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올해, 시에서 12억3천만원 지원…준공영제 도입 대안

시내버스 운전기사 임금교섭이 쉽사리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세일교통과 삼화여객 소속 조합원 144명은 지난 20일 파업 찬반 투표를 통해 111명(77%)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해놓고 사측과 교섭을 벌이고 있다.

5일에는 버스 노조 관계자와 권민호 거제시장이 대화를 가지고 합의점을 찾는 듯 했으나 회사측과 노조측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노조측은 거제시의 요청으로 12일까지 파업을 유보해놓고 있다. 노조측은 "시민의 발을 묶을 수 없어 버스 운행을 하고 있지만, 회사측이 양보를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거제시에는 시내버스가 예비차 6대를 포함해 84대가 운행하고 있다. 세일교통과 삼화여객이 42대씩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는 고현지역 순환버스도 12대(각 6대) 포함돼 있다. 세일교통 버스 기사는 76명이며, 삼화여객은 70명이다.

노조측은 기본급 17.04% 인상, 기본급 산정의 근무일수 기준을 16일에서 15일로 조정, 근속수당은 2년 이상 7,000원인 것을 기본급에 포함시키면서 1년차부터 8,000원으로 해달라는 요구조건 이다.

회사측은 "노조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기본급 4.62%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5일 열린 권민호 시장은 노조관계자의 대화에서 "다른 지자체와 비교할 때 운전기사들의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며 "임금협상에 따른 상승분을 거제시가 보전을 해주겠다"고 중재안을 제시했다.

"상승분을 거제시가 보전해주겠다"고 거제시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합의가 되지 않는 이면에는, 회사측은 "회사측도 적자가 나는 마당에 재정지원금을 전체 다 임금으로 보전해 줄 수 없다"는 논리다.

거제시는 매년 '시내버스 표준운송원가 및 손익 분석'을 통해 매년 재정지원을 해주고 있다. 2009년에는 적자노선 4억2,033만원, 교통카드 2억160만원, 공영노선 3억원, 벽지노선 1억9,332만원을 합쳐 11억1,526만원을 재정지원해 주었다.

이같은 액수는 두 버스회사의 2009년 적자액 18억4,987만원의 60.2%에 해당하는 액수다. 적자액 중 재정지원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고현~능포 등 흑자노선에서 부족분을 충당한다. 2009년 흑자노선의 흑자금액은 6억5천만원이다.

2010년에는 거제시가 12억3,730만원을 두 버스 회사에 재정지원해준다.

노조측이 17.04%의 높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이면에는 회사측에 대한 불신이 깔려있다. 5일 권민호 시장과의 면담에서 노조측은 "회사에서 적자 이유를 정확한 자료로써 보여준 적이 없다. 투명성이 필요하다. 거제시장이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권민호 시장은 답변에서 "앞으로 시가 더 명확하게 (시내버스 회사의) 적자부분 데이터를 가지는 중요하다"며 "전문가를 동원해 정확한 적자범위 등의 자료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옥충표 거제시 교통행정과장은 "도 차원에서도 버스 회사의 운영실태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도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제시, 회사측, 노조측이 신뢰할 수 있는 완벽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옥 과장의 "신뢰할 수 있는 완벽한 데이터" 확보 발언은 버스회사에서 제출하는 자료를 100%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는 부산광역시 교통국 고위공무원은 "준공영제를 통해서 행정에서 버스회사를 관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이와 함께 선진화된 관리시스템 도입으로 시민이 신뢰하는 시내버스운영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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