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거제요트학교장…주민의 단결과 기관단체장의 역량이 필요한 시점

▲김병원 거제요트학교장
한때, 면민 마음이 들뜬 때가 있었다. 거제시도 큰 기대를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뭔가 일운면이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당시, 해양수산부는 지세포항을 비롯한 전국 5개항에 대하여 ‘어촌관광진흥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2011년까지 국비 300억 원, 민간투자비 200억 원 등 총 500억 원을 투입하여 개발하겠다는 내용으로. 그 때가 2004년 10월의 일이고, 그로부터 6년의 세월이 흘렀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내년에 본 사업은 마무리되고, 청사진은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돼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수많은 관광객은 일운으로 몰려들고. 그런데 과연 지금, 장미빛 청사진은 제대로 그려지고 있는 것일까?

우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공유수면 매립 등 국비사업 분야로 보면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분명 성과는 있다.

물론, 매립지까지 진입로 개설문제라든지, 조선해양문화관에서 소동마을까지 도로연장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남아있지만 말이다. 그러면 우리는 이 시점에서 어떤 문제를 우선순위에 두고 지세포항을 개발해야 할까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먼저, 주민의 힘이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 그 이유는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큰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큰 사업이나 작은 민원에 관계없이, 주민이 내는 하나하나 의견은 모두 소중하고 일리가 있다. 따라서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

자신의 의견을 양보하거나 죽이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적정한 예산 범위 안에서 무엇을 먼저 해야 성과를 볼 것인지 결론을 내릴 줄 알아야 한다.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을 경우, 어떤 혜택이 어떤 계층의 사람들에게 돌아가는지 올바른 판단을 할 지혜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그 어느 때 보다도 면 관내 기관단체장의 역량이 필요한 때다. 잘 아시다시피, 일운면은 전국에서 이름을 알릴 정도로 유명한(?) 면단위 번영회가 있다.

지금 현재, 전임 번영회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지만, 오늘 이 문제에서 만큼 논외로 하자. 그 동안 번영회를 비롯한 기관단체가 추진해 왔던 일은 면 발전과 지세포항 개발에 기여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뒤돌아본다면, 손에 잡힐만한 것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물론, 민간사업을 유치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기관단체끼리 힘과 지혜를 모아 문제를 풀고 적극 대처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다. 현재 추진 중인 가칭 일운면 수산물 센타 및 복지시설(목욕탕) 건립계획을 살펴보자. 이 사업은 1층 수산물 센타와 2층 목욕탕 운영이 그 목적이다. 어업인구 감소로 어업경쟁력이 약화되고, 주 5일 근무로 인한 관광객 증가로 수산물 센타 건립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또한, 면 관내에는 목욕시설이 없다. 어린아이 노약자 할 것 없이, 주민 모두 멀리 능포까지 가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위생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할 어르신들에게는, 버스 타는 것은 물론, 불편한 점이 너무나도 많다. 목욕시설이 가까이 있다면 자주 이용하겠지만, 멀고, 이동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위생관리에 소홀한 것이 현실이다. 어르신들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로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이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주민도 있을 수 있다. 전 번영회 문제와 연결시켜 반대하는 분들도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주민도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나름으로 반대하는 의견을 존중하고 싶다. 서로 간 사심 없이 터놓고 의논하자 제안하고 싶다. 면민 다수의 여론이 반대라면 이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반대를 하는 분들도 여론이 어느 쪽으로 치우쳐 있는지 잘 아리라고 본다. 넓은 배포가 필요하다.

앞서 언급했듯, 주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기관단체의 역량을 실어 일운면 발전과 지세포항 개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를 권유하고 싶다. 민간사업 투자,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음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하나로 뭉쳐 도전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 우선의 1순위가 가칭 ‘일운면 복지센타 건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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