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두 자리 8명 경합…행정·시설직 구분 없는 전보 인사에도 촉각

거제시 조직개편 조례안이 8일 거제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2월 말경 있을 승진 전보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제시는 지난해 12월 31일과 지난달 31일 환경사업소장과 자치행정국장이 퇴임해 자리가 비어 있다. 환경사업소장과 자치행정국장은 서기관직이다.

과장에서 두 명이 국장으로 승진하게 되면 2명의 과장 승진 요인도 자연 발생한다.

지난해 12월 30일 권민호 거제시장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공무원 인사’에 대해서 직접 묻지 않았으나 권 시장은 앞으로 있을 인사에 대한 원칙을 밝혔다.

권 시장은 “전임 시장이 해놓은 인사에 원칙과 기준이 없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능력이 있고, 나이가 좀 더 들어있는 공무원은 위(승진)에 올라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인사를 합리적으로 그리고 나이 근무연수를 고려해 맞추어서 주어야 한다”고 했다.

권 시장은 또 “한이 맺힌 공무원이나 열심히 일했는데도 평가를 못받은 공무원은 정리(승진)를 해야 한다”며 “시장 임기 4년의 역할은 (인사시스템이) 잘못된 것을 정상화시켜놓고 다음 시장이 순리대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고 했다.

권 시장의 발언은 원론적이기는 하지만 인사철학이 나름대로 담겨있다. 우선 사무관 승진 후 5년이 지난 국장 승진 대상자에 포함된 행정직은 6명이고, 시설직은 2명이다.

행정직은 조용국(54년생) 기획예산담당관, 황정재(55년생) 조선산업지원과장, 김종철(55년생) 행정과장, 김장수(56년생) 세무과장, 옥기종(56년생) 지속가능발전팀장, 박광복(58년생) 주민생활지원과장 등 6명이다.

시설직은 진성우(53년생) 건설과장, 곽승규(56년생) 도시과장 등 2명이며, 권정호(63년생) 하수처리과장은 사무관 승진 시점이 2006년 2월 20일로 이번 인사 시점을 올해 1월 1일로 잡을 경우는 5년에 못 미치며, 3월 1일로 5년이 넘어 승진대상자에 포함된다. 5급 시설직이 4급 서기관이 되면 지방기술서기관이 된다.

국장 승진 대상자의 관심사항은 행정직이 두 자리를 다 차지할지, 시설직에도 한자리를 배정할지다. 또한 사무관 진급 연한으로 따지면 생년월일과는 차이를 보인다. 행정직의 경우 박광복 과장 1994년, 김장수 과장 2000년, 조용국 과장 2002년, 황정재․김종철․옥기종 과장 2004년이다. 시설직의 경우 진성우 과장 2001년, 곽승규 과장 2004년, 권정호 2006년이다.

2명의 사무관(5급) 승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무관 승진도 행정직과 시설직으로 양분되며, 서기관 승진을 어느 직렬로 할지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장 2명과 과장 2명 등 4명의 승진이 행정직과 시설직 3 대 1의 비율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시청 내 조심스런 분위기다. 국장 2명이 행적직이 차지할 경우는 과장 승진자는 행정직과 시설직 각 1명, 국장에 행직과 시설직 각각 1명씩 승진할 경우는 과장은 행정직 2명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고과 결과를 알 수 없는 가운데 사무관 승진은 통상 인사고과 점수에 따라 4배수로 압축된다. 사무관 승진대상자는 행정직과 시설직에 승진대상자가 넘치고 있으며, 특히 행정직에 인사 적채가 더한 편이다.

한편 의회 사무국장, 의회 전문위원, 동사무소에 행정직과 기술직(4급) 또는 시설직(5급)이 근무가 가능토록 이번 조직개편과 함께 규칙을 개정했기 때문에 이번 전보 인사에서는 예상 외의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거제시는 오는 17일까지 경상남도 종합감사를 받고 있지만, 시청 공무원들은 감사가 끝난 후 있을 인사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권민호 시장이 ‘일하는’ 공직사회 분위기 조성과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어떠한 인사를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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