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의 사적 예비문화재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시행하고 있는 ‘거제 옥산성 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용역’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18일 거제도서관에서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학술대회장에는 이권우 거제시 문화관광국장을 비롯하여 향토사학자, 거제시 문화관광해설사 및 일반시민 8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토론이 마무리될 때까지 떠나지 않고 여러 전문가들이 발언하는 옥산성의 가치와 질문들을 경청했다.

거제 옥산성은 1974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관리 및 보존을 하고 있는 거제시의 소중한 문화재다. 2015년의 종합정비계획수립을 시작으로 하여 현재까지 집수지 2기 발굴, 건물지와 성벽, 문지 등의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문을 연 심봉근 전 동아대학교 총장의 기조강연은 오랜기간 거제의 성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성곽이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거제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온 만큼 깊이가 느껴지는 강연이었다.

주제발표는 △ 영남성곽연구소 나동욱 소장의 ‘거제시 성곽문화재의 현황과 향후 과제’를 시작으로 △ ‘고고자료를 통해 본 옥산성’(구형모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 ‘거제 옥산성의 역사적 성격’(박성현 서울대학교) △ ‘거제 옥산성 축성의 특징과 의의’(최관호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 마지막 발표로 이번 학술대회의 핵심인‘거제 옥산성의 국가사적 지정가치’에 대한 심광주 경상남도 문화재위원의 발표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종합토론은 심봉근 전 동아대학교 총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여기에서 심 교수는 당초 지정 당시‘옥산금성’이었던 것이 어느새‘옥산성’으로 변경된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사적 승격 지정 신청할 때에는 그 변경 과정을 밝히고 ;‘옥산금성’으로 지정 신청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았다.

또, 옥산성의 초축시기는 이견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금관가야가 멸망하고 신라 세력이 확장되는 6c후반으로 편년했다.

옥산성은 옥산금성축성비를 통해 조선시대 말에 축조된 성곽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발굴을 통해 삼국시대까지 시기가 올라가는 유물과 유구의 특징들이 확인되면서 지금은 고대 신라에서 축조해 조선시대 말까지 운용된 성곽으로 밝혀진지 불과 7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이권우 문화관광국장은 ‘거제의 많은 성곽들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자원화가 되는 것이 우리 공무원의 책무이며, 이를 위한 진입도로와 편의시설 확충에 힘을 쓰겠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이번 학술대회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른 문화재 명칭 변경에 대해, 자료를 살펴보고, 사적 신청 시에는 명칭에 대한 혼동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사적 승격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데 반드시 꼭 사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시는 이번 학술대회를 바탕으로 사적 지정보고서를 작성하고, 거제시향토유산보호위원회를 거쳐 경상남도에 제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