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署, '기프트카드' 10억6백만원 리베이트 사용 혐의 6명 추가 입건

거제지역 공중보건의들과 제약업체 간의 리베이트 수수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12월 리베이트를 대가로 400만~1천2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공중보건의 4명과 제약회사 직원 4명을 입건했던, 거제경찰서는 최근 제약회사 직원 6명을 추가로 입건하는 등 모두 14명을 입건해 검찰의 수사지휘를 요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제약회사인 A사 창원지점에서 법인카드를 압수해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 제약사에서 지난 2년간 국내 모 은행 등에서 발행한 '기프트 카드' 10억 600만원 상당이 리베이트로 사용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이후 사용처 분석을 통해 기프트 카드가 거제와 통영 등 경남지역 8군데 일반병원 의사들에게 제공된 것을 확인했으며, 이를 건넨 제약업체 직원 6명을 추가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관련자들 가운데 범행을 부인하거나 진술을 번복하는 등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는 보건의 1명과 제약사 직원 1명에 대해서는 구속수사 의견을 붙여 검찰의 지휘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이전인 지난해 11월 28일 이전에 벌어진 리베이트의 경우 금품을 받은 의사는 형사법으로 처벌할 수 없기 때문에 제약업체 직원들과 공중보건의만 입건하게 된 것"이라며 "다만 수사결과를 보건복지부에 통보할 예정이기 때문에 행정처분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A사에서 사용한 기프트 카드 외에 다른 물증을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검찰의 지휘에 따라 보강수사를 벌인 뒤 이달 말께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를 계기로 지역 의사들과 제약업체들 사이에 빈번한 리베이트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에 대해 엄중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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