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매터널, 2주탑 사장교, 중죽도 터널 포함한 검토 결과에 과도한 집착

거가대교 개통기념 2010국제마라톤 대회가 일정이 변경되고 코스가 확정되지 않는 등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부산~거제간연결도로건설조합의 경직된 사고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마라톤 대회를 주관하는 전국마라톤협회(회장 장영기)는 당초 12월 12일에서 대회일을 12월 5일로 변경한다고 마라톤 참가 신청자에게 문자메세지를 10일 보냈다. 또한 마라톤협회는 대회날짜 변경과 환불 안내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번 대회는 5㎞, 13㎞, 30㎞, 풀코스(42.195㎞) 등 4개 종목으로 진행되지만, 30㎞와 풀코스 코스가 확정되지 않아 혼선을 빚고 있다.

▲ 전국마라톤협회 홈페이지에 실려있는 거가대교개통기념 마라톤대회 코스도. 5㎞와 13㎞는 당초부터 저도까지 가는 것이 아니었으며, 30㎞와 풀코스의 1차 반환점이 저도까지로 돼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마라톤협회는 30㎞와 풀코스는 대금산 휴게소에서 거가대교 방향으로 출발해 3주탑 사장교 676m를 지나 저도에서 반환하는 것으로 홍보해 참가자를 모집했다.

거가대교건설조합이 사장교 사용을 불허했고, 경남도 부산시가 거가대교 개통기념 행사를 갖지 않기로 7월 협의했는데, 전국마라톤협회는 참가자를 모집해 물의를 일으키냐는 식이다.

관련 서류를 살펴본 결과 건설조합의 불허 통보, 경상남도와 부산광역시가 개통기념행사를 갖지 않기로 합의한 것은 이번 마라톤대회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도와 부산시는 올해 4월 거가대교 준공기념으로 마라톤대회와 자전거 대회를 개최해도 되느냐고 거가대교건설조합에 질의했다.

거가대교건설조합은 GK해상도로(주),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대한육상경기연맹, 대한사이클연맹의 자문을 받아 개통식 홍보행사(마라톤, 자전거 등) 개최여부 결과를 경남도와 부산시에 올해 6월 10일 통보했다.

▲ 부산~거제간연결도로건설조합이 마라톤대회와 자전거대회 개최 여부에 대한 조합의견. 침매터널과 2주탑 사장교, 터널에 대한 문제점 중심으로 지적돼 있다.
검토대상에는 침매터널 3.7㎞, 2․3주탑 사장교, 저도터널, 대죽도 터널 등을 모두 포함됐다.

이중 대한육상경기연맹의 마라톤대회 개최여부 검토의견에는 침매터널이 3.7㎞로 너무 길어 호흡 지장 초래, 침매터널의 최대 수심은 48m이고 2주탑 사장교 수면높이 60m로 108m의 표고차가 있어 사고 위험, 침매터널과 육상터널을 달릴 때 심리적 불안 호소 우려 등을 내세워 마라톤 코스로 적당하지 않다고 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또 “겨울철 바람이 강하게 불어 달리기 중 신체의 밸런스를 유지하기가 힘들며 호흡곤란으로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마라톤코스로 적당하지 않다”고 자문 결과를 통보했다.

▲ 대한육상경기연맹과 대한사이크연맹 등이 낸 검토의견. 마라톤대회와 자전거대회를 열었을 경우 침매터널, 2주탑 사장교를 중심으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대한사이클연맹은 검토의견에서 자전거대회는 추락위험, 공포감 유발 우려 등의 문제로 ‘행사개최에 상당한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같은 자문결과를 토대로 올해 7월 경남도 부산시 건설조합 관계자 모여 경남은 마라톤대회를, 부산은 사이클 대회를 열지 않기로 협의했다고 건설조합 관계자가 밝혔다.

전국마라톤협회 장영기 회장은 이에 대해 “그 당시 검토한 내용은 침매터널, 사장교, 터널 등을 모두 포함해 검토한 내용이고, 이번 마라톤대회는 3주탑 사장교 676m만 달려 되돌아오는 코스로 처음부터 검토 대상이 틀리다”고 했다.

장영기 회장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인천대교 개통 기념 마라톤대회는 해상 구간만 12㎞로 2만5천명이 참가해 무난히 대회를 마쳤다”며 “해상구간은 유호에서 저도까지 왕복으로 1.5㎞ 밖에 되지 않는 데 사용을 불허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해마다 열리는 광안대교 마라톤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김 모(50)씨는 “광안대교 등이 외관상 큰 다리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다리 위를 달려보면 다리인 지 육지인 지 분간키 어렵다”며 "3주탑 사장교를 뛸 때도 똑같은 느낌일 것이라며, 거가대교건설조합의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거가대교 건설조합 최후열 주무관에게 10일 통화를 통해 “6월 달에 검토할 때는 침매터널, 2주탑 사장교 등을 포함해 검토해 안된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3주탑 사장교 왕복 1.5㎞만 뛰는 데 안된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최 주무관은 이에 대해 “7월에 부산시와 경남도가 마라톤대회와 사이클 대회를 열지 않기로 협의했기 때문에 지금도 그 당시의 협의가 유효하기 때문에 3주탑 사장교 사용은 어렵다”는 꽉막힌 답변이었다.

장영기 회장은 “이번 대회는 엘리트 선수가 참여하는 마라톤 대회가 아닌데 대한육상경기연맹에 자문을 의뢰한 것부터 잘못됐다”며 “도로 관리 주무관청인 경남도를 방문해 저도까지 달릴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대회는 오는 12월 5일 오전 10시 대금휴게소에서 출발하며, 주최는 CBS, mbn, 매일경제신문이 하며, 주관은 전국 마라톤협회, 경남CBS, (사)서울시장애인문화협회이다. 후원은 거제시, 협력은 거제시육상연합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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