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한·아세안국가정원보다 6.25배 큰 250만㎡ 3년 뒤 국가정원 지정 추진
거제식물원·한아세안국가정원·숲소리 공원 등 150만㎡ 묶어 관광상품화 전략 필요

거제면‧동부면에 각종 식물 관련 관광시설을 하나로 크게 묶여 ‘규모를 갖춘 식물 관광 상품’으로 만들 필요성이 제기된다.

거제면‧동부면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각종 개발사업과 기존 식물 관련 관광 시설을 크게 하나로 묶어 종합적이며 체계적으로 개발‧관리해야 관광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거제식물원(거제정글돔)을 포함한 기존 농업개발원, 한‧아세안국가정원, 간덕천, 기후생태‧체험관, 숲소리공원 공통점은 모두 식물이 주요 관광 소재‧자원이다.

거제정글돔을 비롯해 거제식물원, 농업개발원에는 1년 연중 관광객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가을에는 거제섬꽃축제도 열린다. 거제숲소리 공원도 운영 중이다.

추진 중인 사업은 한‧아세안국가정원, 기후변화 체험 관광정원 조성사업, 죽림항 어촌신활력 증진사업, 농업개발원‧거제식물원‧숲소리공원 확장 사업, 테라앤뮤즈 조성사업 등이 있다.

한‧아세안국가정원은 지난해 10월 31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돼, 현재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 한아세안국가정원 배치도
▲ 한아세안국가정원 배치도

472억원 규모의 ‘기후변화 체험 관광정원 조성사업’은 간덕천을 사이에 두고 거제식물원 맞은편 지역 2만7,102㎡(약 8,200평)에 기후변화 관련 테마를 활용한 생태‧체험형 관광 시설 사업이다. 기후변화 환경체험 테마공간, 생태정원 및 씨앗도서관을 조성한다. 기후변화 환경체험 테마공간, 생태정원 및 씨앗도서관을 조성한다. 지난해 12월 문체부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에 포함돼, 2028년 완공 목표다.

거제시는 “인근 거제식물원(정글돔)과 연계한 지속가능한 미래가치를 함양하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고 했다.

1월 9일 선정된 ‘거제 죽림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사업비 260억원(국비 130억원)이 투입된다. 어업자동화지원, 부표 등 간이 적재시설, 보행료 조성, 해안 산책로, 도로 확장 등이 추진된다.

관광 시설과 시민 편의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부지 추가 매입도 있다. 거제식물원 맞은편 부지와 숲소리 공원 확장 부지다.

간덕천을 사이에 두고 거제식물원 맞은편에 매입을 계획하고 있는 부지 면적은 10만6,160㎡(약 3만2천평)이다. 이중 2만4,598㎡(약 7,400평)는 ‘웰니스 녹색해양 생태정원’을 조성하겠다고 지난 10월 25일 거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올렸다가 심의 결과 부결됐다. 나머지 8만1,563㎡(약 2만673평)도 식물원 주변 종합개발계획에 포함시키겠다며 계획을 잡고 있다.

거제식물원 도로 건너 북쪽편에는 신활력플러스사업 등으로 2만8,714㎡ 부지도 매입 중이다.

▲ 농업개발원 인근 부지 매입 현황
▲ 농업개발원 인근 부지 매입 현황

또한 지난해 10월 25일 거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서 부결된 거제숲소리공원 주변 토지매입 규모는 74만5,218㎡(약 22만5천평))이다. 여기에는 27홀 파크골프장, 승마체험장, 짚라인, 숲속 글램핑장, 하늘 숲 테라스, 명상의 숲 등 각종 체험 시설, 휴양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 숲소리 공원 확장 시설 배치 계획
▲ 숲소리 공원 확장 시설 배치 계획

거제시는 부결된 안건을 비롯해, 추가 매입 토지에 대한 상세 계획을 세워, 거제시의회에 안건으로 다시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거제면 오수리에 조성키로 한 ‘테라앤뮤즈 리조트’ 민간 투자사업도 있다. 테라앤뮤즈 리조트 조성사업은 지난해 6월 29일 열린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서 한 차례 부결됐다. 규모를 갖춘 사업시행자를 다시 준비해,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다시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시설과 새롭게 들어설 시설이 합쳐지면, 면적‧규모 등이 매우 크다.

거제면‧동부면에 조성됐거나 조성 예정인 부지 면적을 합치면 만만찮다.

거제정글돔(거제식물원)을 포함한 농업개발원 전체면적 약 15만㎡, 한‧아세안국가정원 40만㎡, 기존 숲소리공원 16만4887㎡, 기후변화 생태정원 2만7,102㎡, 신활력플러스사업 등 2만8,714㎡, 간덕천 맞은편 10만6,160㎡, 숲소리공원 추가 매입 부지 74만5,218㎡다.

