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신]거제시 "대우조선 새로운 경영 주체 찾아야…분리매각 반대"

 [2신]거제시는 대우조선해양과 한화의 투자협약을 환영하며, 기업과 지역의 상생발전을 기대한다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산업은행은 26일 한화그룹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스토킹호스 방식의 경쟁입찰 절차를 거쳐 최종 투자자를 확정할 계획임을 밝혔다.

거제시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것을 시민과 함께 환영한다.

기술력의 해외 유출이 우려되는 분리․해외매각 대신 동종사가 아닌 국내 기업에 일괄매각 형태로 추진되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일이다.

이 번 매각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불확실성 제거로 수주활동에 신뢰감을 높이고, 인수예정기업인 한화의 공격적인 해양 방산사업 진출이 가능해져 지역경제로서는 조선산업 불황에 대한 대비책이 될 수도 있으며, 기존 사업부문을 넘어 크루즈선 등 신사업에 대한 도전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기대를 담아 거제시와 시민들은 대우조선해양이 새로운 경영주체를 만나 오랜 부침과 방황을 끝내고 다시금 국민적 지지와 성원을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변화해가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매각과정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몇 가지가 있다.

첫째, 매각과정에 당사자들의 참여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 번 매각계획 발표에서 당사자들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가 없었던 점은 매우 안타깝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등 당사자들의 참여는 지역사회의 동요를 최소화하면서 절차적 당위성을 더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매각절차를 진행하면서 지역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할 기회가 보장된다면 이 문제는 무난히 해소될 것이다.

특히, 현장을 지켜온 우리 노동자들은 누구보다 직접적인 당사자이고, 이들을 대표하는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도 누구보다 회사의 정상화를 바라며, 한화로의 매각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도 아닐 것이다. 따라서 지회가 대표성을 가진 당사자로서 의견을 잘 수렴해서 협의과정에 참여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둘째,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지역 조선산업 생태계는 보장되어야 한다.

세계 일류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명성은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과 땀방울로 만들어졌고, 그 중심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오랜시간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해온 시민들의 삶의 터전이다.

이것이 노동자들의 고용과 일터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하는 이유이며, 대우조선해양과 전후방산업을 이루고 있는 협력사 및 기자재업체 등의 산업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셋째, 상생발전 방안과 미래비전이 제시되어야 한다.

매각과정에서 인수예정기업은 기업의 경쟁력강화와 지역발전에 대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기업과 지역이 상생발전할 수 있는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이 인수예정기업의 사업보국(事業報國)에 대한 진정성과 의지를 믿을 수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산업은행 체제하에서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R&D투자 등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우리 거제시민은 이제 제대로 된 새로운 경영주체가 기업과 지역발전을 위한 적극적이고 통 큰 투자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희망을 제시해 줄 것을 기대한다.

당사자 참여, 노동자 고용안정과 산업생태계 보장, 지역 상생발전방안과 미래비전 제시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바람이며, 이를 위해 거제시는 매각과정에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다.

거제시는 지역경제의 중심축인 대우조선해양이 제대로된 매각을 통해 건강한 방향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나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대우조선해양이 국가와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새롭게 그리고 굳건하게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해서 24만 시민과 함께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응원해 나갈 것이다.

2022. 9. 27.

거 제 시 장

[1신]거제시는 20일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경영 정상화와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주체를 찾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우조선의 기업가치를 올바로 담아내고 경영 정상화와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주인 찾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기술력이 해외 유출되지 않도록 상선 부문만 분리해서 매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선과 특수선은 건조과정에서 공유하는 기초공정과 작업공간이 적지 않아 이를 분리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두 분야를 나누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봤다.

또 매각 절차에서 기업과 노동자, 시민 등 당사자가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지난번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 시도가 비공개·밀실·특혜 매각이라는 오명으로 얼룩진 것은 당사자를 배제한 체 일방통행으로 급하게 추진한 데 따른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고용안정과 협력사 및 기자재 업체 등의 산업생태계 보장도 중요한 고려 사안으로 꼽았다.

대우조선이 거제시민 등의 삶의 터전이고, 대우조선과 산업생태계를 이루는 경남·부산지역 전후방산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거제시는 대우조선 매각이 신중하게 제대로 추진돼야 하며, 제대로 된 새로운 경영 주체를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며 "거제시와 시민은 대우조선이 흔들림 없이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헌신할 수 있도록 정상화를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아래는 거제시 입장문 전문>

입장문

거제시는 대우조선해양의 제대로 된 주인찾기를 기대한다

2019년 1월 산업은행의 일방적인 대우조선해양 매각 발표 이후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절차는 올해 초 EU의 불승인 결정으로 3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수많은 혼란과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했다. 우리 거제시와 시민들은 그와 같은 과오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기를 원한다.

우리는 대우조선의 기업가치를 올바로 담아내고 경영정상화와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주체, 제대로 된 주인찾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반드시 필요하고 고려해야 되는 것들이 있다.

첫째, 기술력의 해외 유출은 절대 안 된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과 상선’ 분리․해외 매각 이슈로 인해 지역사회에 다시 한 번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던 중,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상선부문만 분리해서 해외에 매각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고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우리는 외국자본에 의해 우리 기업의 기술력만 뺏기고 기업은 조각났던 것을 국내 자동차기업 매각 사례 등을 통해 뼈아프게 경험했다. 우리의 LNG기술은 국익으로 지켜야할 소중한 자산이다. 그런 의미에서 산업은행 회장의 이 같은 입장 발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또한 대우조선 내 사업부문은 다르지만 상선과 특수선은 건조과정에서 공유하는 기초공정과 작업공간이 적지 않아 이를 분리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두 분야를 나누는 것 자체가 매우 비효율적이다.

둘째, 매각 절차에는 기업·노동자·시민 등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산업은행 회장은 매각 가격보다는 빠른 매각을 강조했다. 물론 신속한 매각도 중요하겠지만 그렇다고 속도만 너무 강조하다보면 대우조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고 불필요한 오해와 희생을 야기 시킬 우려도 있다.

지난번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 시도가 비공개․밀실․특혜 매각이란 오명으로 얼룩진 것은 당사자들을 배제한 채 일방통행식으로 급하게 추진한 데 따른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부와 전문가뿐만 아니라 기업과 노동자, 시민 등 당사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적의 방안을 찾아갈 것을 기대한다.

셋째, 고용안정과 협력사 및 기자재업체 등의 산업생태계는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

조선산업은 수많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국가기간산업이다. 대우조선은 그 중심에서 지난 수십 년간 국가와 지역경제를 뒷받침해온 시민들의 삶이자 터전이다.

자본논리에 앞서, 대우조선은 우리 시민들의 삶의 터전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대우조선과 산업생태계를 이루는 경남․부산 지역 전후방산업이 지역경제의 모세혈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장되어야 한다.

우리 조선산업은 지난해 8년만에 최대의 수주실적을 달성했고,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도 이미 66억불 이상의 수주를 기록 중에 있다. 조선산업이 오랜 침체기를 지나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지역경제에 또 다시 혼란이 가중되어서는 안 된다.

거제시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이 신중하게 제대로 추진되어야 하며, 또한 제대로 된 새로운 경영주체를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우리 거제시와 시민들은 대우조선해양이 더 이상의 흔들림 없이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헌신할 수 있도록 정상화를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2022. 9. 20.

거 제 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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