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시론]남부내륙철도·가덕신공항 착공 '원년'…거제시 투자 유치 적극 나서야 할 때
청렴, 공공용지 확보, 100년 거제 디자인도 좋지만…경남도·통영시 투자유치에 사활 걸어

청룡의 해, 갑진년(甲辰年) 2024년이 밝았습니다.

코로나는 끝났지만, 서민 삶은 코로나 때보다 더 어려워졌습니다. 고금리, 고물가로 하루하루의 삶을 이어가기가 어려운 형국입니다. 서민들은 춘궁기 보릿고개 보다 더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024년은 거제시 재도약, 대한민국‧세계로 뻗어가는 원년이 돼야 합니다.

지역의 양대 경제축인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순항(順航)’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23일 거제시민과 45년 영욕(榮辱)을 함께 했던 대우조선해양은 간판을 내렸습니다. 한화오션이라는 새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한화오션 새 주인, 새 선장(船長)은 담대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 규모 회사로 키우겠다”며 ”글로벌 해양‧에너지 선도기업,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 (Global Ocean Solution Provider)‘가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8년 간 이어진 영업적자 굴레를 벗고, 2023년 2,358억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3년 매출도 7조8,786억원으로 2022년보다 32.5% 증가했습니다. 고무적인 것은 29조7673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경제를 조선 산업에만 의존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총매출은 늘어나지만, 몸집을 줄이고 있습니다. 슬림화하고 있습니다. 조선업은 중후장대 산업입니다. 원천적으로 중후장대 산업 태생적 한계는 벗어날 수 없겠지만, 로봇, 인공지능, 자동화 등으로 몸집을 줄이고 있습니다. 조선인력이 부족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호황시절 근로자들이 작업복 차림으로 시내 곳곳 음식점에서 하루의 피곤을 씻는 시절은 이제 아련한 추억이 됐습니다.

거제시 인구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23만4,142명입니다. 2022년 12월 기준 거제시 주민등록인구는 23만6,662명이었습니다. 2023년 11개월 동안 2,520명이 줄었습니다. 2022년부터 출생아수도 1,000명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젊은이는 거제시를 떠나고, 출생아수는 줄고 있고, 노령 인구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 고령사회를 지나, 초고령 사회로 광속도로 가고 있습니다.

인구 유입은 어렵더라도, 더 이상 인구가 줄지 않기 위해서는 산업단지, 공단 조성, 관광시설 유치, 본격적인 철도 역세권 개발, 공항 배후도시 개발 등 새로운 성장동력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올해는 거제시가 웅비(雄飛)하는데 커다란 밑바탕이 될 남부내륙철도와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본격화될 것입니다.

남부내륙철도는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기본 및 실시설계를 끝내고, 올해말이면 착공 기적소리를 ‘힘차게’ 울릴 것입니다. 섬인 거제시에 철도가 놓여진다는 것은 우리의 선조들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고려‧조선시대 역참(驛站)이 있었던 사등면 ‘오량역(烏良驛)’이 거제역(驛)으로 되살아났습니다.

총사업비 13조4,913억원의 국비를 투입하는 가덕도신공항은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올해 착공할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29일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을 확정 고시했습니다. 공항구역 666만9천㎡(약 202만평)는 얼마나 큰지 가늠키 어렵습니다. 가장 큰 축구장(8,250㎡)의 808개 규모입니다.

지난해 12월 13일 ‘남부내륙철도 연계 거제 역세권개발 기본 구상용역’을 마쳤습니다. 거제시 역세권 개발 면적은 약 139만㎡(43만평)입니다. 이는 고현항 매립지 약 60만㎡(약 18만평) 2.3배 수준입니다.

주요 토지이용계획은 주거시설 용지 31만㎡, 산업시설용지 13만㎡, 도시지원시설용지 2만8천㎡, 관광시설용지 24만㎡, 공공시설용지 67만㎡ 등입니다.

지난해 12월 경상남도는 가덕도신공항 배후도시 용역을 마쳤습니다. 용역 결과 ‘거제권역 공항배후도시’는 해양레저·관광휴양 비즈니스 도시에 방점을 뒀습니다. 거제시 개발 방향은 해양 레저·휴양·마이스산업(교육·회의·전시 접목 관광) 거점도시입니다. 또 조선 디지털 생산·해양이동수단 산업 R&D(연구개발) 집적도 제안됐습니다.

거제 공항배후도시 섹터 면적은 약 735만㎡(약 222만평) 규모로 잡았습니다. 면적은 장목면 농소리 임호‧농소마을, 송진포리 간곡‧궁농‧신촌마을, 관포리 관포‧두모마을, 대금리 대금‧복항마을, 율천리 율북‧율천마을 육지부를 전부 아우르는 면적입니다. 대금마을 앞 바다 해상 매립 면적도 일부 포함됩니다.

부산시는 지난해 3월 가덕도 일원을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에 포함시키는 용역과 가덕도 눌차만 공항복합도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습니다. 용역예산만 20억원입니다.

부산시가 발주한 용역 중에 공유수면 매립이 있을 경우,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을 세워 관계기관 협의, 중앙연안관리심의회 심의를 거쳐, 고시 전까지 인‧허가 업무 수행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와 함께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 용역(3억원)’, ‘재해영향성 검토 용역(약 8천만원)’,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2억원)’도 함께 발주했습니다. 용역이 끝나면 바로 실행에 들어가는 ‘실행 용역’입니다. 단순용역이 아닌 ‘실행용역’도 포함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거제시는 거제역 역세권 개발 밑그림, 공항 배후도시 개발 기본 구상 용역만 끝내놓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됩니다.

