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장승포여객터미널 리모델링…옥상 누수, 내진보강 설계 후 구조 보강 필요
시, 매러더스 빅토리호 설계도면 가지고 있지만 활용 계획 안 세워…시의원들 "금시초문"

지난 10월 30일 거제시 관광과는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에 내년도 업무보고를 했다.

업무보고 중에 ‘흥남철수기념공원’ 조성 사업도 보고됐다.

옥치덕 관광과장은 시의원 질의에 “지금 옥상 누수로 인해서 2층 벽에 곰팡이가 펴 있고, 상태가 안 좋다. 누수를 잡고 건물보강공사에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이미 발주가 돼 있는 건물보강공사는 공사 중지를 시켰다.”며 “옥상에 15㎝ 두께 콘크리트를 타설했을 때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기둥, 건물에 대한 건축물 내진검토를 하고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고 답변했다.

▲ 옛 장승포여객터미널 전경
▲ 옛 장승포여객터미널 전경
▲ 옛 장승포여객터미널 1층 내부 모습
▲ 옛 장승포여객터미널 1층 내부 모습

 

흥남철수기념공원 조성사업이 당초 2025년 10월 준공에서 1년 가량 늦어지며, 예산도 150억원에서 190억원으로 4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흥남철수기념공원은 흥남철수작전을 콘텐츠로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조성대상지는 옛 장승포여객선터미널이고, 당초 사업비는 150억원이었다. 전시관, 상징조형물, 야외정원, 주차장 등을 조성한다. 사업기간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다.

지상 1‧2층 주요 전시시설 공간은 여섯 개 룸이다. 1층에는 장진호 전투상황 영상‧모형 영상관, 실감영상관, 매러더스 빅토리호 수송작전 표현 전시시설이 갖춰진다. 2층에는 기적의 섬, 생명의 파도, 희망의 빛을 주제로 하는 실감영상관이 들어선다.

여객터미널 전체면적은 1만7,964㎡다. 부지 건물 소유권은 해양수산부가 가지고 있으며, 경남도에서 관리 책임을 맡고 있다. 임대해서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지난해 4월 전시공모 제안서 평가 및 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지난해 12월 건축보강공사에 착공했다가, 올해 5월 건축 구조보강공사를 중지했다. 옥상 누수, 옥상에 콘크리트를 타설 했을 때 건물이 버틸 수 있느냐가 문제였다.

올해 7월 내진 보강설계 용역에 착수해, 9월 내진 보강 설계 용역을 끝냈다. 내진 보강공사에 곧 착수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사업비도 당초 150억원에서 190억원으로 증가됐다.

옥치덕 관광과장은 시의회 업무보고 때 “전문가들이 구조물에 대한 강도를 보강하게 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박명옥 시의원이 “보강하면 앞으로 건축의 내구연안은 어느 정도 인가”라고 묻자, 옥치덕 관광과장은 “아무리 못 가도 한 30년은 가야 안 되겠느냐”고 답변했다.

박 의원이 “30년 이상 가야죠”라고 재차 묻자, 옥치덕 과장은 “30년 이상 가야 되는데 좀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고 답변했다. 옥치덕 과장은 이 발언에 대한 추가 취재서 “부지‧건물이 거제시 소유로 돼 있으면, 새로 지어 최소한 100년은 갈 수 있는 기념공원이 돼야 하는데, 해양수산부 소유여서 그러지 못한 측면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한편 거제인터넷신문이 2017년 6월 30일 ‘흥남철수 기념공원’ 조성 사업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이때 거제시 관광과 담당공무원에게 “여객선 터미널을 흥남철수 기념공원으로 조성할려면 각종 자료를 많이 수집해야 되겠네요”라고 질의했다.

이때 관광과 담당공무원은 “자료 수집하고, ‘메러더스 빅토리호 설계 도면’이 확보가 돼 있기 때문에 모형 외형을 복원한다든지 할 예정이다”고 했다.

최근 거제시 관광과를 방문해 “‘매러더스 빅토리호 설계도면이 확보돼 있다’는 것은 사실이냐”고 묻자, 관광과 담당공무원은 “설계도면은 원본이 아니다. 설계도면 사진을 찍은 'JPG'화일 형태로 1,000여장 가지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 있는 용역업체가 미 해군본부와 접촉해 입수한 설계도면을 매입한 것이다. 

옥치덕 관광과장은 “당초 계획은 매리더스 빅토리호를 복원하는 계획도 잡혔다. 그 차원에서 설계 도면 필요성이 제기돼, 원본은 아니지만 ‘JPG' 파일로 설계도면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리모델링 계획에는 설계도면 활용 계획은 없지만, 별도 공간을 마련해 설계도면 출력물을 전시할지 여부 등은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치몬드’ 시에는 메르더스 빅토리호와 같은 종류 선박인 ‘레드오크 빅토리호’를 역사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레드오크 빅토리호 선박 역사박물관 전시장 입구에는 ‘레드오크 빅토리호’ 설계도면이 전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의 설계도면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조대용 시의원은 10월 30일 관광과 업무보고 때 “흥남철수기념공원에 ‘메러디스의 기적’이라는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빼놓을 수 없다”며 “(매러디스 빅토리호와)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을 보강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조대용 시의원은 27일 전화 통화에서 “매러디스 빅토리호 설계도면을 거제시가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 들었다”며 “활용 여하에 따라 귀중한 자료가 될 설계도면을 거제시가 어떻게 활용할 지 시 집행부와 의논해보겠다”고 했다.

김동수 시의원도 “설계도면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알았다”며 “12월 1일부터 시작되는 거제시의회 정례회 때 한번 챙겨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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