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걷고 싶은 길, 국·도비 확보 기초자료 수집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현안문제 특별위원회(위원장 반대식)는 어업지도선과 어촌계장(이용조, 김영일, 이갑수, 노재균)의 소형선박으로 지난 양일간(11.2~11.3) 10,000㎡ 이상의 12개 무인도서를 탐방하였다.

눈앞으로 다가온 거가대교 개통이 우리시민에게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거제시의회 특위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기 위하여 우리시의 개발가능성이 있는 무인도서를 발굴, 국·도비예산을 확보하여 머무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2011년은 거제방문의 원년으로 시책이 추진되며, 엄청난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우리시의 준비된 관광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이번 도서(섬) 지역을 도보와 뱃길을 통하여 샅샅이 살펴보니 거제도 내만(안바다)의 숨겨진 비경들을 볼 수 있었다. 국제적으로 항만관광 인프라에 성공한 호주의 시드니와 유사한 조건들이 칠천도 주변의 하청 덕곡만, 한산면과 접경을 이루고 있는 거제면의 거제만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 탐방 1일차, '섬을 이용한 낚시터와 해상콘도 설치로 관광자원화에 성공한 계도'

탐방 1일차 코스 : 사등 계도항 출발 → 계도 탐방 → 취도 탐방 → 대광이도․소광이도 →고개도 →둔덕면 방화도 → 소록도 → 거제면 내만 → 동부면 구도 → 장사도(통영 한산면) → 남부 대포항

첫 탐방은 금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최우수 어촌체험 마을로 선정된 낚시터로서 인기가 높은 계도(15,273㎡)로 갔다. 지난해 9,000여만원의 직접 소득을 올렸고, 올 들어서는 9월까지 1만여명이 다녀가 1억2,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곳으로 어촌계원들의 단합이 돋보이는 자랑스러운 마을이었다.

계도에서 어업지도선으로 갈아탄 후 제법 차가운 해풍을 맞아가며 20분쯤 달려가니 한때 철거논쟁에 시달리던 러일전쟁 승전비가 시야에 들어왔다. 접안시설이 없어서 어촌계장이 준비한 소형선박에 옮겨타고 어려운 상륙을 감행했다.

취도(1,884㎡)는 현재 국방부 소유로 되어 있으며, 사등면 창호리 산288번지로 가조도 앞에 떠있는 섬이다. 1905년 일본 해군이 러일전쟁에서 러시아 발틱 함대를 물리친 후 그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승전비가 우뚝 서 있었다.

일본 해군사령부가 세운 것으로 기념비 높이 4m, 둘레 2m 크기로 녹슨 포탄이 하늘을 향해 꽂혀 지나간 역사를 말하고 있었다. 앞으로 역사적인 의미를 재조명하여 장목 송진포에 세워졌다가 철거된 후 시청사에 보관중인 승전비(높이 1.6m, 폭 0.6m)와 연계한 일본인 관광상품으로 특화시킨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작은섬 취도가 눈에 밟히는 그런 시간이었다.

다음은 대광이도, 소광이도와 사등면 신계리 앞의 고개섬을 지나 눈앞에 부서지는 은빛 파도를 가르며 한려수도의 풍광을 깊게 음미할 수 있었다. 둔덕면 술역리에 소재한 방화도(38,416㎡)를 배로 한바퀴 둘러보았다. 방화도는 사람이 살았던 섬으로 기획재정부와 일부 개인 소유로 되어 있었다.

우유목장이라는 수하식 굴양식장이 마치 보리밭 고랑둑 처럼 줄지어 서서 흰색 부이와 살랑거리는 파도가 소꿉놀이 하듯이 서로 부대끼는 경치들이 시야에 펼쳐졌다.

선장의 조심스런 항해로 속력을 줄이고 둔덕면 어구리에 소재한 소록도(81,101㎡)에 접근했다. 이 섬은 둔덕 녹산마을과는 지척으로 육지와의 접근성이 가장 가깝고 물이 풍부하여 사람이 살았던 곳으로 밭농사와 가축을 방목했던 섬이다.

아름드리 소나무 숲과 완만하게 이어진 아름다운 해안 둘레길은 참 아름답게 보였다. 좀 더 세밀한 관찰과 앞으로 직접 탐방을 해보고 싶은 섬이지만 접안이 불가능하여 다음으로 미루고 아쉬운 뱃길을 돌려서 항해하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섬들과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 넓은 호수같은 거제내만은 해양레포츠의 최적지'

거제내만은 호수처럼 잔잔한 쪽빛 청청바다위에 새하얀 부이가 더 넓게 펼쳐져 있고 잔잔한 수면으로 내리쬐는 햇살로 굴양식장이 크게 발달되어 있었다. 향후 거제내만은 해양레포츠 개발을 위해 남아있는 거제의 유일한 최적지로 크게 각광을 받을것으로 내다보았다.