죽림항 신활력증진사업, 테라앤뮤즈 면적을 제외하더라도 어림잡아 160만㎡, 50만평이다.

앞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조성될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단일 ‘국가정원’ 관광 상품으로는 규모가 너무 작다. 기존 관광 시설과 새로 조성될 관광시설이 ‘파편적‧독립적’으로 운영될 경우, 관광 경쟁력 시너지 효과 창출보다는 관광 경쟁력을 서로 상쇄시키는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각 관광 시설이 독자적으로 개발돼 운영될 경우 생기는 문제점은 박종우 거제시장도 잘 알고 있다. 박종우 시장은 지난해 12월 20일 이태열 시의원 시정질문 때, 우선 숲소리공원 위치 선정이 잘못된 점을 지적했다.

박 시장은 “숲소리공원이 거제식물원‧정글돔과 차후에 들어설 기후변화 체험 관광 정원과 연계됐으면 관광 파급효과가 크고, 관광객 이동에도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이어 “한아세안국가정원은 순천만 국가정원보다 작아 세미(Semi) 국가정원 밖에 안 된다. 조성되더라도 관광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한‧아세안국가정원, 정글돔을 비롯해 거제식물원 관광시설, 숲소리공원, 죽림해수욕장과 연계해 개발해야만 순천만 국가정원을 앞설 수가 있다”고 했다.

박종우 시장은 순천만 국가정원을 한‧아세안 국가정원의 관광 경쟁 정원으로 언급했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총 면적이 92만6,992㎡(28만평)이다. 한아세안국가정원 2.3배다.

정작 국가정원을 놓고 경쟁을 벌일 상대는 멀리 순천만국가정원이 아니라 거제와 맞닿아있는 부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시는 지난해 8월 1일 부산 강서구 삼락동 삼락둔치 일원 250만㎡(75만6천평)를 부산 제1호 지방정원이 ‘부산 낙동강 지방정원’으로 지정했다.

▲ 부산 낙동강 지방정원. 부산시는 3년 뒤 국가정원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 부산 낙동강 지방정원. 부산시는 3년 뒤 국가정원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국가정원을 지정 받기 위한 사전 행정 절차다. 지방정원을 국가정원으로 지정‧신청하기 위해서는 면적 및 구성, 조직 및 인력, 편의시설, 운영실적 등에서 일정한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지방정원으로 등록한 날부터 3년 이상의 운영 실적 등이 있어야 한다.

부산 낙동강 지방정원이 3년 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한‧아세안국가정원 보다 면적‧규모가 6.25배 크다.

부산시는 지난해 2022년 10월 30일 낙동강 국가정원 추진 주민설명회를 가쳤다. 부산시는 올해 조직을 개편했다. 푸른도시국을 신설했다. 푸른도시국 내 국가정원추진과(課)도 만들었다. 2026년 8월이 되면 국가정원 지정 신청 자격을 요건을 갖추게 된다.

한‧아세안국가정원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조성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준공 시기는 2030년 전후가 될 것이다.

일부 정치인들은 한‧아세안 국가정원이 60만㎡서 40만㎡로 줄어들었다며,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 60만㎡나 40만㎡나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250만㎡ 국가정원에 비하면 ‘도긴개긴‧오십보백보’다.

거제면‧동부면 여러 관광지를 순회하는 관광 모노레일이나 레일 바이크 시설 도입도 적극 검토가 필요하다. 물론 전국 지자체마다 모노레일‧출렁다리 등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출렁다리만 하더라도 수백개가 넘는다. 늦게 시작해, 관광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바다조망 콘텐츠만 잘 담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죽림만은 파도가 없는 곳이다. 바다를 가로질러 주요 관광시설을 오고 가는 ‘모노레일’. ‘레일바이크’ 등이 들어서면 1석2조 효과를 낼 것이다.

또 거제면 서정리 농업개발원 입구에서 거제면 오수리 국도5호선 명진터널 교차로까지 3.24㎞를 4차선으로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농업개발원 입구에서 장차 조성될 한아세안국가정원 입구까지다.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면서, 인도를 최대한 넓게 하고, 가로수 길과 잘 갖춰진 맨발걷기 ‘어싱’ 인도를 조성하면 관광객이 식물 중심 관광시설을 둘러보고 하루를 멋지게 쉴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다.

거제 대표 관광지 ‘외도 보타니아’는 식물의 영어 보타니카(botanika)와 유토피아(Utopia)가 합쳐진 이름이다. 통상적으로 식물의 영어 표현은 ‘플렌츠(plants)'다. 거제면‧동부면에 있는 식물 관련 관광시설을 종합적으로 하나로 묶어 ’거제플렌츠피아‘로 자리매김시키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뛰어난 ’식물‘ 관광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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