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D엔진은 세계 최대 선박엔진 전문 기업…한화임펙트 HSD 지분 33% 인수 공시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선박엔진 전문 기업 ‘HSD엔진’ 인수에 나섰다. HSD엔진은 선박용 엔진시장 세계 최대 생산업체 중 하나다.

HSD엔진은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 창원국가산업단지 안에 있다.

한화임팩트는 16일 HSD엔진 지분 33%(2269억 원)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화임팩트는 HSD엔진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4%를 인수하고, 구주 19%를 매수하게 된다. 이와 관련, HDS엔진은 17일 주당 7520원에 신주 1190만3148주(보통주)를 발행하며, 제3자 배정 대상자는 한화임팩트라고 공시했다.

▲ 공시 주요 내용
▲ 공시 주요 내용

한화는 이번주부터 실사를 시작해 4월쯤 본계약을 체결하고, 기업결합승인 심사를 거쳐 3분기 중으로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화임팩트는 수소 혼소 가스터빈 등 친환경 발전 기술에 HSD엔진의 제조능력을 더해 이중연료 엔진 생산 등 국제적 탈탄소화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HSD엔진 인수가 마무리 되면 자체 생산·기술력으로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해양 분야 탈탄소화에 따라 주목받게 된 ‘선박용 친환경 엔진’ 개발 역량도 강화될 것이다"고 했다.

세계 선박용 저속엔진 시장을 현대중공업과 과점하고 있는 HSD엔진 경영권 가치는 5년 사이에 3배가 뛰었다. 인화정공이 포함된 웰투시컨소시엄은 지난 2018년 두산중공업으로부터 HSD엔진의 전신인 두산엔진 지분 42.66%를 822억원에 사들였다.

HSD엔진의 주 고객사는 한국과 중국의 초대형 조선소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매출 비중은 대우조선해양 25%, 삼성중공업19.8%, 중국 양쯔쟝조선그룹 장쑤뉴양쯔 15.8%, 뉴타임즈십빌딩(新时代造船) 5.9%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21~2022년 조선업계 신조 계약이 늘면서 수주 잔고가 2조3494억원으로 커졌다. 2년치 일감을 미리 확보한 상태다. 올해 들어서도 삼성중공업과 중국 대형 조선소들로부터 2000억원대 물량을 수주잔고에 추가했다.

한화임팩트 지분 52.07%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는 향후 한화그룹이 영위할 조선업의 컨트롤타워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승계구도 핵심 회사다.

한화 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을 한화에너지의 자회사들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부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임팩트가 인수하는 HSD엔진을 통해 엔진 및 핵심 기자재 기술 및 부품 공급망으로 조선업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화임팩트 산하의 미국 소재 가스터빈 개조 회사인 PSM, 산업용 공기∙가스 압축 기술력을 갖고 있는 한화파워시스템의 역할이 주목된다. 차기 선박연료로 주목받는 암모니아나 수소를 사용하는 엔진 개발 과정에서 한화임팩트의 영향력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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