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본계약 체결 예정
브라질 부지오스 프로젝트 한국조선해양과 1기씩 건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해양플랜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부지오스 프로젝트'에서 발주하는 총 5조13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설비 2기를 1기씩 나눠 수주한다. 수주 금액은 각 2조5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컨테이너선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상선뿐 아니라 해양플랜트에서도 수년 만에 굵직한 성과를 앞두고 있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7일 외신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는 최근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에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 건조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각각 부여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싱가포르 국영 조선사인 케펠 및 브라질 업체인 브라스펠스와, 대우조선해양은 이탈리아 사이펨과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월 입찰에 참여했다.

페트로브라스는 이르면 올 상반기 안에 두 컨소시엄과 순차적으로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건은 '역대급' 발주 규모로 입찰 전부터 시장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2014년부터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조 단위 발주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두 컨소시엄은 입찰에서 비교적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최종 수주 후보에 올랐고, 당시 업계에서는 어느 한쪽이 2기를 모두 수주해낼지 관심이 모였다. 하지만 발주사는 건조 기간과 인력 등을 고려해 양쪽에 1기씩 나눠 발주하는 방안을 택했다.

본계약 체결이 마무리되면 국내 조선사는 수년 만에 초대형 해양플랜트를 수주하게 된다. 한국조선해양은 2010년 노르웨이 '골리앗 프로젝트'(약 2조9000억원) 이후 11년 만에 이룬 성과다. 지금까지 수주한 해양플랜트 중 규모 면에서는 골리앗 프로젝트와 2009년 호주 '고르곤 프로젝트'(약 2조8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번 수주 성사 시 2014년 카자흐스탄 'TCO 프로젝트'(약 3조원)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큰 성과를 거두게 된다. 이번 일을 계기로 글로벌 해양플랜트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VLCC 11척, VLGC 9척, 컨테이너선 4척 등 총 24척(22억 1천만 달러)을 수주해 목표액(77억 달러)의 28.7%를 달성했다. 상반기 중으로 해양플랜트 계약이 확정되면, 수주 목표액 절반을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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