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통행료가 적자 큰 비중 차지…시, "통행료 50% 지원 방안 협의 중"

거제시와 부산시를 오가는 거제지역 2000번 시내버스가 비싼 거가대교통행료와 코로나 펜데믹 등으로 누적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운행 중단 위기에 몰렸다.

20일 거제지역 시내버스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월 개통이후 한번도 요금인상이 없는데다, 비용증가로 연간 적자액이 누적돼 운행중지가 불가피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거제-부산간 시내버스(2000번)는 지난 2014년 1월 22일부터 부산시 관내 버스 5대, 거제시 관내 버스 5대 등 총 10대의 시내버스가 거제시 연초면 연사리 맑은샘병원 앞과 부산시 하단동을 종점으로 거제쪽 38회, 부산쪽 40회 운행하고 있다.

거제지역 시내버스업체는 삼화여객과 세일교통이다.

거제지역 업체측은 도로비 뿐만 아니라 이용객 감소 등으로 외부회계감사 결과 연간 약 6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자 운영의 약 절반은 거가대교통행료 때문이다. 양사가 부담하는 거가대교 통행료는 연간 약 3억원대에 이른다.

거가대교 시내버스 통행료는 당초 회당 2만 5000원이다가 현재는 2만원으로 내렸지만, 여전히 업계에서는 부담이 많은 실정이다.

부산시는 부산지역 소속 시내버스에 한해 지난해까지 통행료 50%를 보조해주다가, 올해부터 보조금을 67%로 올렸다.

하지만 경남도나 거제시 경우 현재까지 보조금 지원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지역 버스회사측은 거제시에 부산시와 상응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시내버스측 한 관계자는 "공공성 확보를 위해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제공은 물론 거제시 관광발전에도 기여해야 하는 사명감은 알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회사가 매년 수억원의 적자운행을 계속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고 했다.

거제시 교통과 담당공무원은 이에 대해 "2000번 외부회계감사 결과 연간 약 6억원대의 적자는 사실이 아니며, 거제시 시내버스 표준운송원가 산정 용역 결과에서는 2022년도 양사 합계 적자액은 4억8000만원 수준이다"고 했다.

거제시는 “표준운송원가 산정 용역 결과와 거가대교 통행료 50% 지원 방안 등을 놓고 거제시와 업체측은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며 "거가대교 통행료 50% 지원안이 확정되면, 올해 초부터 소급해서 지급할 것이다“고 했다.

거제-부산간 요금체계를 보면 2000번 시내버스가 시외버스보다 저렴하다, 시내버스는 연초-부산하단간에 카드 4200원, 현금 4500원이며, 시외버스는 고현터미널-부산사상간에 현금·카드 불문 신평 7000원, 사상 8200원을 받고 있다.

당초 노선개설시부터 시외버스 업체측과 노선 분할 및 노선연장 마찰로 거제시의 중심 시가지인 고현동여객터미널을 두고도 연초면 연사리 맑은샘병원 앞까지만 운행해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져 왔다.

거제시 관계자는 "2000번 노선 적자 문제 및 민원 해결을 위해 고현~하단 노선을 고현터미널까지 노선 연장 및 장승포~하단 노선 분리하는 노선 조정, 2000번 요금 인상 건의 등 향후 적자폭을 축소하기 위하여 경상남도, 부산광역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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