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기준 인구 23만4,038명, 2016년 25만7,183명서 7년째 감소
거제시·양산시 10년 전 4만4천명 차이서, 2023년 말 12만명 차이로 벌어져

거제시 홈페이지에는 ‘거제의 10년’ 코너가 있다. 여기에는 10년 동안 변화된 상황이 정리돼 있다. 세대수 및 인구수, 인구통태(출생‧사망‧혼인‧이혼), 예산규모, 지방세징수, 자동차등록, 사업체수, 주택보급률, 의료기관수, 학교 및 학생수, 도시가스, 상수도, 폐기물 발생량, 주차장 수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 10년 간 거제 변화 모습은 인구증가, 출생아수 증가 등 긍정적인 요인보다는 ‘인구 감소, 출생아수 감소’ 등 부정적인 자료가 많다.

가장 먼저 지난 10년 간 세대수 및 인구수에서는 세대수는 늘어난반면, 인구는 많이 줄어들었다. 세대수는 2014년 12월 9만7,392세대서 2023년 12월 10만4,565세대다. 7,173세대가 늘어났다.

세대수가 늘어났으면, 당연히 인구도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반대다. 지난해 12월 기준 거제시 인구는 23만4,038명이다. 2014년 12월 기준 거제시 인구는 24만8,287명이었다. 10년 동안 1만4,249명이 준 것으로 보이지만, 인구가 가장 많았던 2016년 12월 인구 25만7,183명을 기준으로 하면 2만3,155명이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인구는 2022년 12월 기준 2,624명이 줄었다. 감소율은 마이너스 1.1%다. 2017년부터 인구가 줄기 시작해, 7년째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 최근 10년 간 거제시 인구수, 세대수 변화 추이
▲ 최근 10년 간 거제시 인구수, 세대수 변화 추이

인근 양산시 최근 10년 간 인구 변화를 비교해보면, 거제시 ‘시세(市勢)’가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양산시는 지난해 12월 기준 35만5,122명이다. 2014년 12월 기준 29만2,376명이었다. 10년 사이 6만2,746명이 늘어났다.

▲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양산시 인구변화 추이
▲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양산시 인구변화 추이

2014년 12월 기준 거제시 인구는 24만8,287명, 양산시 인구는 29만2,376명으로 차이는 4만4,089명이었다.

2023년 12월 기준 거제시 인구는 23만4,038명, 양산시 인구는 35만5,122명이다. 차이는 12만1,084명이다. 10년 사이 더 벌어졌다.

양산시는 2015년 11월에 30만354명으로, 30만을 돌파한 후 35만명을 넘었다.

양산시는 40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이에 반해 거제시는 20만명을 향해 역주행하고 있다.

거제시 양산시 차이는 어디에 근본적 원인이 있을까. 2022년 1월 기준 양산시에 등록된 기업체 수는 2,328개다. 거제에는 삼성중공업‧한화오션 대형 사업정이 있기는 하지만, 2023년 12월 31일 기준 거제시 공장등록 현황은 156개다. 

▲ 양산시 기업체 현황
▲ 양산시 기업체 현황

인구 동태 중 최근 10년 간 출생아수, 사망자수를 살펴보면, 거제시 미래가 밝지 않다는 사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출생아수가 가장 많았던 2015년 경우 3,571명이었다. 사망자는 992명이다. 출생아수가 사망자 보다 3.59배 많았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는 출생아수가 사망자수를 앞섰다. 하지만 2021년 출생아수(1,218명), 사망자수(1,185명)가 비슷해진 후, 2022년과 지난해 역전됐다. 간극은 더 벌어지고 있다. 2022년은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 보다 305명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는 450명으로 벌어졌다.

혼인‧이혼 건수도 차츰차츰 간극이 좁아지고 있다. 혼인건수는 감소폭이 눈에 보이게 줄어드는반면, 이혼 건수는 감소세가 완만하다.

▲ 거제시 최근 10년 간 출생아수, 사망자수 변화 추이.  혼인건수, 이혼건수 변화 추이 
▲ 거제시 최근 10년 간 출생아수, 사망자수 변화 추이.  혼인건수, 이혼건수 변화 추이 

거제시 예산은 지난 10년 동안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별회계‧일반회계를 합쳐 2014년 6,354억원에서, 2023년 1조1,419억원으로 배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에 재정자립도는 2014년 44.31%에서 2023년 16.5%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전국 평균 재정자립도가 45%인 것에 비하면, 거제시 재정자립도는 아주 낮은 편이다.

지방자치단체 전체 세입 중 지자체가 자주적으로 재량권을 가지고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인 ‘재정자주도’는 50~65%를 오르내리고 있다.

자동차 등록대수, 사업체수, 주택보급률, 학교‧학생수 등은 2021년, 2022년까지 자료만 있고, 2023년 자료는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2022년 말 기준으로 12만9,908대다. 이중 승용차는 9만3,836대, 이륜차 1만7,556대, 화물차 1만2,420대, 승합차 3,626대, 건설기계 2,030대, 특수차 440대 순이다.

주택보급률은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 2012년 103.9%서 2021년 121.8%다.

학생수는 2013년부터 2021년까지 4만명 선을 유지하다가 2022년 3만명 대로 감소했다. 이에 반해 교원수는 완만하게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원 1인당 학생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22년 경우 교원 1인당 학생수는 13.2명이다.

S 모(62) 시민은 “거제시 지난 10년은 잃어버린, 쇠퇴‧퇴보하는 10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며 “도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비전‧철학이 없는 지역 정치인들이 퇴보하는 거제시를 만든 ‘1등 공신들’일 것이다”고 꼬집었다.

A 모(63) 시민은 “인근 양산 김해를 가보면 자고 일어나면 무슨 공단이다 하면서 생긴다. 공단이 들어서야 기업체가 들어오고, 근로자도 늘어나고, 인구도 증가하고 도시도 발전한다. 그런데 거제시는 최근 10년 간 공단하나 안 만들었다. 기업체도 안 늘어났다. 거기다가 일부 정치세력‧시민단체는 반대만 일삼고 있다. 이런데 도시가 어떻게 발전하겠나. 다 자업자득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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