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남도 '트라이포트 배후도시 개발구상 수립용역' 최종보고회 가져
거제권 약 735만㎡(약 222만평) 규모…진해신항·가덕신공항·남부내륙철도 연계 구상

경남도가 진해신항과 가덕도 신공항, 남부내륙철도를 연계한 트라이포트 중심 경제권으로 수도권에 대응하는 신경제권 구축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맞춰 경남지역 배후도시 개발 기본 방향이 도출됐다.

도는 20일 도청에서 ‘트라이포트 배후도시 개발구상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2029년 가덕신공항 개항에 앞서 진해신항과 연계한 배후도시 공간 개발 청사진을 제시했다. 용역은 지난해 6월부터 도와 창원·김해·거제시가 공동 추진했다.

용역을 맡은 경남연구원·㈜유신은 배후도시에 물류산업진흥특구, 스마트물류단지, 친환경 주거·산업단지 조성을 제안했다. 진해신항·가덕신공항 연계 교통망을 확충해 국제 물류허브 기능을 강화하면서 친환경에너지산업, 관광·마이스산업, 지식서비스 산업을 육성하는 구상이다. 수도권과 차별화한 트라이포트 중심 관광·신산업·신물류비즈니스를 창출하면 국가균형발전 거점 지역으로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역별 트라이포트 배후도시 개발 방향도 제시됐다. 창원시는 복합물류·항공서비스 산업 거점도시다. 트라이포트 배후 물류거점·물류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한 특구를 지정하고, 제조서비스산업 육성을 지원하는 방향이다. 첨단소재·부품제조업 육성도 포함됐다.

김해시 비전은 부가가치 물류와 규제혁신으로 신산업 육성 거점도시다. 내륙물류, 전자상거래, 콜드체인(농축수산물 신선도 유지 시스템), 국제적 식품산업 협력지구 등 부가가치 물류 확대를 위한 특구 조성안이다. 규제 자유구역을 기반으로 한 전문인력 양성도 들었다.

용역 결과 거제권역 공항배후도시는 해양레저·관광휴양 비즈니스 도시에 방점을 뒀다. 거제시 개발 방향은 해양 레저·휴양·마이스산업(교육·회의·전시 접목 관광) 거점도시다. 조선 디지털 생산·해양이동수단 산업 R&D(연구개발) 집적도 제안됐다.

거제 공항배후도시 섹터 면적은 약 735만㎡(약 222만평) 규모다. 이 정도 규모 면적은 장목면 농소리 임호‧농소마을, 송진포리 간곡‧궁농‧신촌마을, 관포리 관포‧두모마을, 대금리 대금‧복항마을, 율천리 율북‧율천마을 육지부를 전부 아우르는 면적이다. 대금마을 앞 바다 해상 매립 면적도 일부 포함된다.

거제 공항배후도시는 크게 거제관광‧휴양지구, 거제조선해양벨트, 거제비즈니스타운으로 나뉜다.

거제관광‧휴양지구는 관광‧휴양‧해양레저‧테마파크‧복합리조트, 쇼핑플랫폼 조성을 목표로 복합리조트‧친환경주거지‧대규모쇼핑센터‧체험형 관광단지 조성이 구체적 대안이다.

거제조선해양벨트는 조선해양 제조혁신클러스터 조성, 조선업 및 해양 모빌리티 R&D 집적에 초점을 맞춰 요트 및 특수선 산업, 해양 모빌리티 R&D, 디지설 조선기술센터, 융복합 물류센터 등이 구체적 시설이다.

거제비즈니스 타운은 MICE‧지식산업 육성, 콜드 체인 거점 조성 및 조선업에 중점을 둔 비즈니스, R&D 기반 조성을 목표로 MICE산업(관광‧휴양‧해양), 워케이션 센터, 의료서비스(의료관광), 금융단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기능별로는 단독용지‧공동용지 주거용지, 상업용지, 관광용지, 제조업‧물류업 공업용지, 기반시설용지 등으로 나뉜다.

관광용지는 체류 관광, 의료 관광, 체험형 관광 섹터로 나뉜다. 제조업‧물류 공업용지에는 MICE, 실버타운, 지원시설용지, 해양R&Dm비즈니스벨트, 물류유통용지, 여객‧화물터미널, 수륙양용비행장 시설도 들어있다.

경남연구원은 배후도시에 스마트물류산업 기반과 연계해 산업이 성장하려면 지역별로 지원기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창원시 △스마트물류기술 R&D(연구개발) 센터 신설 △항공서비스산업지원센터 신설 △항공금융보증기구, 김해시 △스마트물류진흥원 신설 △동남권 푸드테크 지원센터 신설 등, 거제시 △거제 관광·산업진흥원 신설 △메디컬·웰니스 지원센서 신설 등이다.

도는 가덕신공항 인근뿐만 아니라 경남 전역으로 개발이익을 확산하고자 양산권역을 친환경 에너지 소재와 바이오 생명 거점, 밀양권역을 나노융합, 농식품 수출가공 클러스터로 만드는 구상을 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가덕도신공항 배후도시 개발구상 수립을 위한 국제포럼’을 열고 국외 배후도시 등 사례를 살펴봤다. 물류, 청년 스타트업(새싹기업), 관광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개발 방향도 논의했다.

도는 트라이포트 중심이 될 진해신항 조기 건설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진해신항은 초대형 선박 21대가 동시에 댈 수 있는 대규모 스마트 항만이다. 지난 5월 기반시설 사업이 발주됐고 10월에는 국내 최초로 완전 자동화 항만인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 터미널이 준공됐다. 도는 2040년 진해신항이 최종적으로 완공하면 신항만 총 59선석 중 36선석이 경남에 있어 항만기능 중심이 경남으로 재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부내륙철도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진될 예정이다. 도는 가덕신공항으로 가는 관문인 거가대로 고속국도 승격도 요구하고 있다.

박완수 지사는 이날 최종보고회에서 배후도시별 도시계획을 넘어서는 경남도 미래 전략산업 방향성을 주문했다. 가덕신공항 개항으로 달라질 산업 전개 변화, 국내외 화물 유치 경쟁, 물류와 제조를 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에 대한 밑그림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박 지사는 “가덕신공항 개발 효과를 경남으로 끌어들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별로 배후도시 특성에 맞는 개발방향을 수립해 가덕신공항과 시너지를 창출해 국제적 물류허브 요충지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는 최종보고회에서 나온 제안 등을 토대로 트라이포트 배후도시 개발구상을 마무리하고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공항주변 개발예정지역 지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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