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에 거제인터넷신문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A 시민은 “거제시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갔다. 그런데 양태석 거제시의원은 함께 가지 않았다. '해외 연수를 가서 배우는 것도 좋지만, 지금 국내외 사정이 어렵고, 고물가로 거제시민의 삶도 매우 어려워 시민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연수를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며 “거제시의원 중에도 이런 좋은 분이 있어 신문사에 제보하게 됐다”고 했다.

7일 오전에는 거제시의회서 보도자료를 통해 “2023년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이 5일부터 11일까지 거제시 관광 산업 및 마이스산업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해 공무국외 출장을 갔다”고 밝혔다.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 소속 시의원의 해외 연수 목적지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다.

경제관광위원회 소속 시의원 8명 중 7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소속 이태열‧노재하‧박명옥‧김두호 시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조대용‧김영규‧신금자 시의원이다.

▲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 회의 모습
▲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 회의 모습

거제시의회 소속 공무원과 거제시 관광과, 농업기술센터 농업관광과 공무원 등 공무원 12명도 함께 했다.

주요 일정은 6일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 7일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 8일 싱가포르 ‘선텍시티몰’, 9일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바투동굴‧잘란알로’,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컨벤션센터’방문이다.

의원 1인당 여행 경비는 312만원이다. 동행한 공무원들도 똑같은 경비를 지출한다. 19여명 총 경비는 약 6,000만원이다.

거제시의원들은 해외 연수 효과로 거제정글돔, 국가정원과 유사한 선진 관광시설 벤치마킹과 마이스산업의 활성화 방안 모색과 컨벤션 센터 등 주요시설 견학을 내세웠다.

한‧아세안 국가정원과 관련된 해외 연수이면, 한‧아세안국가정원을 담당하는 공무원도 함께 가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정원 담당 부서인 거게시 공원과 공무원을 한 명도 동행하지 않았다.

해외 연수를 가기 전에는 ‘공무 국외 여행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지난 1월 12일 심사위원회가 있었다. 7명의 심사위원들은 해외 연수를 ‘가결’시켜 주었다.

심사위원회 회의록 중에 이태열 시의원은 연수 제안 설명을 하면서 “거제정글돔과 국가정원의 관광상품화를 위한 흥미요소 접목방안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정원품질관리를 모색하고 연구시설과 관광시설의 효율적인 배치 및 운영방법과 지역상권 및 기타 관광명소와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유도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제시의회 속기록을 검색해보면, (한‧아세안)국가정원에 대한 관광 상품화에 대해 발언한 의원은 한 명도 없다. 한‧아세안 국가정원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물은 의원도 없는 실정이었다.

심사위원회 회의록 송민수 위원은 “방문국과 방문기관에 타당성 심사기준에

‘기관 섭외가 완료되었는가’라는 물음이 있는데, 접촉 예정 인물은 모두 공란이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태열 시의원은 답변에서 “싱가포르 관광청은 한국 의회 의원들이 예약했다 취소를 많이 해서 ‘한국 의회 의원들은 안 받겠다’고 해서 접촉이 취소됐다. 그 외 싱가포르 선텍시티몰, 말레이시아 쿠알라품푸르 컨벤션센터는 섭외가 이루어지고 있다. 기관 방문 컨택은 확정되지는 않았다 ”고 말했다.

이상두 위원은 “아직 (방문기관) 컨텍이 되지 않은 상태서 추진할 것이 아니라, 확정이 되고 난 뒤에 심의를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태열 의원은 “계획은 지난해 10월 경에 잡았지만 (지난해 12월) 2차 정례회가 36일 간 진행됐다. 정례회 준비로 (연수 준비) 작업이 늦어졌다. 늦출 수도 있었지만 늦추면 올해 3월, 4월 계속 임시회 그리고 6월에는 1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다. 올해 전반기 일정 중 2월로 일정을 정하다보니 부득이하게 (준비안된) 부분이 있다”고 했다.

거제시의원 해외연수 예산은 1인당 350만원, 16명 6,500만원이다. 행정복지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은 해외연수를 가지 않았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