거제시도 올해 남부내륙철도 역세권 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해야 합니다. 또 가덕도 신공항 공항배후도시 기본계획 수립 용역도 해야 합니다. 역세권 구역과 공항배후도시 구역에는 바다 매립이 포함돼 있습니다.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 수립 후 기관 협의, 중앙연심의 심의도 끝내는 용역을 해야 합니다.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끝나면, 투자자 유치,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토지 수용, 토지 조성 공사 착공 및 준공 순이 기다리는 절차입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투자자 유치’입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도정은 투자유치에 사활(死活)을 걸고 있습니다. 2023년 투자유치 목표를 7조원으로 잡았습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투자유치 8조 8,676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난해 10월 말까지 누계로는 12조 4,204억 원을 유치해 사상 최고치 실적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경남도는 올해도 9월 27일 ‘세계 관광의 날’에 맞춰 국제 관광 투지 유치 설명회를 열고 ‘관광 투자유치’에 신발끈을 조여 매고 있습니다.

인근 통영시 천영기 시장도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통영역세권 개발사업’은 2030년까지 지방비 300억 원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 4,031억 원, 국가철도공단(KR) 2,234억 원 등 총 6,565억 원을 투입하게 됩니다.

해양수산부는 전국 다섯 곳에 민자를 포함해 한 곳당 1조원 이상 투자하는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전국 다섯곳을 공모한다는 계획입니다. 경남도는 경남도가 공모할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후보지를 통영시 ‘한산도’로 잠정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9일 통영시는 거제대교와 맞닿아 있는 용남면 원평리 일원에 체류형 고급 관광휴양단지를 개발하겠다며 ㈜중앙HK·코레이트 자산운용 과 7000억원 투자 협약 'MOU'를 체결했습니다.

용남면 원평리 일원 192만3967㎡에 용출온도 45도 바다온천수 기반의 고급 호텔&리조트, 몰디브형 해상호텔, 고급 풀빌라, 바다 조망 27홀 골프장 조성하겠다는 것입니다. 용남면은 거제대교 바로 넘어 있는 곳입니다.

통영시는 또 지난해 9월 금호리조트와 1400억원 규모의 프리미엄 리조트 건립 MOU를 체결한바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2월 22일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계획 발표 했습니다. 거제시는 광역관광개발 계획에 지심도 산마루문화놀이터 명소화, 기후변화 체험 관광 정원 조성 2건 555억원이 반영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정도로는 매우 부족합니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중견 건설회사 대표이사 출신입니다. ‘토건시장’으로 오인될 우려 때문인지, 투자 유치 등에 극도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 언론 또한 '투자유치는 무조건 문제가 많다'는 식으로 전임 시장 시절 투자유치한 사업 ‘후벼 파기’에 혈안입니다.

역대 거제시장들은 투자유치를 많이 벌였습니다. 일부는 보여주기식 퍼포먼스였습니다. 지나고 보면 실패한 투자유치가 거의 대다수입니다. 투자유치는 항상 변수가 많습니다. 투자자의 상황 변화, 대내외적 여건 변화 등으로 투자 환경이 반전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지금의 거제 모습은 그나마 역대 시장들이 투자유치에 나서 성공한 사업들이 이루어놓은 결과물임을 알아야 합니다. 소노캄, 벨버디어 등은 투자 유치 산물입니다.

박종우 시장이 강조하는 공무원 사회 청렴도 중요합니다. 공공용지 확보 중요합니다. 100년 거제디자인도 의미가 있습니다. 100년 거제 디자인을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거제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는 없습니다.

박종우 시장도 한번 곰곰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보여주기식 행정은 하지 않겠다는 점은 맞습니다. 하지만 어떨 때는 보여주기식 행정도 필요합니다. 투자 양해각서를 교환하는 것은 한편으로 투자자에게 강제성을 부여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옛말처럼, 남부내륙철도‧가덕도신공항‧진해신항 등 절호의 호재(好材)가 있을 때 노를 힘차게 저어야 합니다. 노를 힘차게 젓는다는 이야기는 국내‧세계를 상대로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라는 말과 같을 것입니다.

박종우 시장은 '신년사'에서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얻듯 가덕신공항, 남부내륙철도, 거제~통영 고속도로 연장 등 잇따른 호재를 기회로 삼아 기회를 현실로 만들고, 현실이 곧 여러분께 행복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100년 디자인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고 했습니다.

대형 호재에 비해 100년 디자인 준비는 그릇이 너무 작습니다. '100년 디자인 준비'가 대형 호재를 담을만큼 큰 그릇이 되지 못합니다. 거제시민은 '100년 디자인 준비 총력'보다는 '투자 유치'에 총력을 다하는 거제시장을 바랄 것입니다. 투자자가 없는데, 역세권 개발, 공항 배후도시 개발은 어떻게 이루어낼 것입니까? 남부내륙철도 가덕신공항 착공에 맞춰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올해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지역 현안과 맞닥뜨립니다. 지역발전과 국가 예산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국회의원은 혜안(慧眼)과 역사적 사명감이 있어야 합니다. 늘 겸손한 마음으로 시민을 존중해야 합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실천으로 거제발전에 헌신할 후보가 누구인지 냉철하게 판별(判別)해야 합니다.

거제시민, 독자 여러분도 비룡승운(飛龍乘雲), 용이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는 2024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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