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코로나 사태 이전에 촬영한 사진>

옥영문(61) 거제시의회 의장이 내년 거제시장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천경쟁에 나서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옥 의장은 지난달 말 거제시의회 제225회 임시회가 끝난 후 변광용 거제시장을 만나 “거제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 민주당 거제시장 후보 공천 경쟁을 당당히 벌이자”고 뜻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 의장은 이에 대해 “변광용 거제시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현직시장에게 예우를 갖춰 뜻을 전달하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해 그렇게 했다”고 했다.

옥 의장은 거제시 행정과 인연이 매우 깊다. 또 지금까지 ‘때’를 기다리며, 오랫 동안 준비 기간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옥 의장은 1996년 민선 1기 조상도 시장 시절, ‘거제시 정무비서’를 3년 동안 한 것이 거제시 행정과 첫 인연이었다.

2010년 민선 6대 때는 거제시의원에 당선됐고, 총무사회위원회 위원장을 했다. 2014년 민선 7대 때는 경남도의원을 4년 동안 했다. 민선 8대 때는 거제시의원으로 다시 돌아와 전·후반기 거제시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옥 의장은 민주당 거제시장 후보 공천 경쟁에 뛰어드는 가장 큰 이유로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거제시 행정과 궤(軌)를 같이하며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경험이 다르면 문제를 푸는 방식도 분명히 다를 것이다. 그 동안 쌓은 경험을 이제는 거제시장에 도전해도 될 시기가 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했다.

자신의 강점으로 합리적 사고를 내세웠다. 옥 의장은 “25만 시민이 살고 있는 거제사회도 매우 복잡하다. 이해관계가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다”며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열린 귀’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면 전임 시장이 추진한 ‘행정행위’를 뒤집고, 유야무야시키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옥 의장은 “행정행위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행정은 연속성을 가져야 하며, 예측 가능해야 한다”고 했다.

옥 의장은 “최소한 20년, 30년 이상의 거제 미래를 내다보고, 모든 거제시민이 동의하는 거제시 미래에 대한 큰 그림, 비전 목표가 있어야 한다”며 “ 당선되는 시장은 모든 시민이 기대하고 있는 거제 미래에 대해, 현재의 시장으로써 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아, 최선의 노력을 다하다가, 다음 시장에게 물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거제시장은 공무원의 머리를 빌려서, 최적의 대안을 찾아 결정하는 결정권자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공무원 조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자발적 추동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인사(人事)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를 통해, 공무원 조직에 활력과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시장의 역할이다”고 했다.

옥영문 의장은 경상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했다. 옥 의장은 “뿌리가 깊고, 울창한 나무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식물에 대한 식견과 전문성을 가지고, 난대수목원 유치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접근했으면 거제시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지 않았을 것이다”며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실패를 못내 아쉬워했다.

옥 의장은 뚜렷한 역사의식을 갖고 있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2017년 5월 27일 김백일 동상이 세워졌을 때, ‘친일행적’으로 논란이 됐다. 그 당시 시의원이었던 옥 의장은 가장 먼저 “역사는 바로 서야 하고, 바로 알려져야 한다”며, ‘1인 시위’를 벌였다.

2011년 거제시 음식물류 폐기물 공공처리시설 ‘적격자’ 공법 선정 과정의 문제점을 쟁점화시켜,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공법을 건식사료화 방식에서 소각방식으로 바꿨다.

2013년 1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거제시지부(지부장 배병철)가 공무원이 직접 참여하는 무기명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한 ‘제1회 베스트 시의원’에 이행규 시의원과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2016년 5월 24일 경남도의회 의정 단상에서 그 당시 같은 당 소속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상대로 도의회 무시 풍조를 질타해, 홍 지사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사과를 받아냈다.

경남도의원 시절에는 전·후반기 4년 동안 도의회 교육위원회서 활동했다. 2018년 도의원 생활을 마감하는 시점에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서 주는 ‘우수의정대상’을 수상했다.

옥 의장은 2010년 거제시의원 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2014년 경남도의원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새누리당 후보로 경남도의원 제1선거구에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거제시의원 나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이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2년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당원으로 활동했다. 그 당시 지방선거는 정당공천이 없었다. 2006년부터 정당 공천이 있었다.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지역을 위해 일해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2010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 후 정세변화, 주위권유도 있어서 도의원에 출마하면서 정당을 옮겼다. 시의원에 출마하면서 민주당에 복귀했다”고 했다.

옥 의장은 “지방정치는 어느 정당 소속이냐 보다는 시민을 위해서 일하고, 봉사하는 자리라는 생각이 앞서고 있다”며 “지금까지 걸어온 정치 역정을 부정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다. 지금까지 걸어온 정치 행보에 대해 맞을 매가 있으면 당당히 맞겠다”고 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은 일반시민여론조사 50%, 권리당원 50%로 거제시장 후보를 선출했다. 옥 의장은 민주당 국민참여 경선에 대비해, 입당원서를 받는 등 조직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거제 미래 비전이 담긴 구체적 내용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거제시장 후보 공천 경쟁에 나설 인사는 현 변광용 거제시장,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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