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부산상공회의소 공동 여론조사…거제 76% ‘가덕 지지’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이 오는 3월로 예정된 가운데 부산ㆍ울산ㆍ경남 주민의 반 이상이 부산 가덕도를 신공항 입지로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부산일보가 보도했다.

오는 3월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앞두고 부산일보사와 부산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엠(KM)조사연구소에 의뢰해 만 20세 이상 부ㆍ울ㆍ경 지역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라고 했다.

◆ 응답자 56.2% 가덕도 지지, 밀양 하남은 38.5% 그쳐

응답자의 56.2%가 '장애물과 소음영향이 없는 부산 가덕도에 24시간 공항 건설, 대구와 울산 접근성 향상'을 최적 대안이라고 답했다. '대구경북에서 접근성이 좋은 밀양 하남에 지역거점공항 건설, 낙후지역 개발'을 최적 대안이라고 꼽은 응답자는 38.5%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의 경우 75.0%가 가덕도를 선호했고 밀양 하남은 19.0%에 그쳤다. 경남 지역에서는 밀양 하남이 좋다는 응답이 52.0%였지만 부산 가덕도를 선호하는 응답자도 43.0%가 나왔다. 울산의 경우는 밀양 하남을 선호하는 응답이 50.5%로, 부산 가덕도(45.0%)보다 오차 범위 내에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동남권 신공항 입지에 대한 부산시민, 경남도민, 울산시민 여론

◆ 부산 75% 거제 76% 통영 58% "가덕도 지지"

경남은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시·군·구 별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밀양 하남이 신공항의 최적 대안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2.0%로 반을 넘겼으나 부산 가덕도를 택한 응답도 43.0%나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도민의 밀양 하남에 대한 지지율이 부산시민의 가덕도에 대한 지지율보다 낮은 것은 경남의 경우 지역별로 신공항 후보지와의 거리 등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과 지리적·생활적으로 가까운 김해와 진해는 각각 51.9%와 65.4%가 가덕도를 선택했다. 지난해 11월 거가대로의 개통으로 부산과 훨씬 가까워진 거제와 통영의 경우도 각각 76.5%와 57.9%가 가덕도를 신공항 후보지로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해군에서도 75%가 가덕도에 표를 던졌다.

반면 밀양 하남을 선호하는 지역은 밀양(87.5%), 창원(70.3%), 마산(63.3%), 양산(50.0%) 등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신공항 추진 시기에 대해서도 '가급적 빨리 추진'이라는 응답이 46.3%로, '향후 여건을 보며 천천히 추진'이란 응답 39.3%보다는 많았지만 여전히 오차범위 내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급적 빨리 추진은 밀양이 81.3%로 가장 높았고 거제시가 55.9%로 다음이었다. 반면 신공항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도 11.8%를 기록했다.

신공항 입지 선정 최종 시기와 관련, '정부 발표대로 올 3월까지'란 응답이 53.5%를 기록했고 '다음 정부에서' 19.3%, '2012년 4월 국회의원 선거까지' 11.3%, '2012년 대통령선거까지' 9.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경남도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이 정치적 이유로 늦어질 경우 '총선 및 대선에 영향을 미침'이라는 응답이 35.0%로 '지역 정치에 가장 큰 이슈로 부각'(27.8%)보다 높게 조사됐다. 16개 구ㆍ군으로 나눠져 있지만 한 선거구 같은 성향을 가진 부산과는 달리 경남의 경우 중소 도시가 다른 정치적ㆍ지리적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신공항 입지 결정 전문가의견 가장 중요…"입지 선정 늦어지면 지역이슈ㆍ선거 영향"

한편 동남권 신공항 입지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반 이상인 51.5%가 '전문가 의견'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국가의 공항관련 계획'(32.8%), '정치적 판단'(11.3%)의 순이었다. 신공항 건설이 정치적 판단보다는 경제적 효율성과 공항의 최적 입지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결정돼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종 입지 선정 시기와 관련해서는 '정부 발표대로 오는 3월까지'란 응답이 58.2%로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다음 정부에서'(17.4%), '2012년 4월 국회의원 선거까지'(10.8%), '2012년 12월 대통령선거까지'(7.8%) 등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신공항 건설 추진에 대해서는 반에 가까운 49.6%가 '가급적 빨리 추진'이라고 응답해 신공항에 대한 부ㆍ울ㆍ경 주민들의 열망을 반영했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이 정치적 이유로 지연될 경우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총선 및 대선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33.0%, '지역 정치에 가장 큰 이슈로 부각할 것'이란 답이 29.1%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입지선정이 정치적 이유 등으로 지연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현재 김해국제공항이 안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서는 '국제선 직항로 부족'이란 응답이 33.7%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24시간 운항 곤란'(17.2%), '소음 민원'(16.1%) '북측 장애물로 인한 안전성 위협'(8.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 400명, 경남 400명, 울산 200명 등 부울경 지역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1대1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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