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관동 리모델링·대극장 리모델링·조직 개편 등 탈바꿈 '기대'

■ 2003년, 장승포만을 향해 돛을 올리다
2003년 10월 21일은 장승포는 물론이고 거제시 전체에도 역사적인 하루였다. 인구와 경제 규모에도 불구하고 전문 공연장이나 문화 시설이 거의 없다시피한 거제시에 처음으로 대규모 공연장이 건립되어 개관된 날이기 때문이다.

1,206석 규모의 대극장과 430석 규모 소극장, 전시실을 비롯하여 호텔과 수영장, 연회장 등 편의시설까지 갖추고, 연면적 20,430㎡의 규모에 총 사업비 620억이 소요된 거제문화예술회관은 장승포만을 굽어보는 곳에 마치 순풍에 항진하는 독특한 건축이 인상적인 건물이다.

과거 장승포 시청 소재지였던 장승포에 1998년 1월 착공하여 6여 년 간의 공사 끝에 건립된 거제문화예술회관은 거제 시민의 문화예술 경험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거제문화예술회관의 운영 주체로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이 출범하여 문화예술의 바다를 향해 돛을 올렸던 2003년은 개관 공연을 시작으로 참으로 다양한 공연, 전시 등으로 시민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개관 공연을 비롯하여 볼쇼이윈드오케스트라,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난타’ 등 규모가 큰 공연과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세계 명품 판화전’ 등이 열렸다.

■ 거제 시민의 문화예술 경험을 바꾼 거제문화예술회관
과거 거제문화예술회관이 건립되기 전, 거제시민들은 인근의 부산이나 창원, 멀리는 서울까지 가야 대규모 공연이나 전시를 볼 수 있었다. 공연 하나, 전시 하나를 보기 위해서 자동차로 몇 시간, 혹은 여객선을 타고 뱃길을 건너가야 했다.

하지만, 거제문화예술회관의 건립과 동시에 시민들은 자동차로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는 공연장과 전시 공간을 방문해서 과거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문화예술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거제문화예술회관이 최신 시설의 공연장과 전시실을 갖추게 되면서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 활동도 더욱 활발해졌다. 클래식, 무용, 연극 등 다양한 분야의 공연 예술인들은 거제문화예술회관을 작품 발표의 장으로 삼을 수 있었고, 전시실을 통해 시각 예술 분야의 예술인들은 더욱 좋은 환경에서 창작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시민들도 이러한 지역 예술인의 공연과 전시를 접하면서, 거제 지역 문화예술계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거제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달려온 20년
지난 20년 동안 거제문화예술회관을 운영하는 주체로써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은 지금도 거제 시민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싸이 콘서트’, ‘조수미 리사이틀’과 같은 공연이나 여러 전시, 예술 강좌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왔다.

2006년부터 거제시에서 주최하는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를 운영위원회를 통해서 실질적으로 운영해오며 2010년에는 KBS 2 ‘남자의 자격’ 방송으로 전국적으로 거제시를 알리기도 했다. 2017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으로 훈격이 승격된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는 이제 전국에서 손꼽히는 아마추어 합창대회로 알려져 있다.

2008년부터는 여름 야외 공연 축제로 ‘블루거제페스티벌’을 시작해서 코로나 19로 모두가 힘들던 2020년과 2021년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빠지지 않고 매년 여름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2011년부터는 거제시청소년오케스트라를 운영해왔으며, ‘문화 나들이’ 사업을 통해 관내 소외 지역을 찾아 무료 야외 공연을 열기도 했다. 최근에는 ‘거제옥포대첩축제’, ‘시민의 날’ 거리 공연 등 축제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2023년 올해부터는 그동안 쌓아왔던 문화예술 행정 노하우를 활용하여 거제시 예술인 지원사업 ‘아트포유’를 맡아서 운영하고 있다.

■ 개관 20주년,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이렇게 바뀐다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이하는 거제문화예술회관의 앞에는 다양한 도전이 남아있다. 개관 이래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규모와 시설을 자랑하던 공연장은 조금씩 노후화되기 시작했고, 장승포 지역을 거제의 문화예술 중심지로 발돋움할 새로운 시설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또한,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거제시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으로 발을 넓히라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때문에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는 2016년부터 대극장 음향, 조명을 비롯하여 객석 리모델링을 마쳤고, 내년인 2024년에는 대극장 무대 리모델링을 통해서 거제 시민들이 요구하는 대규모 뮤지컬이나 콘서트를 유치할 수 있는 규모의 시설을 갖추려고 한다.

또한 2025년까지 과거 호텔로 사용되던 별관동을 문화예술지원센터 ‘문화지음’으로 탈바꿈하여 시민들이 상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전망이다.

이에 더하여 시대의 요구에 맞추고 이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조직 구성을 정비하고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20년간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은 거제의 문화예술 중심으로써 팽팽하게 돛을 올리고 항해하며 시민들의 삶에 문화예술을 가까이 가져다주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지금 이 시점,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앞으로 거제문화예술재단의 항해가 어떠할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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