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論]4일 거제시의회 본회의장서 지엽적인 문제로 '티격태격' 소중한 시간 허비
내년 가덕신공항, 남부내륙철도 등 거제 직·간접 정부 예산만 1조4천억원

가덕도 신공항, 남부내륙철도, 진해신항 건설 등 거제시와 직‧간접 관련이 있는 대형 국책 사업에 정부 예산이 대거 반영됐다.

또 한화오션은 세계 1위 조선소 목표를 분명히 하고 2조원 유상 증자를 발표했다.

또 이웃 지자체들은 가덕도 신공항 특수를 지자체 발전의 획기적 전환점을 삼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거제시의회는 시민이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저급하고 지엽적인 문제, 의원끼리 감정적 문제에 골몰하고 있어 거의 ‘치유불능’ 수준에 이르렀다.  

내년 정부 예산에 남부내륙철도 2,357억원(4조 9,438억원), 가덕도 신공항 5,363억원, 진해신항 건설(1단계) 국비 5,044억원, 부산신항~김해 간 고속도로 건설(1,553억원) 등이 반영됐다. 1조4,317억원이다.

이밖에도 문동~송정 국지도 건설 290억원, 사등~장평 국도 14호선 확장 20억원, 남부~일운 국도14호선 도로 선형개량 20억원 등이 내년 정부 예산에 포함됐다.

한편 창원특례시 산하 연구기관인 창원시정연구원은 9월 1일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와 함께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따른 창원특례시 도시발전 전략을 찾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가덕도신공항과 창원시 도시‧물류‧교통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창원시와 가덕도신공항의 공동 발전전략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에어시티, 고속철도 중심 교통망, 진해신항 배후지역 개발 등 연계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또 공항복합도시를 고려한 도시관리모델 등 선도형 정책이슈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거제시의회(의장 윤부원)는 4일 오전 제241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9월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기 기간 동안 추경예산안 심의 의결, 각종 조례안 심의 의결, 시정질문 등이 있다.

이날 본회의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노재하‧한은진 거제시의원은 ‘신상발언’ 기회를 얻어 발언했다.

노재하 시의원의 신상발언 내용은 지난 7월 14일 ‘거제시 도시재생센터 센터장 채용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발의안’이 부결된 데 대한 추가 신상 발언이었다.

지난 7월 행정사무조사 발의안은 노재하 시의원이 대표 발의했고, 민주당 소속 7명, 국민의힘 소속 2명이 발의에 서명했다. 16명 의원 중 9명이 서명해 본회의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부결됐다.

노재하 시의원의 신상발언은 10분 발언 시간을 넘겨, 마이크가 커진 상태서도 이어졌다. 노재하 시의원의 신상발언은 행정사무조사 특위가 무산된 것은 국민의힘 소속 윤부원 의장에게도 책임있다는 논지로 발언했다.

발언 끝에 "의장은 여당의 대표가 아니라 거제시민 전체를 대표하는 거제시의회의 수장이다. 그만큼 막중한 자리이며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자리다. 최근 하나의 거제시의회 안에 두 개의 의회로 나뉘어지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양극화가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해답은 소통과 협치다. 의장이 적극 앞장서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했다. 

노재하 시의원 신상발언 후 다소 감정이 상한 윤부원 의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정회 후 윤부원 의장이 “특위를 반대한 사실도 없다. 당론으로 정한 적도 없다. 의장 역할은 의원들의 의견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행정사무조사특위가 부결된 것은 시의원 개개인의 판단인 점을 강조했다.

▲ 왼쪽부터 노재하 시의원, 윤부원 의장, 한은진 의원, 양태석 시의원
▲ 왼쪽부터 노재하 시의원, 윤부원 의장, 한은진 의원, 양태석 시의원

이어진 한은진 시의원 신상발언은 양태석 시의원에게 모든 화살이 집중됐다. 양 의원의 외국인 비하 발언, 성희롱 발언 내용, 언론중재위 제소 내용 등을 통해 양태석 시의원을 강도높게 '감정적으로' 비판했다. 

한은진 의원은 또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성희롱 발언을 한 양태석 의원을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며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도 자문위 징계 결과를 그대로 수용해 징계하는 바람직하다"고 월권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한은진 시의원은 매일 아침 거제시청 정문에서 “성희롱 물의를 일으킨 양태석 시의원은 사퇴하라”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8월 31일 거제시청 정문에서 한은진, 양태석 시의원 간에 실랑이가 있었다.

양태석 시의원도 신상발언 요청해, 단상에 나와 “사실이 아닌 것을 마치 사실처럼 이야기하니 답답하다. 피해자 본인에게 문자메세지도 보냈고, 전화 통화도 했다. 사과도 했다. 그런데, 사과를 안했다고 하니 이것은 덮어씌우기다”는 논지로 발언했다.

의원 입장에서는 해당 사안들이 중요하게 생각할 지 모르나, 시민의 입장에서는 중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거제시의원들은 민주당 8명, 국민의힘 7명, 무소속 1명이다. 동료 의원을 감싸주기보다는 상대당 시의원 흠집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노재하·한은진 시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윤부원 의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양태석 시의원은 국민의힘에서 탈당해 무소속이다. 

A 전직 거제시의원은 “갈수록 거제시의원들 자질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럴수록 더 공부하고, 거제 현안 해결과 대안 마련에 집중해야 함에도 날이면 날마다 상대 의원 흠집내기, 공격하기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며 “전직 거제시의원들 모임인 ‘의정동우회’가 성명서라도 내, 의원들에게 따끔 회초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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