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선임급 이상 사무직군 연봉을 종전 대비 최대 1000만원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옛 대우조선해양 시절 낮은 인상률과 동결이 반복돼 벌어진 경쟁사와 수준을 맞춰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겠다는 목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18일 사무직군 직원들에게 이 같은 방향으로 개편된 급여 기준을 개별 통보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초 인사제도 설명회를 열어 급여 인상 규모 등을 미리 알렸었다.

이번 임금 인상은 국내 경쟁사 가운데 가장 낮았던 임금 수준을 올려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 회사를 떠난 이들을 복귀시키고 우수 인재를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각사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화오션 직원 1인 평균 연봉은 7300만원으로 HD현대중공업(8472만원), 삼성중공업(8400만원) 보다 약 1000만원 낮았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인사제도 개편으로 평균 1000만원 정도의 연봉이 인상된 것이 맞는다”며 “조선업계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임금을 올린다는 회사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도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인위적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 어쩔 수 없이 조직을 떠난 분들을 다시 모으고 추가 채용으로 나아갈 단계”라고 강조했었다.

한화오션은 지난 5월 출범 직후 첫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생산, 연구‧개발(R&D), 설계 등 전 직무에 걸쳐 인원 제한 없이 연말까지 상시 채용하는 방식으로 뽑고 있다.

이번 인상은 선임급부터 수석부장까지 3000여명이 대상이다. 3년차 이하 사무직 사원들은 노사 임단협에 따라 인상 수준이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생산직 노조는 임금 인상을 위해 회사 측과 임단협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근속수당 일괄 1만원 인상, 정년 1년 연장(만 61세) 및 임금 100% 보전, 사무직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회사는 기본급 8만800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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