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일제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시민단체가 거제시를 규탄하고 나섰다.

6일 일제강제징용 노동자상 거제건립추진위원회는 거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제동원 역사를 부정하고 말같지 않은 논리로 노동자상 건립을 불허한 거제시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지난 5월부터 장승포동 수변공원에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을 추진했으며 8월 거제시문화예술회관 내 평화의 소녀상 옆으로 부지 변경 후 거제시에 건립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시는 최근 ‘거제시 공공조형물 건립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열린 공공조형물 건립 심의위원회에서 일제강제징용 노동자상 설치 신청이 최종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추진위는 “시가 밝히는 부결 이유는 거제시문화예술회관 내 거제 평화의 소녀상 부지는 문화예술 목적에 따라 사용돼야 하는데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문화예술품이 아니라는 점과 일부 주민의 반대가 있었다는 점”이라며 “이는 노동자상 불허 명분을 위해 말 같지도 않은 논리를 갖다 붙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추진위는 행정에 협조하기 위해 아무런 대응 없이 차분히 기다렸고 건립 목표일인 8월 15일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지나도 시의 협조 약속을 믿었다”며 “하지만 행정을 신뢰하고 믿었던 결과, 시는 철저하게 시민들을 기만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노동자상 건립 신청안을 재심 청구하는 한편 8일 오후 5시 거제시청 앞에서 시 행정 규탄 시민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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