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도 최초의 두루미 도래 확인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자 국내에서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야생생물1급으로 지정되어 법으로 보호를 받는 진귀한 두루미가 거제시 동부면 산촌습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로부터 두루미는 학으로 불리며 십장생에도 포함되며 장수를 상징하는 새이기도 하다.

거제자연의벗 김영춘 대표에 의하면 2023년 12월 31일 오후에 지인의 제보를 받아 올해 새해 첫날에 현장에서 직접 확인을 하였고 매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산촌습지에서 재두루미, 흑두루미 도래는 오래전부터 촬영을 하였지만 두루미는 거제도 전체에서 확인은 최초인 것으로 안다”며 “아마 재두루미 같은 두루미과의 새들과 이동 중에 낙오되어 한 마리가 이곳에 머무는 듯 하며 머무는 동안에 안전하게 먹이활동 하면서 체력을 보충하여 번식지로 이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아세안 국가정원 대상지 산촌습지에 두루미 방문

산촌습지는 지난 2021년 경상남도 대표 우수습지로 지정되었고 현재는 산림청과 거제시에서 추진하는 한아세안 국가정원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곳으로 거제도 최고의 자연생태 습지이다.

두루미는 산촌습지 갈대밭 내에서는 패류, 어류 등을 섭취하고 논 습지에서는 낙곡 및 식물의 씨앗, 지렁이, 작은 곤충 등을 섭취하는 잡식성 조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산촌습지를 찾은 두루미의 먹이활동은 농로를 따라 산책하는 애견인들과 차량의 이동 등이 일부 불안요인으로 작용해 논에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습지로 날아가는 일이 반복되곤 한다.

이런 상황이라 김 대표는 거제시 관련부서와 동부면에 상황을 설명하고 사람과 두루미가 잠시나마 공존하는 산촌습지가 되도록 방안을 논의하였고 곧 관련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 한다. 두루미와 공존하는 방안으로는 오수천 산양천과 닿은 습지 외곽으로의 산책은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농로를 따라 습지 내 중앙 공간으로 접근은 당분간 피해 주기를 바라는 내용이라 한다. 주차장도 오수천 하류와 닿은 습지의 주차공간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유도를 할 것으로 본다.

세계적으로 두루미는 3,000여 마리 정도로 국내에는 1,000여 마리가 월동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서 두루미는 철원, 파주, 연천, 강화도 등 중부지방 중심으로 월동하는 조류이며 지난 2013년 전후로 낙동강 하구 지역에 소수의 개체가 도래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남해안 거제도에 머무는 것은 매우 뜻밖의 일이며 새해에 경사스러운 일로 거제시민 모두에게 행운과 좋은 기운을 선물하는 축복이기를 희망해 본다. 거제도 산촌습지에서 두루미가 좋은 기억을 갖고 번식지로 떠난다면 훗날 다시 산촌습지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어 거제시 차원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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