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도시건설국장, "제도적 검토 과정에 문제 있으면 재검토하겠다"

"종합터미널 부지에 대한 법적 구속력을 갖는 제도적 검토 과정인 도시기본계획 변경 절차나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 중에 문제가 있다면 입지를 재검토하겠다."

안점판 거제시 도시건설국장은 3일 열린 거제시의회 집행부 업무보고 과정에서 연초면 연사 종합터미널 부지 결정에 대한 시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 거제시가 입지타당성 조사를 거쳐 종합터미널 부지로 결정한 연초면 연사 들녘
안 국장은 "종합터미널의 당초 계획은 변경이 안된다는 것도 아니고 변경한다는 것도 아니다"고 신중하게 답변하면서 "입지타당성조사는 법적 구속력을 받는 조사가 아니다. 제도권 조사도 아니다"며 추후 여건 변화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안 국장은 "(입지타당성 조사가) 틀렸으니까 다시 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신중히 접근했다.

▲ 옥충표 거제시 교통행정과장, "전국에 교통행정과 직원을 보내 조사를 해봤다. 전체 다 들어가는 곳은 없었다. 종합터미널은 교통 혼잡 우려가 있다."

안점판 도시건설국장의 답변을 얻어내기까지는 몇몇 시의원들이 교통행정과장을 대상으로 종합터미널 입지선정의 문제점을 강도높게 질타했다.

▲ 종합터미널 토지이용계획
박장섭 시의원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질의를 통해 "거제는 출퇴근 때 학생 근로자들이 이용하는 전세버스가 많은 지역이고 관광버스도 많다"며 "시외·고속터미널,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전세버스 공영차고지가 한 곳에 집중되면 교통 혼란이 올 것이며, 매연 문제도 심각하게 생길 것이다"고 종합터미널 입지 선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 옥충표 시 교통행정과장이 교통행정과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옥충표 시 교통행정과장은 업무보고 과정에서는 "전국에 직원을 보내 터미널 시설을 조사해봤다. 거제시가 추진하는 종합터미널처럼 전체 시설이 다 들어가는 곳은 없었다. 교통 혼잡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통행정과장은 시의원과 질의응답 순서에서는 "타당성 조사를 거쳐 부지를 결정해 놓았기 때문에 입지 적정여부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어쩡정한 자세를 보였다.

박장섭 의원이 계속 "처음부터 좋은 의견을 제시해야 되는 것 아니냐. 4개월 짜리 입지타당성 조사 용역으로 종합터미널을 결정했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 4개월 용역이 제대로 된 용역이었나"고 따져 물었다.

박 의원의 계속된 추궁에 교통행정과장이 계속 "(부지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사항이 아니다"고 발을 빼자, 옥영문 의원이 "문제가 있으면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교통행정과장을 질타했다.

▲ 박장섭 시의원, "도심 중심에 대형 차량 모이도록 하는 것 같이 죽자는 것 아닌가"

박 의원은 "화물자동차 차고지는 외곽이 좋은데 도심 한 가운데 해놓았다. 전세버스는 개인 소유의 차가 많은데, 택지를 조성해 부지를 제공한다는 것은 따져봐야 한다"며 "도심 중심에 대형 차량이 모이도록 하는 것은 같이 죽자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안점판 거제시 도시건설국장
교통행정과장은 계속 "(입지 선정 사항은) 소관이 아니다"고 계속 발뺌하기에 바빴다. 교통행정과정의 어정쩡한 발언이 계속되자, 안점판 도시건설국장이 결국 "제도적 행정 절차 진행중에 문제가 생기면 종합터미널 부지를 재검토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안점판 도시건설국장의 답변 후에 반대식 산업건설위원장이 "(종합터미널은) 거제시 명운이 걸린 중요 정책사항이다"며 "여객·시외·시내·고속버스·화물까지 묶여놓으면 되겠느냐. 화물차고지는 사등이나 장목으로 분산하면 된다. 고속버스는 국도대체우회도로를 건설하는 상동으로 분산시켜라. (도시기본계획 및 도시관리계획) 절차가 많이 남았으니 전면 재검토 될 수 있도록 추진해라"고 교통정리했다.

거제시는 지난해 9월 거제시 종합터미널 입지 타당서 조사 용역을 거쳐 연초면 연사 들녘 102,484㎡(31,000평) 시외·고속터미널,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전세버스 공영차고지, 주차장, 도로, 녹지 등을 건설키로 결정해 놓고 있다.

거제시는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 도시기본계획 변경 및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을 거쳐, 2012년 7월 이후 종합터미널 조성 기본계획 수립, 2013년 실시계획 수립 보상협의, 2014년 이후 차고지별 공사시행 및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사업 추진이 수월치 않을 전망이다.

종합터미널 입지 선정을 놓고 9월 행정사무감사에서 또 한번 치열한 논란이 일어날 전망이다.

▲ 거제시의회는 제136회 임시회를 2주일째 계속하고 있다. 오는 6일 임시회가 끝난다. 거제시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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