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산시 가덕신공항 비전·전략 선포식…글로벌 관문·물류허브공항 실현
667만㎡서 1,102만㎡…사업비 확보·정부 설득 관건…빠른 시일 내 용역 착수

부산시는 2029년 개항하는 가덕신공항을 활주로 1본의 ‘반쪽짜리’ 공항이 아닌 활주로 2본의 세계 50대 메가허브 공항으로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을 선언한 부산시가 ‘남부권 글로벌 관문공항’이라는 가덕신공항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2029년 공항 개항 즉시 활주로 1본을 추가하는 2단계 확장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가덕신공항이 제2관문공항으로서 활주로 2본 건설을 확정지어 국제 여객과 국제 화물을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계획된 활주로 1본짜리 공항으로는 폭증하는 여객과 화물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반쪽 공항’으로 전락할 것이 명백하다는 판단에 따른 선제적인 조치다.

또 가덕신공항을 24시간 운영하고 100만t 이상의 화물 처리가 가능하도록 부지 30만㎡를 확보해 아시아 복합물류허브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복안도 내놨다.

■아시아 복합물류 허브공항으로

11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가덕도신공항 비전과 전략 선포식’에서 부산시가 ‘남부권 글로벌 관문공항’ 비전 실현을 위해 제시한 4대 추진 전략은 △아시아 복합물류 허브공항 △세계 50대 메가허브 공항 △글로벌 초광역 공항경제권 구축 △지방정부와 함께하는 공항이다.

전략의 핵심은 활주로 2본 확보다. 연 5800만 명이 찾는 세계 50대 메가허브 공항 위상을 갖추려면 활주로 1본 체제로 추진되는 현 가덕신공항 건설 계획으로는 부족하다. 시가 제안한 2단계 확장안은 터미널을 사이에 두고 현재 계획된 활주로 맞은편에 3200m 규모의 활주로를 추가로 건설하고, 공항 부지 면적을 667만㎡에서 1102만㎡로 65% 넓히는 것을 골자로 한다.

활주로 2본 필요성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은 “항공물류의 95% 이상을 인천공항이 담당하고 있고 이것이 바로 불균형 발전을 가져오고 남부권이 새로운 경제축으로 활성화되지 못하는 원인이다”며 “항공화물 100만t 이상 복합물류허브가 될 수 있도록 공항시설 규모 확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계획대로 모든 화물기와 여객기가 내릴 수 있는 착륙 전용의 활주로 1본을 추가로 갖추면 사고나 유지보수와 무관하게 24시간 공항을 운영할 수 있고, 공항 기능과 규모도 획기적으로 늘어난다. 국제선과 국내선 통합 운영도 가능해지면서 국토부 기본계획에 제시된 연간 2326만 명(2065년 기준)의 여객 수요의 배에 달하는 5800만 명이 이용 가능할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시는 2단계 확장 공사가 장기간 소요되는 만큼, 2029년 1단계 준공 후 곧바로 2단계 확장에 나서 2031년 공사에 들어가겠다는 로드맵을 내놨다. 박 시장은 “2029년 가덕신공항이 완공되고 신공항을 연결하는 남부권 광역교통망이 구축되면 여객 수요가 폭증하는 것은 물론,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 위상을 갖추게 돼 2단계 확장에 대한 필요성이 곧바로 제기될 것”이라며 “제2 활주로를 만드는 것은 공항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쉽고, 비용도 적게 들어서 즉각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사업비 확보와 정부 설득이다. 시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조항이 포함된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의 효력이 유효한 시기 내 2단계 확장 계획을 못 박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세우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관련 용역에 착수하기로 했다. 내년에 수립되는 국토부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년)에 2단계 확장 계획을 반영시키겠는 목표다.

공항 건설에 더해 인근에 국제복합물류시설 집적과 복합물류 배송센터 유치 등도 이뤄져야 남부권 신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부산시 판단이다. 거점 항공사 확보 역시 부산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박 시장은 “가덕신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지역항공사를 육성해 아시아태평양을 대표하는 중견항공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대상 항공사로는 에어부산을 지목했다. 부산시의회 송우현 의원은 “가덕신공항이 글로벌 물류허브 공항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통합 LCC(저비용항공사)가 아닌 지역거점항공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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