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산법인 '영파 유한공사' 철수…재무건전성·자본확충 위해 '비생산 자산 매각'
LNG운반선 6척 등 13척 수주 '잿팟' 유력…올해 수주 목표 초과 달성 '따놓은 당상'

■ 삼성중공업, 26년 된 중국 생산법인 '영파 유한공사' 철수
설비노후화로 효율 낮아…中 영성 법인으로 일원화

▲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삼성중공업은 중국 내 생산 법인인 '영파(宁波) 유한공사'를 철수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법인이 소유한 토지 등 자산은 중국 정부가 인수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잔여 공정을 연말까지 완료하고 내년 초 인수 인계 절차를 마무리 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중국 영파 법인은 1995년 설립해 26년간 거제조선소에 선박 블록을 공급해 왔다. 그러나 설비 노후화로 인한 생산효율 저하에 따라 해외 사업장 운영 효율 개선 전략의 일환으로 철수를 결정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중국 내 2개 사업장에서 이뤄진 블록 제작은 향후 설비 합리화가 갖춰져 생산성이 높은 영성(荣成) 법인으로 일원화한다"며 "집중 육성해 효율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과거 호황기 선박 건조 물량 증가에 대응하고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1995년 중국 절강성 영파시, 2006년에는 산동성 영성시에 선박 블록 생산 법인을 설립해 운영해 왔다. 지난해말 기준 생산량은 각각 15만톤, 20만톤 규모다.

■ 해외언론 “삼성중공업 중국 생산법인 노동자들, 직장폐쇄 항의해 파업”

삼성중공업의 중국 생산법인 닝보유한공사 노동자들이 야드(건조시설) 폐쇄계획에 항의해 파업에 들어갔다고 해외언론이 보도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13일 소식통을 인용해 “닝보유한공사 노동자들이 공구를 내려놓고 좀 더 나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중공업은 중국 노동자들을 위한 보상금으로 7억5천만 위안(약 1363억 원)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된다.

닝보조선소 노동자들은 삼성중공업이 제안한 보상금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2~3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닝보유한공사는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있는 삼성중공업의 중국 생산법인이다. 선박 블록을 생산해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에 공급한다.

지방정부가 닝보유한공사 야드 부지를 항만 터미널 등으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삼성중공업이 야드를 폐쇄하고 생산법인을 철수하게 됐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자본확충을 통해 미래 친환경 신기술 개발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 하고 있다. 거제조선소 인근 사원 아파트단지 등 대규모 비(非)생산 자산의 매각을 적극 추진하는 등 자구계획 이행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 삼성중공업, 러시아서 LNG선 수주 잭팟 유력
LNG운반선 6척 등 총 13척…내달 본 계약 전망

삼성중공업이 러시아에서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가 유력시되고 있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아틱LNG2'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노바텍 등과 LNG 운반선 6척, 쇄빙 셔틀탱커 7척 등 총 13척에 대한 수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번 LNG선 발주는 복수의 발주처에서 진행되고 발주금액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쇄빙 LNG선은 척당 2억달러 안팎인 일반 LNG선보다 선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수주 계약에 성공하면 삼성중공업은 26억달러 이상의 수주 잭팟을 터트릴 전망이다. 건조 계약은 이르면 다음달 이뤄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이번 수주가 유력시되는 것은 러시아 국영 조선소 '즈베즈다'와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19년 9월 즈베즈다와 쇄빙 LNG 운반선 15척에 대한 공동 설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두 달 후 쇄빙 LNG선 5척에 대한 공동건조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11월 나머지 10척에 관한 물량을 수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발주처의 막판 협상이 현재 진행 중이고 큰 변수가 없는 한 다음 달 본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선박의 척당 선가가 2억달러(약 2340억원)를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옵션 물량까지 더해 최소 26억달러(약 3조42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이 이번 수주를 따내면 올해 수주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된다. 연초 제시한 연간 수주 목표치 91억달러(약 10조6200억원)도 초과 달성할 수 있다. 올 들어 이날까지 삼성중공업의 연간 수주금액은 목표치의 78%인 71억달러(약 8조3000억원·54척)를 기록하고 있다. 수주 성사 시에는 수주금액이 목표치의 107%인 97억달러로 상승한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