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육상교통 중심시대에 맞게 고속·시외버스 터미널 정류장 개선해야
거가대교 개통 후 육지를 오고가는 시민의 대표 교통수단이 여객선 중심의 해상교통수단에서 고속버스 시외버스 등의 육상 교통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전환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거제는 지금까지 여객선 중심의 교통 정책을 폈으며, 버스 중심의 교통 정책은 소홀히 했다. 장승포여객선 터미널의 시설과 고현 고속ㆍ시외버스터미널과 능포동 버스정류장을 비교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거제에서 시외 버스를 통해 부산 마산 등지로 왕래할 경우 모든 차량은 통영을 거쳐가는 육상 교통의 변방이었고, 거제시ㆍ버스회사 등은 대책마련과 관리에 소홀히 했다. “배 못타면 버스로 간다”는 생각이 팽배했다. 이제 거가대교 개통으로 여객선사는 문을 닫았으며, 이제는 고속버스 시외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터미널 정류장 등의 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당장 고현시외버스터미널에는 하루 왕래하는 고속ㆍ시외버스가 200회가 넘어 포화상태에 도달했다.
울산 양산 김해 창원 등지의 노선을 증설할려고 해도 터미널이 좁아 쉽지 않다는 것이 거제시 교통관계자의 답변이다. 고현시외버스터미널의 시설 또한 전 근대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터미널 안에 있는 매점의 음식 가판대 등은 청결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듯하다.
능포동의 시외버스 정류장은 터미널이 아니라 허가받은 그대로 정류장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름 관광철이 다가오면 고속시외버스를 이용해서 거제를 들어오는 관광객은 대폭 증대될 것이다. 능포동 시외버스 정류장을 장승포여객선터미널로 옮기는 방안 등을 강구해볼 필요가 있다. 장승포여객선터미널의 소유권은 국토해양부 장관이며 관리권은 도지사 관할하고 있다. 항만법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상충돼 쉽게 전환은 어렵겠지만, 시민의 지혜를 모으면 결코 풀지 못할 문제는 아닐 것이다. “상충되는 법으로 풀기는 어렵지만, 부닥쳐보면 방법도 있을 것이다”는 관계자의 발언도 힘을 실어준다.
중간기착지인 옥포 정류장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사하구 신평동 정류장에는 표 파는 곳, 승객 대기실이 없다. 도로가에 서서 기다려야 한다. 바람 비를 피할 곳도 없다. 시외버스 정류장은 거제시 예산을 들여서라도 인근 주택 등을 매입해서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토록 해야 한다. 거제 전역 시내버스 정류장에는 간이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와 같은 생각이라면 시외버스 정류장에도 똑같은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
시민의 의식 수준 또한 개선돼야 할 것이다. 고현 시외버스터미널 앞에는 자전거 오토바이가 널부려져 있다. 도로 맞은편에 예산을 들여 자전거 오토바이 거치대를 마련해놓았다. 거치대는 텅비어 있다. 도로 맞은편 거치대에 자전거 오토바이를 보관하고 도로만 건너면 된다. 지난해 거제시가 단속을 벌이는 등 대대적으로 정비를 할 때는 잠시 자전거 오토바이가 사라졌다가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간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