동부면 가배리의 구도섬(47,363㎡) 주변에는 가두리 양식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남부 쌍근항을 향해 달리는 중간에 내년 3월에 개장예정으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통영시 한산면 장사도(397,890㎡)에 두시간동안 머물렀다.

동백, 후박나무가 지천으로 자생한 녹색 원시림과 대·소매물도가 바로 눈앞에 다가서는 아름다운 전경을 보면서 오! 원더풀의 감탄사가 연이어 터졌다.

원래 거제도의 부속도서(섬) 였는데 행정구역 통합과 분리과정에서 통영으로 속하게 된 것이 안타까웠다. 10년이상 자연친화적인 장사도 개발에 모든 열정을 바친 섬주인(김봉렬)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면서 행정구역이 다르지만 거제관광의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도 했다.

▶ 탐방 2일차, '수야방도 → 황덕도 →씨릉도의 해안선과 잔잔한 바다의 특성을 연계한 유람선 노선개발 가능성'

탐방 2일차 코스 : 칠천도 송포항 출발 → 수야방도 → 황덕도 → 하청 실전항→ 하청 씨릉도 탐방 → 일운 윤돌도 → 일운 구조라항

어제의 피로가 풀리기도전 탐방인원이 교체되어 있었다. 깊어만 가는 가을의 정취와 바다내음 그리고 따스함이 느껴지는 햇살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는 하청면 칠천도에 인접한 수야방도(101,449㎡)를 찾았다.

때마침 송포항에 닿았을때는 모세의 기적처럼 수야방도와 본섬이 연결된 모래길이 나타나 있었다. 육지와의 거리는 불과 100여미터 떨어져 있어 어촌체험마을 등으로 활용 가능성이 많아 보였으며, 이미 마을에서 체험마을 선정을 신청 중에 있다고 한다.

수야방도를 둘러본 뒤 앞으로 연도교가 세워질 예정인 인근 황덕도를 둘러보며, 황덕마을 어촌계장님을 만나 앞으로의 마을의 발전 방향 등을 의논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황덕도는 이미 섬 둘레길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그러나 연도교를 건설할때는 관광적인 측면을 충분히 고려하여 시행할 수 있도록 사전 시스템을 준비할 필요가 있었다.

나루목 횟집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서 재담이 뛰어난 어촌계장의 선박으로 씨릉섬을 찾았다.

하청 씨릉도(78,955㎡)는 하청면 연구리 산79번지에 소재하여 아름다운 해안 절경과 해안을 산책할 수 있는 둘레길 등 다양한 해변체험 활동지로 유력하게 대두되었고, 중간중간 해수욕이 가능한 미니 해수욕장이 있었다.

건넌편에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칠천량 해전공원과 연계하여 관광 자원화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 내재되어 있었다.

' 어머니를 위한 효심이 가득한 전설의 윤도령섬 윤돌도'

아름다운 씨릉섬을 뒤로하고 차편으로 구조라까지 이동하여 유람선협회에서 제공한 유람선을 타고서 일운면 구조라의 윤돌도(11,207㎡)를 둘러 보았다.

윤돌도(11,207㎡)는 천연 동백과 잣밤 나무 등 천연 기념목들이 빽빽이 숲을 이루고 한쪽면에는 아름다운 해안절벽으로 되어 있었다.썰물때는 얕은 수심으로 육지와 300m 거리에 있는 윤돌도까지 걸어갈수도 있다고 한다.

전해오는 민담에는 옛날 윤씨도령이 홀어머니와 살았는데 썰물때 어머니가 달밤에 거제도로 걸어나가 호부아비와 만나 놀다가 새벽에 돌아 오는데 밀물때에는 섬의 목이 깊어서 물에 빠지고 고생이 많은 것을 알고서 보다 못한 효심으로 돌다리를 놓아 주었다하여 윤도령섬 또는 효자섬이라고 불리기도 하여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광 상품화 가능성도 비쳐진다.

가까이서 체험한 거제도의 바다는 온몸으로 부딫치며 살아가는 생생한 삶의 현장이다. 어부와 해녀들에게는 도시에서 느껴보기 힘든 사람사는 인정과 고단한 삶속에서도 사람을 향한 애정을 느껴볼 수 있었다.

거가대교 개통대비 특위에서는 2일간의 탐방을 통하여 느끼고 체험한 새로운 내용들을 시책에 반영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특히 민자유치로 대형관광시설(건축물 위주)을 하겠지만, 거제시 행정이 투자할 수 있는 기초인프라인 자연환경 자원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 중에서도 걷고 싶은 환상의 산과 들판, 그리고 해안선을 연계한 섬 길로 전국 최고의 걷고 싶은 테마가 있는 Dream Road(꿈의 길)가 거제의 대표상품이 될 수 있기를 23만 시민과 함께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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