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 네이버 해피빈 통한 모금 두 달 만에 800만원 넘게 모금

참치를 보호하자고 하면 사람들은 웃는다. 수퍼마켓은 물론 동네 구멍가게에도 흔히 캔으로 만날 수 있는 흔한 참치가 어쨌다고?

'멸종위기라니 설마 거짓말이시겠지',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실이다. 어른 참치들이 멸종위기의 속도로 사라지고 있고 어린 치어들의 자라는 속도는 결코 원양어선의 잡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남태평양의 작은 나라들은 주식으로 삼아 왔던 참치가 사라지고 있어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이 해역에서 일본 대만과 함께 3대 해적국가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린피스를 비롯한 메이저급 세계 환경단체들이 나서서 참치 포획량을 제한하자는 쿼터제 도입을 주장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으나 당장의 경제적 이익 앞에서 참치남획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참치보호운동을 벌이는 단체이다. 남태평양에서 벌어지는 그린피스와의 공동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하고 두 차례 이상 활동가를 현장에 파견시키기도 했다. 요지는 '참치를 전혀 잡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어업을 하자는 것'.

참치가 자라는 속도와 개체수를 고려하여 어획량을 조정하자는 것이다. 아무리 맛있는 것이라도 대상이 계속 살아 있어야 먹을 수 있을 것 아닌가.

환경연합 바다위원회는 현재 통영거제환경연합이 사무국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사라질 위험에 처한 바다생물 보전을 주 목표로 활동하는데 현장은 물론 사이버 세상에서도 활발한 홍보가 진행 중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해비빈을 통한 홍보와 모금활동을 계속하고 있는데 참치모금 외에도 고래, 수달 , 잘피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보호를 위한 모금함을 개설해 운영중이며 올해만 1천3백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수달이나 고래같은 동물들의 위기에 대한 모금 참여는 어찌 보면 널리 알려진 일이지만 '참치보호' 같은 다소 생소한 부분에 최근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10월에 개설한 참치보호 기금마련에 12월10일 현재 10,145명이 해피빈을 통한 기부에 참여해 815만원이 순식간에 모금된 것이다.

원래 목표는 내년 11월까지 1년동안 1천만원 모금을 계획했는데 두달만에 81%가 모금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한 것

특히 이번 참치보호를 위한 기금모음은 해피빈의 환경살리기분야 전체 모금함 245개 중 두번 째로 많은 금액이며 모금에 참여한 인원으로 치자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모금이어서 더욱 놀랍다.

참치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기호식품으로 먹는걸 당연시 하는 분위기에서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금에 참여한 결과를 분석하느라 사무국에서는 즐거운 비명을 올렸다.

100원 200원, 많게는 몇 천원 상당의 콩을 기부하면서 남긴 댓글들 중에서 그 의미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데 '참치를 많이 먹는데 대한 미안함'을 나타낸 글이 많다는 점이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 참치를 먹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나아가 환경단체나 남태평양 국가에서 주장하는 '적당히 잡자'는 주장과 다르지 않다.

해피빈에서 사이버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통영거제환경연합 황현진 간사는 " 그다지 많은 홍보를 하지 못했는데 기적같은 일이 벌어져서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한푼 두푼 모인 이 기금은 참치보호활동에 소중하게 쓰여질 것 " 이라고 해맑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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