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환 의원, "사업 백지화해야"…시 관광과장, "재검토하겠다"

전임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추진되던 '새공원 조성' 사업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9일 열린 거제시의회 집행부 업무보고에서 김두환 시의원이 "전임 시장의 공약이지만, 시장이 바뀌었는데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고 사업 자체를 백지화해야 한다. 공청회 등을 통해 재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 새공원 배치도와 사업개요
박태문 관광과장은 이에 대해 "김두환 의원의 지적에 동의한다. 시민들의 의견도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재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박 과장의 이같은 답변은 "시민 의견 수렴"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기는 했지만 사실상 전면백지화 수순으로 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새공원조성' 사업은 거제출신 새 전문가 윤무부 박사를 브랜드하자는 차원에서 동부면 구천리(잔디밭골) 일원 391,187㎡ 면적에 480억원의 예산으로 2005년 5월 전임시장과 윤무부 교수가 '조류박물관' 건립 원칙에 합의한 후 추진돼다가 표류했다.

▲ 박태문 거제시 관광과장이 관광과 업무보고를 시의원들에게 하고 있다.
새공원 조성사업이 표류하게 된 원인은 윤 박사는 '새 사이버박물관'을, 거제시는 '살아있는 새공원'을 주장하다가 의견이 맞지 않아 거제시 단독으로 '살아있는 새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했다.

김두환 의원은 "새공원 조성을 위해 싱가포르 말레이지아 방문했지만, 한국은 싱가포르 기후와 판이하게 4계절이 뚜렷하다"며 "토종세는 67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철새다"로 관리하는데 문제가 있어 새공원 조성지로는 거제가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나아가 "국내에는 새 사육사와 조련사도 없다"며 "특히 새를 수입해야 하는데 법적으로 조류 수입이 금지돼 있다"고 지적하며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이형철 의원은 "기후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키울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시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장단점을 잘 분석해 시민 의견을 수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새공원 조성 사업을 필두로 전임시장 시절에 공약한 공약 사업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거쳐 실현가능성이 부족한 것은 빨리 정리하는 것이 행정력 소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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