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국가산단 내 '지원시설용지'…거제시 '실시설계 용역' 12월 발주 예정
내년 상반기 용역 완료…소방서 신축 예산 전액 道 부담, 부지 거제시 무상 제공

한화오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지방세 ‘물납(物納)’으로 받아 거제시 소유인 일명 ‘옥포조각공원’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옥포조각공원은 옥포동 산 76번지 일원 44필지로, 전체 면적은 5만5,000㎡(1만6,638평)다. 이 중 5만655㎡(1만5,323평)는 지방세 물납으로 받은 부지다.

현 부지는 옥포국가산업단지 구역계에 포함돼 있다. 지원시설용지 5만1,600㎡와 녹지(완충녹지) 3,400㎡다. 편의 상 명칭은 옥포조각공원이지만, '공원구역'으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관리는 거제시 공원과에서 하고 있다. 

용도지역은 준공업지역이다. 국가산업단지 내 지원시설 용지이지만, 아직까지 토지이용계획을 세우지 않은 지역이다.

거제시는 올해 추경에 1억5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산업단지 지원시설용지 실시설계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실시계획 용역에는 실시계획 인가에 필요한 도시관리계획 행정적 절차를 담고 있다. 지구단위계획, 교통영향평가, 환경보존 방안 검토 등이 용역에 포함돼 있다.

거제시가 옥포조각공원에 입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 거제소방서와 옥포V.I.P. 전망대 조성사업, 공원 등이다.

거제시 도시계획과 담당공무원은 “거제소방서, 공원, 전망대가 우선 용역에 포함될 내용이다”며 “옥포 주민들이 요구해, 거제경찰서 입지 가능 여부도 살펴볼 것이다. 용역은 12월에 발주해, 내년 상반기까지 최대한 빨리 끝낼 계획이다”고 했다 .

거제시가 실시계획 용역을 서두르는 이유가 경남도 요청에 따른 측면도 있다. 거제소방서는 경남도 산하 기관이기 때문에 신축에 들어가는 예산은 경남도가 전액 부담한다.

이에 대해 거제시 도시계획과 담당공무원은 “경남도에서 거제소방서 신축 예산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건축규모, 소요예산 등 기본적인 자료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예산 반영을 위해 용역을 서둘러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현 거제소방서 부지가 거제시 소유인 점으로 미뤄, 거제소방서가 옥포조각공원에 지어진다면 거제시에서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용역을 끝낸 후 추경예산 확보 등을 통해 거제소방서 설립 예산 확보가 용이해지면, 내년 하반기부터 거제소방서 건립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계, 공사 착공, 준공순으로 진행되며, 2027년 연말이면 새로운 거제소방서가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거제소방서는 새 청사와 함께 소방체험시설, 훈련탑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거제시 도시계획과 담당공무원은 “아직까지 거제소방서에서 신축 건물 연면적, 추가시설 등에 대한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다”고 했다.

옥포국가산업단지 내 지원시설용지에 거제소방서 등 공공기관을 지을 경우 국가산단 구역에서 ‘제척’시키고, 준공업지역을 해제하는 절차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거제시 도시계획과 담당공무원은 “국토부 협의 결과, 산업인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원시설용지를 산업단지 지역에서 제척시키는 것은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국가산단 지원시설 용지에 행정‧교육‧금융‧고용‧의료 시설 등의 공공지원설이 들어갈 수 있어, 거제소방서를 짓는데 아무런 법적인 문제가 없다. 용도지역도 준공업지역 그대로 둬도 된다”고 했다.

한편 거제시는 옥포조각공원 경사면 지역에 ‘옥포 V.I.P. 전망대 조성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거제시는 “스토리 있는 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육상에서 옥포대첩 해전지를 바라보는 전망대를 조성해 역사 현장의 의미를 부각하고, 랜드마크로 삼고자 한다”고 했다.

옥포동 조각공원 근처 옥포동 산 231-1번지 일원에 옥포대첩 해전지를 바라보는 전망대를 만드는 것이다.

매입이 필요한 사유지 652㎡를 포함해, 4,391㎡ 부지에 24억원의 예산을 들여, 스카이워크 전망대 만드는 것이다. 지난 3일 열린 거제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서 전망대 조성 사업은 추진하는 것으로 가결했다.

부지 매입 내년 예산 반영, 사유지 매입, 실시설계, 공사 착공을 거쳐 오는 2026년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프로젝트 사업’ 과제에 포함된 것이다.

현 거제소방서는 1990년 8월 옥포동 진목로1번지에 청사를 신축해 ‘장승포소방서’로 출발한 후, 1995년 3월 거제소방서로 명칭을 변경한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82명으로 출발한 소방서 직원은 현재는 320명으로 늘어났다. 청사가 낡고 협소해 청사 신축 이전이 시급했다.

당초 옥포동 고개에 조성중인 행정타운에 입주할 계획이었으나, 행정타운 조성이 마냥 늦어지고 있어 옥포조각공원으로 위치를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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