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신]대우조선해양, 위기극복을 위한 비상경영 선언

[2신]박두선 사장 7일 긴급 기자간담회, 신속한 공권력 투입 호소…"불법행위 철저히 수사해야"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하청지회 불법파업으로 연일 피해가 불어나자 7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속한 공권력 투입을 촉구했다.

박 사장은 이날 오후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청지회 불법파업에 따른 진수 지연으로 하루에 매출 감소 260여억원, 고정비 손실 60여억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조선소의 심장인 도크가 폐쇄되면서 사내 직영 및 협력사 2만명, 사외 생산협력사 및 기자재 협력사에 소속된 8만명 등 총 10만여명의 생계 또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조7000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봤고, 올해 1분기도 강재가 추가 상승으로 인해 470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부정적 환경에도 지난해 연말부터 LNG선을 중심으로 선박 발주시장이 살아나며 올해 현재까지 26척 59억3000만 달러를 수주(달성률 66.4%)하면서 3년치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

박 사장은 "생산물량 부족 문제를 해소함과 동시에 선가가 좋은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한 만큼 향후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가졌다"며 "생존을 넘어 경영정상화도 앞당길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하청지회의 1도크 선박 점거로 진수가 미뤄지고 공정도 멈추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하청지회는 임금 30% 인상을 고수하며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 사장은 "이처럼 위중한 전환기에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불법파업을 강행했다"며 "그 과정에서 직원 폭행, 에어 호스 절단, 작업자 진입 방해, 고소차 운행 방해, 1도크 점거, 물류 적치장 봉쇄 등의 무법적 행위를 자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수 지연으로 매출과 고정비 손실만 6월 말까지 2800여억원이 넘는다"며 "여기에 LD(인도 일정 미준수로 인한 지체보상금)까지 감안하면 공정 지연 영향 금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문제는 1도크 진수를 언제 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는 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소의 심장인 도크가 폐쇄됨에 따라 선후 공정인 선행, 가공, 조립, 의장, 도장 등 전 공정의 생산량을 조정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박 사장은 "회사는 어제 공종별 부하에 따라 OT와 특근 조정, 야간 작업 중단 등의 생산 일정 조정을 발표했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주간 근무시간 축소도 불가피해 보인다. 임원들은 24시간 비상 체제를 가동하며 현 위기 해소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수많은 난관이 있지만 선가가 좋은 LNG선을 중심으로 3년치 물량을 확보한 만큼 재도약을 위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오랜만에 찾아온 조선 호황,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 기여 등의 기회가 일부 계층의 생산 중단 등 불법 파업으로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2만명 구성원의 절박한 심정을 담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지금 피해가 대우조선해양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전체 조선업으로 확산돼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국가기간산업에서 벌어진 작업장 점거, 직원 폭행, 설비 파손, 작업 방해 같은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법 질서를 바로잡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신]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박두선)은 6일 CEO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현 위기 상황 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전체 구성원의 동참을 촉구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이번 비상경영 선포는 최근 대규모 손실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선박 계약 해지, 원자재가 인상, 대규모 인력 이탈로 인한 인력 부족과 최근 하청지회의 불법 점거에 따른 대내외 환경으로 촉발된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회사는 과거 해양 플랜트 사업 등에 있어 역량 부족, 저유가 등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였으나, 국민과 산업은행 등 대주주의 도움과 임직원들의 고통 분담 등 구조 조정을 착실히 이행해 왔다.

최근 수주 시장도 살아나며 불황의 끝이 보이는 듯했지만 급격한 원자재 가격 상승,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또다시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연속적인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올 1분기 말에는 부채비율도 547%로 증가하게 됐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미래 전략을 수립하며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또다시 하청지회의 도크 무단 점거로 인한 초유의 진수 연기가 4주 차에 접어들어 공정지연으로 인한 전후 공정의 생산량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는 등 회사의 존폐가 우려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6월 21일에는 임원 워크숍을 통해 임원 전체가 비상경영 동참을 결의했고, 생산현장 직장, 반장들로 구성된 현장책임자연합회의 비상경영 동참 선언 등 재도약과 위기극복을 위한 전사적인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다.

박두선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최근 수주 회복으로 오랫동안 짓눌러왔던 생산물량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경영정상화의 희망을 품었지만, 하청지회의 불법적인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이런 기대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라며 “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이 24시간 비상 체제를 가동하며 현 위기를 하루빨리 해소하고 지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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