍속이 초속 47m에 달할 것으로 예측돼, 거제시를 관통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거제시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은 2003년 태풍 ‘매미’, 2002년 태풍 ‘루사’, 2016년 태풍 ‘차바’ 등이었다.
태풍 ‘매미’, 루사, 차바의 최대 풍속이 각각 초속 60m, 초속 56.7m, 초속 56.5m였다.
정부는 1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태풍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이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나뉘며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3단계 순으로 올라간다.
행안부는 중대본 가동에 따라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비상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관계부처와 지자체에 호우·강풍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행안부는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지자체에 과장급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해 대응태세를 점검·지원할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은 이날 오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1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40hPa에 중심최대풍속 초속 47m로 매우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35m 이상이면 기차가 탈선할 수 있고, 40m가 넘으면 달리는 차도 뒤집힐 수 있는 위력이다.
태풍은 이날 밤 제주도를 시작으로 한반도에 상륙한다. 3일 새벽 부산 인근에 접근, 영남지역을 거쳐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마이삭은 중심기압으로 보면 바비와 거의 비슷하지만, 서해상을 지나 내륙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바비와 달리 마이삭은 부산 인근을 지나며 강풍 반경 내 다수의 지역을 포함하고 있어 그 영향력은 더 클 수 있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처한 대비를 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